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da ] 영화 소개 프로그램

2008. 9. 21. 23:18수다 떨기


인터넷 검색창에 보고싶은 영화제목을 치면 바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10여년 전만해도 영화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영화 소개 프로그램이나 잡지정도였다. 개인의 노력이 더 있다면 다양한 루트를 통해 수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겠지만 보편적인 매체는 TV였다. 엑스파일에 탐미하면서 스릴러와 미스터리 장르를 개인적으로 선호하게 되었고 영화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주말의 명화나 토요명화의 시그널 음악을 들으며 어떤 영화가 시작되는지 기대를 품어보고 출연진과 어울리는 익숙한 성우 목소리를 들으며 어린시절의 영화에 대한 욕구를 해결하기도 했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영화잡지 로드쇼, 스크린, 키노 등등을 보면서 부록으로 나오는 포스터를 방벽에 붙이는 정성도 보이고 기사 하나하나를 눈으로 확인하면서 정독하기도 했었다. 씨네21을 읽으며 주간영화잡지를 읽으며 그 열의를 보이기도 했었지만 점점 책자로는 영화정보를 접할 기회를 마련하지 못했다.


영화 프로그램. 이렇게 정보를 쉽게 찾아보기 힘든 시절에는 TV에서 방송되는 프로그램을 열심히 보았다. <출발 비디오 여행>의 전신 프로그램부터 즐겁게 애청하기 시작했고 전창걸의 영화대 영화를 보면서 재미를 느끼기도 했었다. 지금처럼 정보 홍수속에서 넘쳐나는게 아니었기에 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보면서 상당히 즐거워했다. 그런데 이제는 자신이 관심있는 영화를 알게 된다면 쉽게 알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대이기에 예전만큼 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접하진 않는다. 그렇게 즐겁게 봤던 두편의 영화비교를 이제는 싫어하기까지 한다. 어떠한 장르가 되었든 소개해주는 이들의 멘트로 인해 소개되는 영화는 코미디로 변질되었고 한번 소개했던 영화조차도 또 한번 소개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벌어지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가끔 보게되는 영화 소개 프로그램은 신작정보도 보질 않고 일종의 뒷이야기나 색다른 영화정보를 전달해줄때만 눈이 가게 된다. 그래도 교육방송의 시네마 천국은 나름대로 다양한 영화를 알려주는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몇번의 사회자가 바뀌면서 흥미로움도 떨어지기도 하고 예전만큼 기다리면서 보지는 못하고 있다. 몇몇 프로그램에서 그 동안 보여줬던 신작영화소개라는 달리 심층적으로 다가갔던 모습도 있었지만 이제는 거의 없는 듯 하다.

이제는 기다리면서 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보는게 아니라 그저 채널을 돌리다가 잠깐 멈추는 정도로 변해버린 모습이지만 여전히 관심은 있다. 영화를 홍보하면서 전달하는 내용을 전해주기 급급해하는 모습에 다양한 영화를 알려주는데 어려움이 있겠지만 지금처럼 그저그런 코너들로만 가득하다면 예전의 흥미를 불러일으키진 못할 것이다. 이미 수많은 정보들로 넘처나는데 굳이 기다리면서까지 볼 필요가 없는 것 같다. 신작 위주의 영화 소개가 아니라 시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영화를 가지고 이야기를 한다면 정말로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줄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