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진 화살

2012. 2. 7. 23:41영화 투덜거리기

 

부러진 화살 (Unbowed)

감  독 : 정지영
출  연 : 안성기 / 박원상 / 나영희 / 김지호
장  르 : 드라마
제작국가 : 한국
제작년도 : 2012년



수학과 교수였던 김경호는 대학입시 출제 문제중에 오류였던 문제를 그냥 덮어주고 넘어가자는 학교측에 반대하다 교수 재임용에 떨어지게 된다. 다행히 교수직을 다시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교수지위 확인 재판을 통해 복직의 꿈을 펼쳐보려 했지만 자신의 뜻과는 다른 결과가 나타나 담당 판사에게 찾아가 공정한 재판이 아니었음을 고백하라며 위협을 가하려고 시도한다. 그렇게 일이 벌어졌고 김경호 교수는 판사를 위협한 건 인정하며 석궁의 화살은 쏘지 않았음을 주장하지만 이미 결과가 정해진 듯한 재판에서 불리하게 진행되는 재판을 이기려 법을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 한다. 그 곁에서 박준 변호사는 그의 주장을 도와주며 재판에 나선다.

영화는 스스로를 보수 꼴통이라고 말하는 김경호의 입장을 전해준다. 원칙대로 자신에게 처해진 입장을 보이다가 교수직을 해고 당하고 그 교수직을 되찾기 위해 재판을 벌이다 납득하기 어려운 재판 결과로 더욱 감정만 상하고 억울함만 남아 있어 공정한 재판이 아니었다라는 고백을 듣기 위해 석궁을 가지고 담당 판사를 찾아갔다가 영화에서 그려질 법정에 서게 되었다. 김경호는 자신의 입장을 고수하며 법과 법이 충돌하는 묘한 상황을 만들어주고 그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난다. 보수와 보수가 충돌하면서 뼛속까지도 자신의 입장이 옳다라는 그들을 보고 있으면 국민위에 서 있으려는 법조계의 권위적인 모습만큼이나 사람들간의 이해가 너무나 많이 부족해보이는 모습이 보여지기에 안타깝게 느껴진다.

법조인도 아니면서 김경호는 자신을 변론하기 위해 법전을 들고 다닌다. 변호사가 변호를 맡으며 변론을 하고 합의점을 찾아내려 하지만 그것이 탐탁치가 않다. 재판중에 변호사를 자르고 홀로 판사에게 자신의 주장을 요구한다. 판사는 그를 어처구니 없이 바라보지만 몇 조 몇 항이라는 법을 근거로 자신의 입장이 이러하다며 당당하게 요구하는 모습에 당황하는 판사이다. 사법부는 관례를 따지며 증인이나 증거 요구를 기각하며 재판을 진행시켜 나가지만 무서울 것 없이 덤벼드는 김경호 그에 대적할만한 판사를 새롭게 배정한다. 먼저 기선을 잡으려는 판사에게 휘둘리지 않으려는 김경호는 꿋꿋하게 검사와 판사를 고발로 응수하기까지 한다. 김경호의 입장에서는 억울함이 있을 수 있다. 자신의 눈에 들어온 재판과정은 말도 안되는 상황의 연속이며 공정하게 진행되지 않고 사법부쪽으로 유리하게 흘러가기에 이게 재판이냐며 개판이지라며 분개하지만 다행히도 차분하게 맞장구를 해준다. 중간과정에서 잠시 주춤도 했지만 자신의 주장을 끝까지 밀고 나간다.

이런 과정에서 검사나 판사의 표정이 멍해지는 순간 통쾌한 기분과 웃음이 만들어지지만 여전히 현실에서는 이런 상황도 진행되고 있을 생각에 마냥 그것을 보며 웃고있기에는 씁쓸한 뒷맛이 남겨지는 기분이다. 김경호가 옳다고 믿는 것을 행동하는 순간 그것이 맞음에도 교육계에서 제명당하고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며 공정한 재판을 요구하는 그를 묵살하는 법조계나 이를 지켜보고 있으면서도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못하는 언론계까지 함께 하다보니 가능한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현실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법을 뱉어내며 내 권리를 찾아내는 모습에서도 관행이고 약자에게는 한없이 강한척하며 밟아버리는 사회이기에 판사를 조롱하고 가진 자들이 당당함을 보이지 못하는 동안 잠시 위안이 되었지만 현실로 다시 들어서게 되기에 씁쓸한 맛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영화 투덜거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르고  (0) 2012.11.04
007 스카이 폴  (0) 2012.10.28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0) 2012.02.07
장화신은 고양이  (0) 2012.02.07
마이웨이  (0) 2012.01.02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  (0) 2011.12.27
카운트다운  (0) 2011.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