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의 빛

2008. 5. 18. 14:37영화 투덜거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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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혼의 빛 (Laitakaupungin valot)              

감      독 : 아키 카우리스마키 
주      연 : 얀 히티아이넨 / 마리아 예르벤헬미 / 마리아 헤이스카넨 
장      르 : 드라마  
제작국가 : 핀란드  
제작년도 : 2006년



훗날 자신의 경비업체를 꿈꾸는 코이스티넨은 야간 경비를 하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3년간 근무를 했지만 직장동료와 어색하며 근무가 끝난 후에도 어울리지 못한다. 그저 정해진 코스대로 순찰을 돌고 근무가 끝난 후 그를 잘 알고있는 듯 한 아이라라는 여자가 운영하는 소시지 가게에서 허기를 채우고 아무도 반겨주지 않는 집에 돌아갈 뿐이다.

그렇게 무료한 생활을 하던 중 코이스티넨에게 미리야라는 여인이 접근하기 시작한다. 무뚝뚝한 그였기에 그녀의 접근이 이상했지만 영화를 보고 춤을 추고 데이트를 하며 행복함에 젖어든다. 하지만 그의 미소는 그녀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쓴웃음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범죄조직에 얽혀있던 미리야는 조직의 명령대로 비밀번호와 열쇠를 얻어 보석을 훔치려고 했던 것이다. 자신이 저지른 일이 아님에도 코이스티넨은 절도범으로 감옥에서 생활하기까지 한다. 누구에게도 하소연을 하지 않은채 그에게 다가온 현실을 저항하지도 않은채  모든 것을 포기한 듯 담담히 받아들이고 감옥 생활을 한 후 새로운 꿈을 꾸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접시를 닦으면서 유일하게 자신을 알아주는 아이라를 만나면서 우울한 현실의 반복임에도 꿋꿋하게 살아나간다. 그의 꿈을 또 한번 짓밟은 범죄조직은 그를 쓰려트리지만 코이스티넨은 여기서 죽을 수 없다는 말을 남기고 영화는 끝이 난다.

<황혼의 빛>은 적막함이 맴돌며 대사도 거의 없고 무표정한 모습으로 감정도 제대로 분출시키지 않는다. 주인공 코이스티넨은 동료에게 무시를 당해도 사랑이라 믿었던 여자에게 그동안 쌓아놓은 것들을 잃었을때도 억울하게 감옥에 가게 될때도 출옥 후 얻은 일자리에서 그만둘때도 담담하게 받아들일 뿐이다. 그것도 현실의 연속이라며 예전에도 더한것도 당해봤다는 듯이 그저 삶의 즐거움이 보이질 않는 표정으로 살아가는 모습이다. 하지만 그런 그도 계속되는 무시와 홀대를 받았을 경우 연장을 들고 칼을 들고 상대방에게 대들기도 하는데 결과는 그의 뜻대로 되질 않는다.

언제나 약한자는 당하는 법이다. 사회가 그것을 해결해줄꺼라 기다리기보다는 자신이 행동하지만 그는 거대한 사회속에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소외된 인간중에 하나이며 그가 가진 힘은 육체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통할 수 없는 위치이다. 코이스티넨은 그것을 잘 알기에 그저 무표정한 삶을 살며 절박한 상황에 처하게 될때도 누구에게 변명을 늘어놓지 않으며 자신을 알아달라 믿어달라 애원하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자신과 같은 약한자과 위험해 보일때는 주춤거리기도 하지만 절대로 뒤로 물러서질 않았다. 덩치 큰 남자들에게 얻어터지고 범죄조직의 보스에게 칼이 내밀었다가 죽을만큼 맞지만 그것 또한 그 동안 살아 오면서 겪었던 우울하고 어두운 일들 중에서 하나였을 것같은 분위기도 죽지 않는다며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잡으려 한다.

그의 희망. 살아가는 이유 중의 하나인 자신의 꿈을 쫓아가는 것. 사랑을 나눌 사람을 만나는 것 - 무표정한 얼굴로 몇 마디 안되는 말을 하기도 하지만 자신이 꿈꾸는 것을 아이라에게 말을 할때는 그전과는 다른 표정으로 조금은 많은 말은 내뱉는다. 그리고 사랑을 이용한 여자를 만나서 데이트를 할때 그녀를 그저 바라보고 그녀를 데려다 주고 집에 초대할때 그에게서 볼수없었던 따뜻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그의 사랑은 씁쓸한 현실중에 하나였지만 영화 막바지에 자신이 그 동안 몰랐던 아이라를 보면서 그녀의 손을 잡으면서 다시 한번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결코 평범하다고 말할 수 없는 코이스티넨에게서 동질감을 느꼈고 그의 행하는 모습과 쓰라린 사랑에 안쓰러움도 느꼈지만 그것 또한 현실의 일부이기에 어찌할 수 없는 씁쓸함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현실속에서 희망의 빛을 보며 살아가려하는 모습에 안도의 한숨을 쉴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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