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18. 21:28ㆍ영화 투덜거리기
밀양 (Secret Sunshine)
감 독 : 이창동
출 연 : 전도연 / 송강호
장 르 : 드라마
제작국가 : 한국
제작년도 : 2007년
남편이 죽고 신애는 아들과 함께 그의 고향 밀양으로 내려와 자신을 알지 못하는 그곳에서 새롭게 삶을 살려한다. 내려오던 날 차가 고장이 나 종찬을 알게 되고 자신을 모를 것같은 그곳에서는 좁은 땅이기에 신애와 관련된 일들은 쉽게 사람들에게 퍼져나갔다. 주변을 모르지만 그 주변은 신애를 조금씩 알게된다. 자신은 아니라고 말하지만 이미 상처가 있는 신애는 밀양에서 피아노 학원을 하면서 아들과 함께 즐겁게 살아가려 한다. 그늘진 그녀의 모습은 쉽게 드러나 보이지 않는 듯 하면서도 무언가를 가슴에 앉고 있는 모습이다.
결국 일이 터졌다. 신애의 소문을 듣게 된 남자의 행동으로인해 아들을 잃게 되었다. 아들이 발견된 곳에서 멍하게 바라보기만 하고 아들을 잃었음에 오열을 하면서도 그 남자를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피하기까지 한다. 자신의 처지가 어처구니없어 눈물마저 메마르게 되었다. 아들이 죽고 홀로 남게 된 그녀는 넋이 나간 듯한 표정을 지으며 살아가다 우연히 가게 된 부흥회에서 안식을 얻게 된다. 울분을 토해내고 가슴을 쓸어내리며 자신을 바라봐주는 듯한 하늘에 새로운 활기를 얻어 삶을 이어간다.
그렇게 평온해 보이는 시간을 보내던 신애는 아들을 죽인 그 남자를 용서해주기로 마음먹고 교도소까지 가게 된다. 그 남자의 딸이 구타를 당할때도 관여하지 않던 그녀였지만 죄를 지은 죄책감에 시달릴지도 모른다는 혹은 하늘의 뜻을 행하려고 이제는 편안하게 그 남자에게 용서를 해주려 하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믿었던 하늘은 자신이 아직 용서하지도 않은 그 남자에 용서를 해주었고 편안한 얼굴을 가져다 주었다. 이에 배신감을 느낀 신애는 하늘의 뜻에 반하는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또한 그 행동들은 신애가 원하는 것처럼 쉽게 이루어진다. 마지막으로 위를 바라보며 삶을 끝내려고 행동을 하지만 아무리 불행하고 상처만 남은 삶이지만 목숨을 버리고 죽음을 선택하는 것은 쉽지가 않았다. 살려달라고 외칠뿐이다. 미친듯한 행동으로 끔찍한 결과에 이를 정도였지만 다행히 삶을 되찾게된다. 누군가를 용서하기는 죽을만큼 힘들지만 어쨌든 삶을 이어가야한다.
낯선 밀양에서 주변 사람들을 알게되고 자신의 말을 들어주고 자신에게 말을 건네주는 그곳에서 넓고 푸른 하늘의 눈부신 햇볕이 땅바닥의 모퉁이까지 비춰주는 것처럼 그늘진 그녀에게도 구원은 찾아올 것이다. 아니 아직 그녀가 모르고 있는것일수도 있다. 밀양에 내려온 순간부터 그녀곁에는 항상 종찬이 맴돌고 있었다. 눈에 띄지 않아 그녀에게 행하는 따뜻함은 의미를 찾아 고통의 시간을 보내던 그녀가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절망을 맛보며 희망을 꿈꾸는 현실은 주어진 삶이기에 그렇게 그냥 사는것처럼 무겁게 보일수도 가볍게 보일 수도있는 현실이다. 홀로 외롭게 현실에 부딪히며 고통을 겪어야하며 살아가야하는 삶이지만 자신의 주변을 한번쯤 바라본다면 그 무게가 조금은 덜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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