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8. 31. 22:39ㆍ수다 떨기
본격과학모험만화라는 20세기 소년을 보게 되었다.
움직이는 영상을 좋아해 만화책 보는 것을 좋아하진 않지만 얼마 후면 개봉도 하고 그 동안 여러 영화에서 이 만화와 비슷하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들어서 영화가 개봉하기전 만화책을 눈으로 확인했다. 역시 많이 읽힌 이유가 있었다. 유치한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그려낸 모습이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들어 주었다.
만화책 안에서 살고 있는 켄지와 친구들이 일본이지만 어린 시절 모습들이 비슷비슷해보이고 그런 공감대부터 시작해 커버린 그들이 지구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이 재밌게 그려졌다.
일본 경제가 성장하기 시작한 1960년대. 아폴로 11호, 오사카 만국 박람회를 보게되는 초등학생 켄지와 친구들이 비밀기지를 만들고 <예언의 서> (그 내용은 악당들이 나타나 지구를 위기에 빠뜨리고 그에 맞서 자신들이 영웅이 되어 지구의 평화를 지킨다는 것이다.) 를 쓰며 공상에 빠져 즐거운 시간들을 보낸다. 이제 그들은 어른이 되어 각자의 현실에서 살아가고 어린 시절의 기억들은 추억속에 잠자고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상한 사건들이 켄지 주변에서 벌어지기 시작한다. 낯익은 그림을 보게 되고 친구의 자살소식에 의문을 품게 되면서 사건에 들어서면서 지금 벌어지는 일들이 어린 시절 장난으로 쓴 <예언의 서> 내용대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미 기억속에서 멀어진 내용들이라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사건이 일어난 후이다. 하지만 그런 상황들이 계속 되면서 최후의 날을 기억해낸다. '친구'라고 불리우는 남자에 의해 2000년 12월 31일 '피의 그믐날' 거대 로봇이 출현하고 그것에 맞서 켄지와 친구들은 한데 모이지만 지구를 구하지 못한다. 그렇게 '친구'에게 농락당하고 테러일당으로 지목되고 또 한번 지구를 구할 기회를 맞이한다. 그 속에 많은 일들이 벌어진다.
이 만화가 언제 시작되었는지 모르지만 20세기에 살던 이들은 21세기를 두려워하기도 하며 발전된 과학기술로 기대를 품기도 했지만 21세기가 되어서도 별다른 변화는 없다. 20세기 그려진 공상과학영화에서 본 지구의 모습은 어디에도 찾아 볼 수 없다. 여전히 땅에 발을 딛고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다. 그런 현실에서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고 그 기억을 바탕으로 지구를 구한다는 내용이며 몸은 어른이지만 왠지 그들의 모습들에는 어린시절을 그리워하고 쉽게 어른이 될 수 없는 모습이 보이기도 하지만 지구 평화를 지키면서 한층 더 성장한다.
단순해 보이지만 그안에는 얽힌 이야기들이 많이 존재한다. 어린 시절의 켄지와 그와 함께 했던 친구들의 이야기들과 지금 현재에서 벌어지는 사건 속에서 숨겨진 이야기들과 그 '친구'가 벌이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한 줄로 설명가능하면서도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많아서 직접 봐야만 그 매력들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듯 하다. 이런 만화를 3부작 영화를 만든다. 감독의 말로는 원작 그대로를 스크린으로 옮기려 노력했다는데 직접 봐야만 평가를 할 수 있을 듯 하다. 그 방대한 사건들과 이야기들을 단지 몇시간으로 담는다는 건 무척이나 힘들 듯 하다.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들은 원작을 본 이들로부터 달가움을 받질 못하니 그렇게 큰 기대는 품지 않고 봐야 할 듯 하다. 만화 속에 존재하는 것들을 스크린으로 옮긴다는 것을 즐거워하면 될 듯 하다.
20세기 소년을 보고 바로 끄적일려고 했지만 몇주가 지나서 이제 끄적일려니 생각했던 것들이 떠오르지 않는다. 나는 이렇게 몇주, 며칠전, 몇시간을 기억하기도 힘든데 켄지와 친구들은 그 어린시절을 떠올리는데 얼마나 힘들어 했을까하는 생각이 갑자기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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