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15. 20:48ㆍ영화 투덜거리기
13일의 금요일에 태어난 사나이 (Gregoire Moulin contre l humanite)
감 독 : 아르투 드 팡게른
주 연 : 아르투 드 팡게른 / 빠스깔 아르빌로
장 르 : 코미디
제작국가 : 프랑스
제작년도 : 2001년
원제를 보면 번역한 제목이 썩 그리 와닿지는 않지만 주인공 크레고리 물랑에게는 딱 맞는 말이기도 하다. 13일의 금요일... 이미 머리속에 뿌리박힌채로 존재하는 끔직한 날이거니와 그 날에 태어났다면 더한게 아닐까 싶다. 원제를 보면 그레고리 물랑 휴머니즘에 반대한다라는 소리란다.
영화를 보면 왜 그런지를 아주 뚜렷하게 알게된다.
일단 <13일의 금요일에 태어난 사나이> 영화 초반에는 왜 그가 그렇게도 재수가 없는지 보여준다.
태어날 때부터 엄마와 아빠가 의사로 축구선수로 키우겠다며 서로 싸우다가 죽게되고 친척집에 얹혀살다가 인생을 허비했지만 보험회사에 다니게 된다. 그는 또한 사랑도 못 해 보았다.
어릴적 마음에 든 여자가 있었는데 흙탕물 튀겼다는 이유로 얻어맞고 그 이후론 여자를 보질 않는다.
하지만 보험회사를 다니다가 첫눈에 반한 여인네를 알게되고, 그녀를 응시하며 먼저 말을 걸려고 노력을 하지만 쉽게 용기가 나질 않는다. 그러던 중 지갑을 몰래 훔쳐 되돌려준다는 핑계로 그녀와 약속을 잡는데 세상이 그를 도와주진 않다. 이제부터가 코미디로 연결되어진다. 낯설어보이는 프랑스 코미디이지만 그레고리가 처한 상황을 살펴보면 숨막힐 따름이며 인물이 얽혀있으고 서로 자주 교차되어 그레고리를 괴롭힌다. 그런 상황에서 웃음이 폭발하게 된다.
억지상황도 존재하지만 나타나는 존재들은 정말 잘 연결되게 나온다.
보는 이는 그레고리의 벗어나고픈 상황에 웃음을 지을 수도 있지만 마냥 웃음만이 존재하진 않는다. 사회가 그를 너무 괴롭힌다. 그런 의미에서는 너무 불쌍한 존재로 보인다.
영화 초반과 끝을 제외하고는 그레고리가 겪는 몇시간의 이야기이다.
그 속에는 아주 많은 사연들이 내재해 있다.
프랑스 축구 결승전을 기다린 사람들은 축구 경기를 보느라 정신이 없고, 축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파티를 열어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중간중간에 끼어든 그레고리에게 함께 즐기자고 이야기를 하지만 그는 달갑지 않다. 그의 본색을 알게되면 자신이 좋아하는 것 외의 사람이기에 그를 좋게 보진 않는다. 자기의 이야기를 던져줄 뿐이며 그의 이야기를 알려하질 않는다. 코믹함 속에서 그레고리가 처한 상황을 보고 있노라면 감독이 무엇을 이야기하는가를 대충은 알것이다.
사건은 복사를 해달란 부탁을 들어주는 순간부터 틀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거지에 도둑 취급을 받고 약속장소에 나가기위해 지갑을 가지러 갔지만 이미 사무실은 닫혀있고, 열쇠는 없어서 동료에게 받으러 가는길에 택시를 탔는데 삭막한 아저씨... 무임승차라기에 죽어라고 혼나고 뜬금없이 차가 들이받아 남자한테 강간을 당할 순간이 찾아오고 그 상황을 모면하고자 간 장소가 이상한 파티... 모면은 했지만 다음 상황도 진전이 없어 보인다. 어찌어찌해 생명의 은인이 된 관계로 어느 여자한테 차를 얻어 타지만 자꾸 꼬이기만 한다.
보는 사람들에게 너무 불쌍하단 생각이 들을때 쯤 그레고리는 머리끝까지 난 화를 결국 폭발해 버린다. 하지만 상대는 애꿎은 아저씨들이었다. 그리고나서 결국 사랑을 쟁취한다. 하지만 그 얽혔던 인간들은 그를 그냥 나두질 않는다. 그래도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다.
그와 그녀는 지구를 떠나 행복한 시간을 가지며 영화를 마친다.
사회속에 한 일원이라는 것은 참 힘든것이다.
홀로 지낸다면 편할지도 모르지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무리지어 생활을 해야만 한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맺게되는 인간관계에서 벌어지는 상황들은 그레고리의 겪은 경험과도 비슷한 일이 될 것이다. 정말 원하지 않는 관계속으로 빠져들어만가는 자신의 신세... 도대체 누가 알아주겠소!!
그래도 그레고리는 여자가 생겼다. 부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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