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18. 21:37ㆍ영화 투덜거리기
다이 하드 4.0 (Live Free Or Die Hard)
감 독 : 렌 와이즈먼
출 연 : 브루스 윌리스 / 저스틴 롱
장 르 : 액션
제작국가 : 미국
제작년도 : 2007년
12년만에 돌아 온 존 맥클레인(브루스 윌리스)은 여전히 죽을 고생을 한다. 미국 독립기념일에 해킹 용의자 매튜 패럴(저스틴 롱)을 FBI본부로 데리고 가려 하던 중 습격을 받는 것을 시작으로 맥클레인은 온 몸을 뒹굴며 미국 정부 네트워크를 장악하려는 가브리엘과의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을 벌인다.
시종일관 액션이 펼쳐지면서도 무식하게 들이대는 단순함은 아니었다.
마치 브루스 윌리스의 모습과 존 맥클레인의 모습이 일치되면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시간이 흘러 노련한 노익장의 모습이다. 그 시간만큼의 연륜이 베어있었다. 여전히 죽도록 고생하지만 패럴에게 내뱉는 말처럼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액션을 하게되고 영웅노릇을 하고 싶어 몸을 내던지는게 아니라 자기가 그곳에 있기에 움직이는것이라고 자기 신세를 털어놓는다. 몇번의 테러리스트와의 싸움으로 익힌 액션노하우가 있기에 효율적이면서도 단순하게 맥클레인 방식대로 테러리스트들을 상대한다. 모두 싹쓸이하고 구하면 그만이다.
패럴의 집에서부터 출발한 액션은 점점 커지면서 상당한 즐거움을 준다. 급기야 고속도로에서 전투기와의 한판 승부는 아찔한 짜릿함을 맛보게 해준다. 물론 액션을 하면서도 맥클레인의 유머도 맛볼 수 있다. 시대가 변해 디지털로 움직이지만 맥클레인에게는 그런 것들에 익숙하지 않다. 테러리스트가 인정한 디지털 시대의 아날로그 형사이다. 총알이 없어서 차를 내던지고 헬기를 박살내고 쿵푸 잘하는 여자에게 비꼬는 말을 퍼부으며 차로 돌진해 승강기 통로로 몰아넣고 딸이 잡혀있으면 그 놈에게 직접 찾아가 테러집단과 상대하며 시종일관 투덜대면서도 상대방을 열받게 만드는 유머를 작렬시킨다. 그리고 마지막은 자신의 몸에 상처 하나를 더 얹혀서 숨막혔던 상황을 마무리한다. 이런 모습이 바로 존 맥클레인이다. 앞뒤 생각하지 않고 그 상황에서 돌진하려는 잠시 몸을 피하기도 하지만 다시 또 밀어부치며 끝을 봐야한다.
또 하나의 재미는 맥클레인 곁에서 그보다 더 투덜거리고 떠들어대는 매튜 패럴이다. 아날로그 형사이지만 디지털테러로 정부를 압박하는 테러집단을 상대해야하기에 그의 곁에서 패럴은 열심히 도움을 준다. 액션을 위해 곁에 두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시대의 방식을 패럴에게서 제공받기위해 두면서도 서로 맞지 않는 코드에서 나오는 재미들이 넘쳐났다. 맥클레인의 아내를 대신해 딸 루시가 나오면서 전편들에서 맥클레인이 앞으로 나갈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하고있다.
존 맥클레인으로 돌아온 브루스 윌리스. 아니면 브루스 윌리스가 열연하는 존 맥클레인. 어쩔 수 없이 매치될수밖에 없는 두 인물이면서도 한 인물같은 모습인데 그런 모습이 업그레이드된 4.0에서도 매력을 만끽할 수 있기에 즐거웠다. 결말의 승리는 당연히 맥클레인의 몫이기에 그가 펼치는 액션과 유머를 함께 즐기면서 과거의 흔적들을 떠올리며 보았기에 더욱 더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