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15. 21:18ㆍ영화 투덜거리기
69 식스티나인 (69 Sixty Nine)
감 독 : 이상일
주 연 : 츠마부키 사토시, 안도 마사노부
장 르 : 드라마
제작국가 : 일본
제작년도 : 2004년
<69>라는건 단순히 1969년을 뜻한다.
야릇한 제목처럼 들리겠지만 그냥 69년도의 청춘의 이야기이다.
유명한 무라카미 류의 소설 <69>를 재일교포 이상일 감독이 유쾌하게 영화로 만들었다.
물론 나는 소설을 읽은 적도 없으며 일본의 1969년을 이해하지 못한다.
한국의 1960 - 70년대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데... 원작에서는 그 시절의 정치색 또한 많이 들어있다고 한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그런 내용은 배제되어있다. 굳이 찾아보면 그런 뜻을 의미하는 것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그저 즐기는 청춘의 이야기를 즐겁게 보여준다.
나가사키의 사세보북고 3학년생인 야자키 켄은 아마다와 이와세이 함께 옥상에서 시간을 보낸다.
켄은 매스게임 연습을 하고 있는 여학생들을 보면서 그녀들을 해방시키기 위해 페스티벌을 열기로 마음먹는다. 거기에는 켄이 좋아하는 여학생 마츠이 카즈코가 한몫을 차지한다. 페스티벌을 위해 8m카메라를 빌리기위해 전공투 사무실에서 얼떨결에 각오를 하게 되어 종업식날 바리케이드 봉쇄를 단행하게 되며 그일로 인해 그는 정학을 받게되지만 결국 페스티벌을 벌이게 된다. 그런 시간속에서 벌어지는 유쾌한 벌어지는 사건들이다.
Cream 의 White Room
켄이라는 인물은 즐거운 일상을 살려는 학생이며, 상상을 즐기고, 또한 행동으로 옮기는 것도 대단하다. 만화적인 캐릭터가 강하게 느끼진다. " 의미 따위를 따지자는 것이 아니다. 즐겁게 사는게 이기는 것이다" 라는 대사를 보듯이 켄은 청춘을 즐겁게 살고자 할 생각이다.
얼마전에 개봉했던 <몽상가>와는 틀을 달리한다. 직접적 영향을 받은 청춘들이 아니기에 입에서만 나올 수 도 있겠지만 행동을 감행하긴 한다. 물론 그 뜻이 혁명적 사상에 기본을 둔게 아니라 즐기기 위해 왠지 재밌을거 같은 느낌이어서 했다는 것이다. <몽상가>에 나왔던 인간군상은 정말 몽상가답다. 하지만 그들은 행동으로 표현하기에 주저한다. 다만 집안에서 유희만을 탐닉하는 존재로 나에게 비췄을 뿐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차라리 즐거운 일상을 가졌던 켄의 무리에게 손을 들어주고 싶다.
그런 배경적 지식이 없이 그냥 청춘이야기로 받아들여도 상관없을 듯 하다.
켄의 유쾌하고 상쾌했던 69년의 생활을 그냥 즐기기만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