[ Book ] 랄랄라 하우스

2009. 1. 8. 22:00수다 떨기

랄랄라 하우스
  - 김영하


책속의 집주인의 말에 의하면 이 책에 실린 글과 사진, 이상한 그림들은 김영하라는 인간의 '랄랄라'들이란 말씀. 그러니 굳이 정색을 하고 읽지 않아도 좋다고 한다.

겉표지부터 풍겨져오는 느낌. 개인적인 이야기가 가득한 미니홈피의 모습이다. 그처럼 김영하라는 소설가가 이것저것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산문집이다. Free Talk, 사진첩, 방명록으로 구성되어있고 이야기들은 Free Talk에 가득하다. 자신의 집에 방울이와 깐돌이라는 고양이가 살게 된 사연, 이것 저것 소주제로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을 적은 글들이다. 어떤 주제 하나를 딱 꺼내어 말하긴 힘들다. 마치 글 잘쓰는 친구의 미니홈피 속 일기장을 엿보고 생각많은 친구의 글들을 보는 듯 한 기분이다. 그렇기에 책을 읽는데에는 긴 시간을 요구 하진 않는다.

소주제에 따른 이야기들이 끝날때마다 댓글이 몇개씩 달려있다. 처음에는 흥미롭게 재밌게 보긴 했으나 점점 이야기를 읽어가면서 무감각한 댓글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를 읽고 느낀 내 생각과는 맞지 않는 구석이 있으니 아무래도 그렇게 본 듯 하다. 재밌는 이야기들과 내가 몰랐던 이야기들이 가득하고 어디에서 들은 티비에서 본 그런 이야기들이 한가득이다.

별생각 없이 책을 선택했고 읽었지만 딱히 기억에 남진 않았다. 책보다는 인터넷 세상에서 떠 돌아다니는 글들을 접하기 쉬운 시대이다보니 충분히 다른 곳에서도 이런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다. 그렇다고 작가의 글을 밑바닥 취급하는 것도 아니다. 작가의 다른 책을 본적이 없기에 무어라 말도 못하겠지만 성격이 산문집이다보니 그냥 쉽게 읽어가는 맛과 그 안에 개인적이고 소소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알게 되는 것으로도 괜찮은 듯 하다. 이 책 말고 책안에서 작가의 다른 책이 나오는데 [굴비낚시] [김영하.이우일의 영화이야기]를 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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