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와 안개의 집

2008. 5. 16. 21:10영화 투덜거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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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래와 안개의 집 (House of Sand and Fog)

감      독 : 바딤 페렐만 
주      연 : 제니퍼 코넬리, 벤 킹슬리  
장      르 : 드라마 
제작국가 : 미국  
제작년도 : 2003년


미국 캘리포니아의 바닷가 근처에 있는 한 집이 갈등에 놓이게 된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집에서 살아가던 캐시(제니퍼 코넬리)에게 500달러의 세금을 연체했다는 이유로 집을 압류당하고 쫓겨나게 된다. 변호사와 경찰의 도움을 받으며 집을 되찾으려 하지만 쉽지 않다.
이란에서 비밀경찰일을 해오던 베라니(벤 킹슬리)는 미국에 들어와 그 동안 살아보지 못 한 삶을 살아가며 새로운 집을 구하게 되고, 주 목적이 투자이다. 압류당한 집을 싸게 사들이고 그 보다는 많은 돈으로 차익을 남겨 이사를 갈 목적이다. 이렇게 두 인물이 충돌을 맞게 되는 것이다.

겉으로 보기엔 집 한채를 두고 단지 인간의 욕심때문에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지는 이야기로 비춰질지 모르지만 그 안에는 많은 것들이 내재되어있다. 소유욕, 인간이 자신을 인간적으로 꾸려나가기 위해 갖춰야 할 최소한의 욕심이라도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에선 그 최소한의 욕심도 대립의 조건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보여준다. 또한 그 욕심을 채우기 위해 서로를 이해하려 하지 않고 자신들의 주장만이 정당하다며 소통을 바라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베라니, 캐시 두 인물은 절대 선도, 절대 악도 아닌 평범하다고 말 할 수 있는 인물들이다.  대립의 원인은 한 집을 가지기 위해 서로 다른 이유에서 출발한다. 캐시는 아버지로부터 유일하게 받은 그녀가 갖고 있는 재산이 집이며, 남편과의 이혼과 가족과의 소통도 원할치 못하고, 그저 자기를 추스릴 수 있게 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인 것이다. 또한 베라니는 이란에서 도망치 듯 미국으로 들어와 딸의 결혼과 아들의 대학등록금을 마련하려고 막노동을 해가지만 주위 사람들에게는 젠틀한 모습만을 보여주며 하루하루를 살다가 떨어져가는 돈을 보며 문득 신문에 나온 집 경매로 그 집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렇기에 두 인물은 물러 날 곳도 없으며 물러설 수도 없는 절박한 상황에 접하게 된 것이다.  집을 지키지 못하면 그들의 삶 조차 지킬 수 없기에 서로의 이야기를 듣지 못하고 알려 하지도 않은 채 집에 대한 애착감때문에 결코 일어나선 안되는 일들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안타까운 점은 캐시를 도우는 인물로 미국의 보안관이 등장하는데 도움만 주면 되었을 껄 사랑이라는 상황까지 만들어 주는 바람에 더욱 더 끝이 허무해지는 느낌을 버릴 수 없다. 캐시가 술을 먹고 쫓겨 난 집앞에서 자살을 하려고 시도하고, 그 모습을 본 베라니는 그녀를 조심스럽게 집안에 들여놓게 되고, 서로 이해 할 듯 보였지만 보안관이 나타나는 바람에... 아쉬움이 남는다.  

그들에게 모래와 안개에 쌓인 집이 희망이었지만 희망조차 함부로 가질 수 없는 그들을 바라보며 모래와 안개로 날아가 버린 집은 그저 허공에 외침으로부터밖에 보이질 않는다. 아름다운 화면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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