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7. 21:48ㆍ수다 떨기
영화를 좋아해서 극장을 자주가긴하지만 연극이나 뮤지컬 공연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기에 접해본적이 없었다. 다행히 이번 위드블로그에서 웰컴 투 마이 월드라는 뮤지컬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어서 직접 몸으로 겪을 수 있게 되었다.
다른것들에 비해 영화표값이 싸기에 그것만 선택했던것도 있겠지만 내 앞에서 벌어지는 모습에 내 몸을 맡기기엔 닭살 돋울것같아서 관심있게 생각해 본적도 없었다. 흥이나도 몸이 움직이지도 않고 그 열연에 호응하는 반응을 보이기엔 너무나 굳은 몸이기도 하다. 어쨌든 명동 해치홀에 가서 그렇게 처음으로 직접 뮤지컬을 보게 되었다. 무대에 서는 배우보다 들뜨고 설레이는 긴장된 마음으로 그렇게 두 시간을 무대를 지켜 보았다.
웰컴 투 마이 월드는 막간다 항공사에서 의문의 살인이 벌어지게 되면서 살인사건을 조사하는 형사와 용의자가 된 다섯명의 항공사 직원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 형사들이 각각의 용의자들로부터 그 날의 행적을 듣게 되고 그 속에 감춰진 진실을 알려준다. 이런 설정의 범인찾기는 보는 동안 흥미를 가져다 준다. 하지만 그런 설정들이 설익은 모습이라면 그 추리하는 재미는 떨어지게 된다. 그런데 이 뮤지컬은 명탐정 코난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그 패턴을 알고만 있다면 누가 범인인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다행히 거기에 하나가 막판에 붙어서 반전의 묘미를 주긴 한다.
그렇지만 그 반감의 재미를 코믹함에서 찾을 수 있다. 누가 주인공이라 부르기엔 그렇지만 남형사의 범인 취조중에서 제목처럼 그가 상상한 세상이 여러번 펼쳐지다보니 거기에서 웃음이 나오게 되고 각 용의자들의 특징적인 부분이 부각되면서 한번 더 재미를 준다. 그렇게 각 용의자들의 진술이 진행되가면서 그들에 맞는 안무와 음악으로 채워지고 모두의 이야기가 끝나면서 더 감춰진 숨은 이야기를 보여주며 보고 느끼는 재미를 한가득 느낄 수 있었다.
모든 쇼가 끝이나고 배우들의 마지막 인사를 보게 된다. 그리고 그 재미를 소극장을 빠져나가도 지속된다. 스릴의 맛은 없었지만 코믹함을 한껏 맛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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