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살까지 못해본 남자

2008. 5. 17. 21:37영화 투덜거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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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살까지 못해본 남자 (The 40 Year-Old Virgin)             

감      독 : 주드 아패토우 
주      연 : 스티브 카렐 / 캐서린 키너  
장      르 : 코미디 
제작국가 : 미국  
제작년도 : 2005년


40살까지 못해본 남자? 무엇을 못해 봤을까? 이성적으로 생각하지 않아도 누구나 그 무엇이 섹스란것을 알 수 있다. 그렇기에 이 영화를 그저 화장실유머 짙은 섹스코미디로 치부할 수 있겠지만 예상외로 무작정 섹스코드만 보여주진 않는다. 또한 보여준다 하더라도 별탈없이 볼만한 이야기이며 음담패설을 줄곧 나열하진 않는다. 다만 몇부분의 남자들끼리 이야기 하는 부분이 조금 걸리긴 하지만 그것만 넘겨버린다면 재밌는 영화라 생각이 든다.

<40살까지 못해본 남자> 의 못해 본 그 남자는 가전제품대리점에서 성실하게 일하는 앤디(스티븐 캐럴)이다. 그의 나이답게 괜찮은 집을 가지고 있으며 액션 피규어와 만화책을 좋아하고 심심하면 게임을 즐기기도 하는 평범한 남자이다. 단 한가지 단점(?)이 있다면 40살이 되도록 섹스를 못해봤다는 것이다. 가전제품 대리점에서 일을 하지만 주변시선이 그렇게 곱지가 않다. 조용히 지내는 그를 대리점 직원들은 연쇄살인범쯤으로 생각해 조금은 멀리하지만 이내 그의 단점을 알아채리고는 약올리며 총각딱지를 떼주려 노력한다.  

앤디도 몇번의 기회는 있었다. 치아교정중인 여자와 섹스를 시도하다가 차마 말못하는 에피소드도 있었으며 또한 여자가 성적흥분을 도와준다며(?) 엄지발가락에 애무를 할때 간지러움에 다리를 움직여 여자가 코피가 흐런적도 있었다. 이처럼 그의 총각딱지 떼기는 쉽게 진행이 되질 않았다. 역시 친구들이 도와주는 일에도 웃긴 상황만 벌어진다. 술취한 여자와 눈맞아 차를 타고 가는도중 여자가 구토를 하기도 하고, 여자에게 잘 보이겠다는 마음으로 가슴에 난 털을 뽑다 너무 큰 고통에 접하기도 하며 여러 여자의 의견을 들어보겠다며 의자에 앉았지만 자신과는 너무 다른 여자들의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그러던 중 가전제품 대리점 앞에 상점을 운영하는 트리쉬(캐서린 키너)를 만나고 나면서 사랑을 느끼기 시작한다. 여러 상황에 놓여서 사랑인지 확인하기도 하지만 결국 앤디는 섹스보다는 진실한 사랑을 알게되어 결혼하게 된다.

순수한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물론 순수한 사람들은 많다.  
그렇지만 예전의 사회적인 통념은 변했으며 각자의 가치관들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했다. 섹스도 마찬가지다. 입밖에 나오면 저질이라고 탄성을 지르는 시대는 이미 지났고 감추려고만 했던 섹스이야기도 이제는 자연스레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대이다. 40살까지 못해본것이 자랑은 아닐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놀릴받을 정도로 약점은 아니다. 시대가 그러하기에 놀릴 수 있겠지만 여전히 거기에는 사랑이 있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물론 원나잇 스탠드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우스운 이야기이지만 영화에서 말하는 40살까지 못해봤다는 것은 아무래도 남자로써의 문제가 아니라 사랑에 관해서 문제가 있기에 그럴 수도 있다고 본 듯 하다.

그래서 영화는 무작정 섹스만을 추구하진 않는다. 앤디라는 착한 캐릭터가 존재하기에 사랑이 없는 섹스를 만들어 놓진 않는다. 그 전에 몇번의 기회는 있었지만 어쨌거나 그 일들이 제대로 이뤄지질 않고 사랑의 감정이 쌓인 여자와 결국 결혼을 하게 만든다. 저속한 화장실 유머를 보여주다 섹스라는 목적달성이 아니라 진실한 사랑을 통해 가정을 이루는 이야기로 발전이 된다.

한가지 재밌는 점은 미국에서도 에로물의 제목이 유명한 영화제목의 패러디라는 것이다. 에로물을 제작하는 사람들은 똑같은 생각을 하는 것일까? 많은 판매와 대여를 이루기위해 눈에 들어올 수 있는 제목을 생각하게 한 것이지만 영화에서 그런 장면을 보았을땐 너무 웃겼었다.

화장실 유머라고 해서 영화를 보기전에 눈길을 안 줄수도 있지만 나는 재밌게 보곤 한다. 그 무엇보다 우선 재밌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웃으려고 화장실유머가 있는 영화를 가끔 본다는 것이다. 차라리 조폭코미디보다는 훨씬 괜찮다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이 영화의 원제를 보면 40살의 숫총각이라고 나와있다. 그렇기에 민망하게 보게 만드는 섹스코미디는 아니라는 것이다. 앤디라는 40살의 아저씨의 이야기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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