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천국에 가다

2008. 5. 17. 21:35영화 투덜거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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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년, 천국에 가다              

감      독 : 윤태용 
주      연 : 박해일 / 염정아  
장      르 : 판타지 / 로맨스 
제작국가 : 한국  
제작년도 : 2005년


모나게 살라고 해서 지어진 네모(김관우)는 13살이다. 네모의 꿈은 미혼모와 사는 것이다. 아버지 없이 시계방을 운영하는 엄마, 이른바 미혼모와 함께 살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 두부 네모를 사오라는 엄마와 옥신각신하며 즐겁게 하루를 보내던 중 엄마가 감옥에 있다는 아버지를 보고온 후 자살하게 되고 네모는 홀로 남겨지게 된다. 엄마가 운영하던 시계방에 새로 이사온 만화방 주인 이부자(염정아)가 미혼모라는 사실을 알게 된 네모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사랑을 호소하기 시작한다.

네모는 아버지가 엄마한테 보낸 옛편지를 보면서 그대로 옮겨적으며 이부자씨에게 전해주고 마침내 고백을 하려고 극장에서 그 순간을 기다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극장에 불이 난다.

불길이 번지고 있지만 네모는 부자씨의 대답을 듣고 싶어 자리를 피하지 않고 있다가 부자씨의 그러하겠다는 대답에 기분좋게 빠져나오려 했지만 부자씨의 아들을 구하려 다시 들어가 불길속에 갇히고 만다. 그렇게 세상과 잠시 이별을 하고 만다.

네모는 천국 문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아버지영혼(오광록)을 사진속이 아니라 실제로 보게된다. 이승이 아닌 저승 문턱앞에서 말이다. 아버지영혼은 그 동안 자신을 못 보여줘서 미안했던지 명부를 속여가며 네모를 12월 25일까지 살게 해주는 대신 하루를 1년으로 계산하여 네모를 이승으로 돌려 보낸다.  정신은 아직 어린아이지만 몸은 어른이 된 네모(박해일)는 다시 천진난만하게 부자씨에게 슬슬 접근하기 시작한다. 그것도 키스를 잘 할 수 있다며 혀를 놀려가면서 말이다. 그 상황에서 자잘한 웃긴 상황을 보여준다.  다시 한번 천국의 문 앞에 간 네모에게 아버지영혼은 극장에 다시 들어가면 살 수 있으니 그렇게 하라고 하지만 네모는 자신이 살게되면 극장에서 불길속에 있던 부자씨의 아들이 죽게된다는 것을 눈치채고 거절한다. 그리곤 천국에 올라갈 날을 하루하루 기다리며 그 시간동안 부자씨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네모가 죽기 하루전에 노화가 마무리되고 네모를 좋아했던 두부가 부자씨에게 그 동안의 사정을 말해주면서 네모의 순정을 알게되고 마지막을 네모가 고백하려했던 극장 앞자리에서 함께 한다.  

영화 오프닝에서 보여주는 만화장면이 바로 엔딩이라는 것이다. 시작 출발부터 그러한 장면을 보여주면서 이 영화는 판타지가 강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영화는 시종일관 판타지만을 내세우는 듯 하다. 현실적인 면이 너무 빈약해 13살의 미혼모 사랑이야기는 몸이 커져버린 네모를 부자씨에게 대쉬하는 상황에서 웃음밖에 만들진 못한다. 그 이상이 없다는 것이다. 다행인건 네모의 역할을 박해일과 김관우가 천연덕스럽게 소화해 냈다는 것이다. 만약 그들이 없었다면 네모의 캐릭터가 살아났을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조숙해보였던 어린시절의 네모, 몸은 커졌지만 아이스러운 네모는 유쾌했다.

거기에 시대적 배경이 80년대이니만큼 어린시절을 기억하고 있는 이들에겐 추억을 물건이나 영화나 배경들도 자잘한 웃음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도 재미를 유발하게 만드는 소품에 불과하다. 무언가 있을것같은 네모가 부르는 노래나 아버지의 민주화투쟁이라든지 전두환이 싫어요 대머리요... 등등은 그저 짧게 스쳐지나가며 무언가를 남겨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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