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17. 21:31ㆍ영화 투덜거리기
빙 줄리아 (Being Julia)
감 독 : 이스트반 자보
주 연 : 아네트 베닝 / 제레미 아이언스
장 르 : 드라마 / 코미디
제작국가 : 미국
제작년도 : 2004년
1930년대 런던의 한 극장에서 연기로 인정받는 연극배우 줄리아(아네트 베닝)가 있다. 새로울 것 없는 무대위에서 연기를 하는 줄리아의 삶은 무척이나 건조해 보인다. 그녀는 남편 마이클(제레미 아이언스)도 있지만 극장을 운영하는 파트너로써의 존재가 더 크다. 줄리아는 무대위에서 연기를 하지만 속으론 이 무대에서 떠나고픈 마음이 간절하다. 그러던 중 자신의 팬이라고 말하는 미국인 젊은 남자 톰을 만나게 되면서 삶의 활력을 되찾고는 늘어졌던 연기를 다시 불살리고 생활을 즐기기 시작한다.
톰을 만나면서 육체적 관계도 지속하고 사랑을 이야기하지만 톰은 젊은 남자이기에 젊은 여배우 에비스와 만남을 가지게 된다. 이를 알게된 줄리아는 질투와 상처를 다시 앓게 되지만 현명하게 상황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또 줄리아는 남편인 마이클도 톰이 만나는 여배우와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된다.
극장에 새로운 연극을 올리기 위해 새로운 배우를 뽑는데 톰의 젊은 여자 여배우 에바스를 캐스팅하고 비중있는 역할까지 준다. 극장에 첫선을 보이기전에 연습을 하면서도 자신의 계획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한다. 드디어 새로운 연극을 하는 날, 계획된 동선과 대사를 무시한채 줄리아는 에바스의 대사와 동작을 먼저 행동하고 그것을 바라보고 있는 마이클과 톰에게 보란듯이 그 상황을 즐기기 시작한다. 또한 연극에서 늘어놓는 대사들이 줄리아 처지와 비슷해 마치 연극을 현실로 즐기며 대사를 내뱉는거 같다. 줄리아의 행동으로 연극이 망친것처럼 보여지만 대성공으로 마무리 된다.
내가 남자여서 그런지 몰라도 그녀의 행동은 통쾌할 만큼 썩 그리 기분은 좋지않았다. 톰이나 마이클이 자신을 배반한것은 맞지만 줄리아 그녀도 마이클을 속이며(물론 마이클을 알고 있었다. 톰과의 만남으로 인해 그녀의 축 쳐진 연기가 다시 살아난 걸 보았으니 말이다.) 톰과 만남을 가지지 않았던가. 또한 톰과 만나면서도 자신은 유부녀 신분이고 톰은 젊은 남자인데도 젊은 여자를 만났다는 것에 모욕적인 말을 쏟아내기도 한다.(톰이 줄리아에게 접근 목적이 따로 있겠지만 그걸 알면서도 만났던 줄리아이다. 톰을 만나면서 줄리아의 연기곡선이 다르다.) 이러한 행동을 보았을때는 마지막 연극장면에서의 그녀의 행동이 그리 통쾌하지만은 않았다.
<빙 줄리아> being julia 제목에서부터 그녀의 정체성을 묻는다.
줄리아 그녀의 직업은 연극배우이고 그녀의 삶은 대부분 연기로써 살아가면서 연극이 현실인지 현실이 연극인지를 인지를 잘 못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의문을 두면서 영화가 시작한다. 삶에 지친 여자처럼 지내다가 아들의 한 마디에 자아에 눈뜬 줄리아가 연극속에서 관객들을 모르게 당사자만이 알 수 있게 복수를 한다. 그 복수란 것도 따지고보면 남자들에게 하는 것이 아닌 연극무대위에 있는 젊은 여배우 에비스에게 아프게 눈물이 쏙 빠지게 복수를 하고 있다. 남자들은 멀찌감치 떨어져 구경만 하고 있고 연극이 끝난 후 남편 마이클은 줄리아에게 와서 대단한 연극이었다고 그 대사 그대로 다음에도 쓰자고 말을 하고 톰은 에바스의 대기실에서 화를 내는 모습만 지켜보고 있으니 남자들에겐 복수를 한게 아닌 듯 하다.
복수가 목적이 아니지만 자아찾기에 성공한 줄리아되기를 달성했으니 그것에 통쾌해야 하겠지만 그녀의 감정곡선은 영화내내 울퉁불퉁했으니 마지막에 맥주를 마시면서도 언제 변할지 모르는 그녀가 안쓰러워 보였다. 그래도 맥주를 마시면서 끝냈으니 시원하겠지... <빙 줄리아>는 당연히 아네트 베닝의 영화이다. 연기 잘하는 여배우, 사생활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녀의 상황처럼도 느껴지기도 하면서 영화를 보았다. 대부분 아네트 베닝이 화면에 가득하고 그의 감정이 오르락 내리락하는 연기가 그녀의 주름을 잊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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