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스카이 폴

2012. 10. 28. 08:30영화 투덜거리기



007 스카이폴 (SKYFALL)


   독 : 샘 멘데스

   연 : 다니엘 크레이그/ 주디 덴치 / 하비에르 바르뎀 / 랄프 파인즈

   르 : 액션

 가 : 영국 / 미국

 도 : 2012년



제임스 본드가 돌아왔다. 살인면허를 갖은 007 제임스 본드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임무를 보여줬던 시리즈가 50년이 되었다. 여섯 번 제임스 본드가 바뀌면서 그 시대에 맞는 옷을 차려입으며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기도 하며 그 틀안에서 반복적인 이야기들이 그려지다보니 익숙한 모습으로 절대로 끊기질 않을 것 같은 제임스 본드 그 만의 이야기들이 이어져왔다.


MI6 요원들의 정보가 적의 손에 들어간다. M의 지시로 이브는 저격을 시도하지만 본드에게 타격을 입히게 되고 높은 곳에서 떨어지고 만다. 적의 손에 들어간 정보를 바탕으로 MI6는 공격을 받게 되고 심지어 본부까지 없어지는 위기에 처하게 된다. 조용히 죽음을 즐기던 본드의 눈에 그 광경들이 보이게 되면서 제임스 본드의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제 제임스 본드가 상대할 적은 같은 요원이었던 실바이다. M의 명령으로 조국을 위해 자살을 시도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게되고 그 흔적이 남게 되면서 M에 대한 배신감으로 세월을 버티며 자신을 만든 그 뿌리를 흔들어 놓으려 한다. 그 반대에 서 있는 본드도 M의 명령으로 죽었던 순간까지 이르게 되면서 둘은 같은 위치에 놓이게 된다. 하지만 본드는 끝까지 조국을 지키고 M을 지킨다.


임무를 수행해 나가는데 있어 화려한 모습은 없다. 액션이라 해봐야 오프닝 시퀀스 전에 펼쳐지는 이스탄불에서의 추격전과 육박전만이 박진감 넘치게 아슬아슬 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이후 상하이로 무대를 옮기고 적막이 흐르는 빌딩안에서 실루엣 모습으로 멋스럽게 주먹다짐을 하고 카지노에서 케이스를 흔들며 상대해주며 실바를 본부로 데려가기 위해 총질 액션이  이뤄지고 스카이 폴 저택에서 옛스럽게 마지막 물량이 퍼부어지는 모습이다. 초반의 기대를 한껏 부풀러 올려줘서 인지 모르겠지만 드라마가 펼쳐지면서 곁들이식으로 이뤄지는 액션은 기대감을 충족시키진 못했다. 이렇다할 자동차 추격전도 볼 수 없어서 액션에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런 모습을 뒤로 하고 50주년 특별기획처럼 느껴지는 제임스 본드가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만족하며 볼 수 있었다. 지루한 모습이 나타나기도 하고 너무 노골적으로 본드를 옹호하며 왜 이 시리즈가 계속 되어야하는지 보여주지만 동조하면서 보게 되었다. 


007 시리즈를 섭렵하지도 못했고 피어스 브로스넌이 5대 제임스 본드를 활약할 당시의 무적용사의 모습을 보았으며 어쩌다가 5대 제임스 본드 이전의 올드한 느낌들을 보고 있노라면 느끼하고 바람끼 많은 스파이에 최첨단 무기들을 가지고 임무완료를 하던 모습은 어렴풋해져서 이제 다니엘 크레이그의 설익었던 카지노 로얄에서의 모습이 선하며 스카이 폴을 기점으로 다시 능글맞게 되거나 진지함이 사라지는 모습으로 돌아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쉬움은 남는다. 고아였다는 본드의 과거 이야기와 엄마처럼 보살펴준 듯 한 M의 모습도 과거로부터 벗어나려고 혹은 이제 다시 시작하려는 모습에서 기대감이 생겨난다. 현실적이었던 다니엘 크레이그의 본드로 지난 세번의 이야기가 그 전의 이야기들보다 마음에 드는 건 사실이다. 차기작에서 또 어떠한 모습으로 그의 활약상이 그려질지 궁금하지만 너무 본연의 모습으로만 돌아가질 않길 바란다. 왜 제임스 본드가 살아 남아야 하는지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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