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치기!

2008. 5. 17. 22:00영화 투덜거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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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치기! (パッチギ!: We Shall Overcome Someday)             

감      독 : 이즈츠 카즈유키 
주      연 : 시오야 슌 / 타카오카 소우스케 / 사와지리 에리카 
장      르 : 드라마 / 스릴러  
제작국가 : 일본  
제작년도 : 2004년


1968년 교토. 버섯머리를 하며 여학생들에게 관심을 사려했던 코우스케가 엉뚱한 곳에서 새로운 경험을 갖는다. 일본학생들이 조선고 여자에게 찝적거리다가 조선고 패거리들이 나타나 싸움을 하게 되고 그곳에 있던 코우스케가 조선고 여학생 경자를 처음 보게 된다. 그 싸움으로 인해 신문에도 실리고 선생님에게도 잔소리를 듣게되는데 그 화해방법을 친선축구로 하려한다. 그 제안을 하러 직접 조선고에 가게 된 코우스케는 음악실에서 경자를 보게 되고 연주하는 임진강이라는 곡과 함께 그녀를 좋아하기 시작하게 된다.

이 영화는 68년도를 배경으로 일본인들과 조선인들의 싸움을 이야기 하고 있으며 그 속에서 코우스케와 경자의 사랑도 함께 한다. 그 풀어가는 방식이 어렵지 않게 웃음을 유발하면서 보여지지만 후반부의 슬픔은 여느 드라마 못지 않다. 배경이 배경이니만큼 무거운 이야기를 하는 듯 하지만 이념이나 전쟁을 논하면서 진행되기보다는 몸으로써 직접 느끼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격렬했던 그 시절 일본의 이야기를 한다. 거기에는 조선고학생들이나 재일동포도 그려나가기에 주위에서 들어왔던 슬픔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영화속에서는 시대를 알수있는 여러 상황이 등장한다.
전쟁을 종식시키위해서는 전쟁을 해야한다는 단 그 전쟁이란 단어가 공격적인 전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평화적인 전쟁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런것을 목청껏 학생들에게 외치는 선생. 이 선생은 나중에 소련에서 넘어온 여자와 눈이 맞아 함께 하게된다. 영화초반에 나오는 그 시절 일본그룹의 공연. 임진강을 가르치는 어느 학생의 프리섹스 탐험기라든지 조총련계 재일교포들의 북한 입국이야기라든지 등등 그 시절 이야기를 내놓으면서 웃음을 동반시켜준다. 등장인물자체가 열정적인 모습을 뛴 사람들이기에 오버스럽고 황당하지만 밉상이 아닌 인물들로 그려지기에 그들과 함께 열정적으로 영화를 볼 수 있다.

코우스케와 경자의 사랑이야기는 이 영화속의 모든 갈등들을 결과적으로 화해나 평화로운 결말로 이뤄내기위해서 만들어진 상황일테다. 주변의 열정적인 인물들이 과도하게 넘쳐나가기에 이들의 이야기가 주축이 아닌듯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 영화의 본 궤도는 코우스케와 경자가 조금씩 다가서고 조금씩 친해지는 모습이다. 그 매개체가 '임진강' 이라는 노래이다. 남북을 가르는 임진강을 남북한의 분단을 뜻하는 것이며 갈라진 산하의 슬픔을 노래하는 곡이다. 하지만 이 노래는 코우스케가 사는 마을과 경자가 사는 마을에 흐르는 강을 의미하기도 한다. 일본인들과 재일교포들을 갈라놓는 남북한의 분단처럼 그들도 쉽게 하나가 될수 없는 함께 할 수 없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조심스러운 코우스케의 행동을 통해 경자와 함께 '임진강' 을 연주하고 노래고 흐르는 강을 건네 이야기도 나누며 죽은 친구의 장례를 함께하면서 라디오방송국에서 '임진강' 노래를 열창하면서 평화롭게 화해를 어색하지만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할 수도 있다고 말해 주는 듯 하다. 그렇지만 하나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무거운 이야기를 가볍게 그렇다고 너무 가벼워 주제조차 가라앉히는 그런 영화가 아닌 유쾌하면서 감동적인 매력이 넘치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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