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렉 3

2008. 5. 18. 21:31영화 투덜거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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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렉 3 (Shrek The Third)

감      독 : 크리스 밀러 / 라맨 허
주      연 : 마이크 마이어스 / 에디 머피 / 카메론 디아즈
장      르 : 애니메이션
제작국가 : 미국  
제작년도 : 2007년


자신의 늪에서 오우거로 살아가는 것을 즐겁게 여긴 슈렉이 겁나먼 왕국의 후계자가 되어야만 한다. 하지만 그 후계자를 대신할 다른 누군가가 있고 그 후계자를 찾아서 자신의 자리를 대신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 사이에 2편에서 무너진 차밍왕자는 동화 속 악당들과 손을 잡고 겁나먼 왕국을 접수하려는 계획을 꾸미고 행동하면서 원하던대로 바꿔 놓는다. 시리즈가 거듭날 수록 슈렉의 성격이 많이 바뀌었다. 사랑을 얻어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된 영향도 크겠지만 스스로 오우거라 말하는 자신만의 성격들이 많이 사라졌다. 어쩔 수 없이 여러 상황에 놓이면서 그 상황을 헤쳐나가야하는 지혜를 얻었을 수도 있겠지만 1편에서 보아왔던 전복된 동화의 이야기는 슈렉 자신마저 경멸했던 그래서 모두 행복하게 살았다라는 식으로 끝나버렸다. 동화 속 악당마저 설득시켜 착한 사람들로 둔갑시키는데 그것이 어쩌면 그 역할에 충실한 나머지 잊고 있었던 그들이 하고픈 일들을 생각나게 하는 것일수도 있겠지만 너무 교훈적으로 끝나버리는 씁쓸함이 아쉽기만 했다.


시리즈가 거듭될 수록 수많은 동화 속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슈렉을 위한 등장이 아니고 그저 수다를 떨기위해서 지쳐버린 슈렉을 잠시 잊게 만들기 위해서 동화 속 캐릭터들이 등장하지만 단지 그들을 이용한 웃음으로 전락시키고 그 이상도 아닌 역할에 불과했다. 여전히 재미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일들이 진행되면서 자연스레 따라오는 웃음이 아니라 파편화된 상황속에서 그 때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대사와 행동으로 웃음이 만들어낼 뿐이다. 그래서인지 1편에서 즐겼던 그 즐거움들은 사라져 버렸다.


5편까지 제작된다는 슈렉이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지는 모르겠다. 홀로 즐거운 일상을 보내던 늪지대를 뒤로하고 펼쳐진 모험담에서 사람들의 편견에 자신을 그저 못생긴 오우거로 남겨두지 않고 그들과 어울릴 수 있고 그들을 도울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며 변해가지만 그것이 내가 본 슈렉의 매력이 아니었다. 사회속에 들어가면서 살아남으려 변해야한다는 것은 알겠는데 그만이 가지고 있던 고민들은 사라지고 이제는 평범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식걱정을 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매력을 떨어뜨리기 시작했다. 어쩌면 그것이 동화 속 환상에서 벗어나 현실에서 살아가는 모습이 더해지는 것이겠지만 슈렉의 행동이 제한되는 굴레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여전히 매력적인 캐릭터 슈렉이다. 3편에서 그의 활약은 행동이 아닌 말로써 가르치는 것에 그쳤지만 새롭게 이어갈 4편을 기대해본다. 슈렉을 버리기엔 너무 아깝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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