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2. 27. 22:55ㆍ영화 투덜거리기
지구가 멈추는 날 (The Day The Earth Stood Still)
감 독 : 스콧 데릭슨
출 연 : 키아누 리브스 / 제니퍼 코넬리
장 르 : SF / 액션
제작국가 : 미국
제작년도 : 2008년
지구를 향해 빠른 속도로 접근하던 미확인 물체가 미국에 착륙한다. 접촉을 시도하던 외계인은 군이들이 쏜 총에 상처를 입게 되고 이것을 본 로봇 고트는 무기들을 무용지물로 만든다. 상처를 입었던 외계인 클라투는 점점 인간의 모습으로 바꾸고 지구에 적응한다. 그런 외계인의 방문에 놀란 미국 정부는 국방장관을 시켜 목적을 알아보려 하지만 제대로 대응조차 하지 못한채 그를 놓쳐 버린다. 자신의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자 외계인은 지구에서 인간들의 흔적을 없애기 위해 준비를 하는데 그를 도우려던 벤슨박사의 모습을 보게되면서 스스러 무너져 가던 지구의 인간들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면서 떠난다.
원작 클라투는 지구에 온 목적을 전달하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했다. 그 경고를 인간들에게 전해주려 온갖 위험에도 조금 더 인간들의 모습을 알기 위해 발품을 팔았다. 그리고 그 곁에서 아이와 함께 하면서 경고성 메시지가 그대로 남겨지는 것을 도와줬다. 그런데 리메이크에는 클라투의 방문이 이미 지구의 인간들을 없애기 위해 정해진 모습뿐이었다. 그런 목적이었다면 그가 돌아다니는 여러 곳에서 직접 목격하는 장면을 통해 결국 최후의 순간을 인간 스스로 만든 모습을 통해 더욱 더 끔찍한 경고를 알려주었을텐데 그렇지 못했다. 아무런 감정없이 영화 내내 딱딱한 모습이던 클라투가 아버지의 묘앞에서 울부짖는 어린아이를 보면서 어설픈 모자를 보면서 감정이 급속도로 바뀌는 모습에 전해주려던 메시지마저도 처참하게 일그러지고 말았다.
인간은 지구의 동식물들을 신처럼 관리한다. 생체개수를 조절하기도 하고 인간에게 별다른 도움없는 것들은 없애기도 한다. 그런 인간들을 우주인들이 바라봤을땐 지구의 동물들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아니 번식을 위해 영역을 넓히기 위해 폭군처럼 다른 생명체에게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는 종일뿐이다. 이런 설정 그 자체만으로 충분히 매력적인 이야기를 이렇게도 어이없게 만들다니 대단하다. 진지한척 멋을 부리고 있지만 볼거리도 없고 이야기도 없었다.
[수 다 떨 기] - [ 스틸로 보는 영화 ] 지구가 정지한 날 / 지구 최후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