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da ] 스크림속에서 보여진 공포 영화 법칙들

2010. 8. 6. 09:33수다 떨기

스크림 (Scream / 1996년)
웨스 크레이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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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림속에서 보여진 공포 영화 법칙들>

웨스 크레이븐 감독은 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입을 통해 공포영화의 법칙들을 언급하며 비꼬
면서 새로운 스타일의 공포 영화를 보여주는 듯 하지만 여전히 그 안에는 공포영화 법칙이 존재한다. 시드니가 전화를 받으면서 주고 받는 대화속에 공포영화를 무서워서 안보는게 아니라 비슷비슷한 이야기라며 멍청한 살인마와 현관으로 도망치면 되는데 2층으로 도망가는 가슴 큰 여자들이 등장하는 그런 영화를  왜 보냐고 대답하는데 결국 시드니도 상황은 다르지만 2층으로 도망가기도 한다. 영화속에 등장하는 시드니의 친구 랜디는 비디오가게에서 일을 하면서 공포영화를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다. 그가 내뱉은 법칙들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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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하면 죽는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처녀였던 시드니가 남자 친구 빌리와 결국 섹스를 한다.
리는 첫번째 용의자였다. Hello Sydney라는 음성이 전해지는 전화를 받은 시드니가 친구의 장난전화인줄알고 대화를 주고 받다가 범인이라는 걸 알게되고 습격받게 되면서 도망치다 갑자기 나타난 빌리를 보고 안심했지만 남자친구에게서 떨어진 전화기를 보고 겁을 내고 출동한 경찰에 잡히게 되었다. 통화기록을 통해 그가 용의선상에서 벗어 난 후에 시드니는 빌리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고 결국 섹스를 허락한다. 하지만 시드니는 섹스는 죽음이란 공식을 위반하며 처녀만이 살인마를 해치웠던것과는 달리 주인공답게 살아남는다. 소리만 질러대고 매끈한 몸매를 과시하는 여자인물들에게 자신 좀 보고 배우라는 듯 살인마와 몸싸움도 벌이고 도망도 제대로 치면서 상황을 모면하는데 아무래도 가면속의 허우적대는 범인이 시드니의 힘을 당해내지 못한 듯 하다. 숫총각인 랜디는 공식대로 살아남는다.

술과 마약을 하게되면 죽는다.
이 영화에서 술과 마약을 했다고 죽는 인물은 없다. 랜디가 말한것처럼 이것은 죄
악이니깐 살인마조차도 살인을 쉽게 용인할 수 있는 요소이기에 공포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듯 하다. 헐리우드 영화 속에서 술과 마약을 하는 장면은 파티나 캠프장에서나 놀러가서 주로 하는 행위들이니 희생자를 최대한 많이 한꺼번에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듯 하다.

곧 돌아올게라는 말을 남기면 죽는다.
외딴 곳에서 전기가 끊겨 발전기를 확인한다거나 술이 적다며 술을 가져온다거나
등등 몇몇 사람들이 모여 있다가 홀로 곧 돌아올게라는 말을 남기고 볼일을 보게되면 살인마의 표적이 된다. 여럿을 상대하기보다는 홀로 있는 사람을 상대하기가 더 쉽다. 그리고 하나 둘 씩 사라져가면서 조여오는 공포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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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법칙들은 파티중 공포영화를 보면서 열변한 랜디가 말한 법칙들이었다.
공포영화를 보면서 살인마가 누구인가를 주인공을 중심으로 모든 사람이 용의선상
에 오르는데 가장 가까운사람부터 의심하게 된다. 이 부분도 랜디의 입에서 나온다. 첫번째 용의자였던 빌리의 살인동기는 시드니가 섹스를 안해줘서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에 스튜어트는 시드니의 아버지도 용의선상에 오를 수 있지 않냐며 말을 하지만 랜디는 그는 영화 끝부분에 시체로 발견될 거라고 말한다.  이 말을 듣고 있던 빌리는 공포영화에 미친 자신이 더 적절하지 않냐고 하는데 동조하면서 세기말이기에 자신도 범인일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한참 살인마와 싸우던 중 시드니가 왜 자신을 죽이려 하냐고 물어보는데 이유같은 건 없다며 동기 없는 살인이 더 공포스텁다고 말하지만 결국 살인마도 동기는 존재한다. 표면적으로 아무 이유없이 사람들을 죽이는 듯 보이지만 그런 무자비한 살인마보다는 이유있는 살인마들이 훨씬 많다. 어쨌든 쓰러졌던 게일의 도움으로 상황을 끝내는데 이 장면에서도 랜디는 죽은 살인마가 한번 더 놀래키기위해 벌떡 일어난다고 말하고 똑같은 상황이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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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시작을 보여준 오프닝. 마치 한편의 공포영화가 집약된 모습으로 가득한 장면인데
살인마에게 걸려 온 전화를 받으면서 그것도 공포 영화이야기를 나누면서 깔끔하게 시작해주었다. 전화를 받아야만 이야기 시작이 가능하기에 함부로 전화를 끊는 케이시에 욱하는 성질로 되받아치며 죽이겠다고 으르렁 거리는데 허둥지둥 집안을 걸어잠그고 주위를 둘러보며 경찰을 불러보지만 이미 살인마의 농락에 빠져든 상태라 소리지르기 바쁘다. 경찰을 부르겠다는 말에 상황이 끝나야 그들은 나타날 뿐이라며 말하며 겁을 주고 소리지르고 울기 바쁜 케이시에게 또 다시 살인마는 공포영화도 안봤냐며 누구야라고 외치게 되면 꼭 죽게 된다고 겁을 준다. 살인마에게 잡힌 남자친구를 들먹이며 케이시를 살떨리게 만드는데 살릴 방법을 제시하지만 공포영화 속 희생이란 결국 자신마저 죽게 만든다. 그리고 한참 살인마의 게임에 허우적거릴때쯤 살인마의 눈을 피해 도움을 요청하려 하지만 더욱 더 안타까운 모습만 나타난다.

무서운 장면이 지나가고 다음 장면이 연결되면 별다는 관계가 없음에도 한번쯤 놀래킨다. 그리고 안심을 시키더니 더 효율적인 방법으로 등장시킨다. 한참 목을 조여오는 듯 살인마가 윽박지르던 상황에서 갑자기 그는 사라지기도 한다. 다음 등장을 위해 조용하게 사라진다. 주인공이 아니고 혼자 남게된다면 살인마의 희생량으로 전락한다. 학교에서 무책임하게 살인마의 가면을 쓰고 다니는 학생들에게 주의를 주던 교장선생이 사무실에서 쓸쓸히 죽어가고 술을 가져오려던 시드니의 친구 테이텀 또한 비참하게 죽게된다. 도망치던 시드니때문에 카메라맨도 어처구니 없게 죽음을 맞이한다. 또한 살인마가 죽였다고 생각한 쓰러졌던 인물들은 살인마가 죽고나서야 엠블란스에 몸을 싣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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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언급된 공포영화를 살펴보면 <할로윈>  <나이트 메어>  <13일의 금요일>  <
엑소시스트>  <프롬 나이트>  <하울링>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  <더 포그>  <이블데드>  <헬레이져>  <테러 트레인>  <사이코>  <캐리>  등등이다.  몇편 빼고는 거의 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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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림 영화속이 아닌 다른 공포영화에 등장하는 법칙을 본다면
특정 살인마가 아니라면 주변 인물이 모두 용의선상에 오른다. 주인공 옆에서 의심을 품게 만드는 행위를 하면서도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공포영화라고 영화내내 한없이 공포스럽지는 않다. 그런 점을 노려서 안심시킨 후 기습적으로 등장시켜 깜짝 놀래킨다. 어떤 특정지역을 가게되면 주민들을 말을 새겨 들어야 한다. 한귀로 흘러보내면 이내 그 속에 갇혀 처절한 몸부림으로 피의 사투를 벌어야한다. 후회는 이미 늦었다. 애정행각을 엿본 후 살인마는 습격한다. 샤워를 하고 있으면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진다. 몸매 쭉쭉빵빵 여자들은 몸매 과시후 조용히 사라진다. 남녀가 주인공이라면 끝까지 살아남아 사랑을 싹틔운다. 자동차에 몸을 숨기면 열쇠가 없다든가 허둥지둥거리다 시동도 못걸다 뒤쫓아 온 살인마에게 공격당한다. 호기심이 주인공은 상처를 주겠지만 주변인물들에게는 죽음을 준다. 비명만 제대로 지르다가 사라진다.

무엇보다도 제일 중요한 건 살인마
의 스피드이다. 이곳 저곳을 누비며 살인을 저질러야 하고 힘도 세야 시체를 빨리 숨길 수 있고 자신의 등장을 영화 속 인물들에게 노출시키면 안된다. 그렇게 숨죽인채 누비면서 주인공 주변인물들을 쉽게 죽이다가도 주인공과 맞서게 되면 언제 자신이 철인이었냐는 듯 팽팽한 싸움을 하게되고 결국 살인마가 진다. 하지만 후속편을 암시하듯 살인마가 다시 살아난다거나 그와 관련된 인물이 노려보고 있다거나 또 다시 비슷한 일들이 벌어질 것같은 분위기로 마무리 짓는다.

다른 설정들도 많겠지만 대부분 비슷한 구성으로 이루어진 듯 하다. 스크림속에서도 영화 내내 공포영화를 떠벌이며 벗어난 듯 갇힌 듯 사건이 일어나고 그 상황을 보는 재미는 가득했다. 스크림 아류작들도 많았고 한동안 잠잠했던 10대 공포물도 다시 어깨를 폈다. 무식하고 멍청하고 단순한 영화일수도 있겠지만 괜찮은 공포 스틸러를 본다면 대부분이 이 사회를 말하고 있으니 충분히 즐겨볼만한 장르이다. 쓰다보니 또 엉뚱한 곳으로 흘렀는데 공포 영화 속에서는 벌어지는 일들이 새로울 것도 없지만 그 안에 벌어지는 사건. 상황, 이야기들을 보며 장르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