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eries ] 트루 블러드

2008. 12. 16. 22:27수다 떨기

뱀파이어 시리즈를 이번 시즌에 처음 접했다.
뱀파이어 관련 미드들도 많지만 개인적인 흥미를 일으킨 시리즈는 없었다. 무턱대고 접하게 된 트루 블러드는 외향적인 모습에서 로맨스 분위기를 물씬 풍겨냈다. 좋아하지 않은 장르임에도 과연 어떤 이야기로 펼쳐질까라는 호기심에 시즌1을 끝까지 보게 되었다. 로맨스가 흐르는 분위기가 단순한 것처럼 보이면서도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과 보통 뱀파이어와는 다른 모습을 가진 그들의 이야기여서 관심있게 지켜볼 수 있었다.
트루 블러드(True Blood)는 HBO에서 시즌1이 방영되었고 12개 에피소드로 구성되었다.

트루 블러드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이렇다.
주인공인 수키 스택하우스는 루이지애나 조그마한 마을의 작은 바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한다. 어릴적부터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기에 사람들 사이에서 흉흉한 소문을 듣고 있는 여자다. 수키 스스로도 많은 경험을 통해 되도록이면 상대방의 생각을 읽지 않으려 하지만 본의 아니게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듣게 된다. 아직 처녀인 수키는 남자를 만나 보기도 했지만 데이트를 하면서 남자의 동물적인 생각에 놀라 제대로 된 연애를 하지 못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생각을 읽을 수 없는 뱀파이어 빌 콤튼을 알게 되고 뱀파이어 사냥꾼으로부터 도움을 주면서 묘한 관계가 맺어진다.

빌 콤튼은 남북전쟁에서 원하지 않는 뱀파이어로 남게 되었다. 전쟁이 끝나가면서 사랑하는 가족에게 돌아가던 중 어느 여인에게 물리게 되면서 얼굴빛 하얀 존재로 살아가게 되었다. 인공피가 개발되면서 뱀파이어가 어둠 속에서 세상밖으로 나오게 되면서 고향으로 돌아온 빌이었다. 그는 인간의 피를 마시지 않고 트루 블러드를 마신다. 자신을 살려준 수키를 순수하게 바라보고 지켜준다.

뱀파이어를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진 않지만 그들의 피에 중독되기도 하며 여색을 밝히고 관계를 맺은 여자들이 죽는 상황에 놓여진 수키의 오빠 제이슨, 알콜 중독인 엄마에게 자라면서 모든 것들이 불만투성이며 그것들은 인종 문제로 비꼬는 수키의 친구 타라, 수키를 곁에서 바라보지만 다가설수 없음에 아쉬워 하면서도 늘 항상 곁에서 그녀를 보호하며 무언가 비밀을 가지고 있는 수키가 일하는 바의 사장 샘, 여러 약물을 여러 인간에게 판매하고 바에서 음식을 만드는 타라의 친척 라파예트 등등 여러인물이 존재한다.

그들이 만들어낸 이야기들은 이렇다.
뱀파이어들이 사회에 노출되면서 그들의 권리를 옹호하는 인간들도 생기고 무조건적인 비판으로 그들을 허락하진 않는 인간들도 있다. 뱀파이어들은 자신들의 능력을 발휘하면서 인간들을 겁주지만 친인간적인 뱀파이어들은 트루 블러드를 마시며 인간의 피를 보지 않으려고도 한다. 하지만 뱀파이어의 존재를 알게 된 인간들 중에서는 그들의 피를 만병통치약쯤으로 여기고 그들을 잡아 피를 뽑아내며 돈벌이에 이용하기도 한다.

그런 세상속에 놓인 작은 마을 배경으로 수키와 빌의 만남이 이어졌고 제이슨과 관계를 맺었던 여자들이 죽게되면서 마을 사람들은 뱀파이어에게 적대적인 모습을 가지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도 수키는 빌의 천성을 알기에 그와 더 깊은 사이로 빠지게 된다. 수키는 사람들로부터 빌은 뱀파이어로부터 경계심을 느끼게 되고 곱지 않은 시선따위는 상관없다는 듯이 자신들의 러브 모드를 만들어간다. 하지만 시간이 더해가면서 연쇄살인사건에 수키의 할머니까지 포함이 되고 새로운 인물관계 - 수키를 좋아했던 샘이 수키의 친구 타라와 만남을 가지고 제이슨은 뱀파이어 피에 굶주리다 에이미라는 여자를 알게되면서 점점 더 복잡한 상황으로 접어들게 된다.

수키가 빌을 구해준 후 보복을 당하고 빌의 피를 마시기도 하고 할머니의 죽음 후 사람들의 생각이 짜증스럽게 다가와 빌과 사랑을 나누기도 한다. 샘과 타라가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샘에게 보호를 받고 오빠 제이슨의 누명을 벗기위해 사건을 파헤치기도 한다. 별로 얽혀 있지 않는 설정임에도 여러가지 이야기가 존재하기에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다.

트루 블러드의 오프닝 영상을 보면 여러 이미지들이 나오는데 광적인 신도, 몸을 어루만지는 섹스, 먹고 먹히는 핏빛모습들이 가득하다. 여러가지 상황들이 만들어내는 그들의 마을은 루이지애나의 한 작은 마을이다. 루이지애나는 흑인노예와 남북전쟁이라는 지역적 특징이 존재한다. 그것을 생각한다면 이 시리즈를 그저 뱀파이어와 인간에서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얼마전까지 인종차별이 심한 곳에서 인간과 뱀파이어라는 또다른 인종갈등이 시작되는 것이다. 시대가 변한만큼 뱀파이어를 옹호하는 이들도 생겨났지만 직접 겪게 되면서 이성으론 그들의 권리를 인정한다면서도 그들을 거부하는 사람속에 있다보니 몸은 이미 그들을 좋게 보고 있지 않는 모습이다. 더군나나 타라라는 흑인여자의 입에서 쉴새없이 내뱉는 말들은 인종갈등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고 외치면서도 자격지심에 뿌리박힌 그들도 별반 다를 것 없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여기 단순한 인종갈등에 오늘날 동성애까지 첨가되니 수키와 빌의 로맨스 주변에서 일어나는 곳에서는 이런 모습을 쉽게 알수 있다.

타라의 그런 모습이 한동안 계속 되다가 그녀의 엄마가 자신의 몸안에 악마가 살고 있다며 그로인해 지금까지 술을 마시고 싶지 않았는데도 마시게되었고 피폐한 생활을 했던 거라며 어느 주술사에게 돈을 주어 악마퇴치를 행하기도 한다. 다행히 그 주술로인해 정상적인 생활로 접어든 엄마의 모습에 놀라는 타라였고 자신 또한 그 몹쓸 무언가가 자리잡고 있을지 모른단 생각에 주술을 접하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그 주술사가 사회와 격리된 숲속이 아닌 돈을 벌기위해 여러 행색을 벌이는 사람이란 것을 알고 다시 원래대로 돌아간다. 향정신성의약품을 써서 악마퇴치에 성공했든 그저 믿음에 의해 생활패턴이 달라졌든 이런 모든 것들을 의심스럽게 바라 볼 필요가 없다. 타라의 친척 라파예트 또한 돈을 벌기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데 뱀파이어의 피를 얻기 위해 자신에게 많은 돈을 주는 정치인들이나 겉으로 멀쩡해 보이는 남자들에게 몸을 허락하기도 한다. 그런 그가 다른이를 위한다고 설교아닌 설교도 내뱉기도 한다. 그리고 수키를 좋아하는 바의 사장 샘도 에피소드 초반에 그의 비밀스런 모습과 뱀파이어를 옹호하다 비판적으로 바뀌어 가면서 무언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설정이 후반에 들어난다. 말도 안되는 일들이 이미 벌어지는 있는 그곳에서 혼란스러운 모습이 가득하다. 그렇게 다양한 설정속에서 자신과는 다른 이들의 차별하는 모습을 여러가지로 보여준다. 단정짓고 누군가를 특정 희생양으로 두지 않았으며 서로가 서로에게 이미 의심짓고 거부하는 인간의 모습들이 역력하게 들어난다.

뱀파이어가 등장하는 트루 블러드에서도 나름대로 특징을 가진다. 이제는 십자가 따위는 익숙해졌는지 무서움에 떨지 않고 보다 파워풀 넘치는 행동을 보여주고 인간들에게 여전히 위협을 가한다. 하지만 은이 몸에 닿으면 힘이 서서히 줄어든다거나 해를 보면 위험에 처하는 모습은 여전하다. 적절한 선에서 지킬건 지켜주면서도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가지고 있다. 인간들도 그저 당하기만 하지않고 보복을 나서며 그들과 맞서기도 하고 불멸의 뱀파이어의 피를 흠모하며 돈벌이나 희열을 맛보는데 이용하기도 한다.  수키와 빌이 서로 믿고 서로를 위하면서 사랑을 만들어가는 모습과 인간과 뱀파이어라는 결코 어울릴 수 없는 모습에서 다양한  사건과 상황들을 통해 혼란스런 모습이 가득한 사회를 이야기하는 것을 볼수 있는 시리즈였다. 시즌1로 정리하지 않고 어떤 모습으로 여러인물들에게 새로운 사건들을 던져 줄지 그들 이야기의 끝을 봐야하는 다음 시즌을 기다려야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홈페이지 : http://www.hbo.com/truebl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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