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18. 14:18ㆍ영화 투덜거리기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The Wind That Shakes The Barley))
감 독 : 켄 로치
주 연 : 킬리언 머피
장 르 : 전쟁 / 드라마
제작국가 : 영국
제작년도 : 2006년
의사를 꿈꾸던 데이미언은 영국 군대로부터 억압받는 아일랜드인이다. 동네친구의 어이없는 죽음에도 그는 기차를 타고 런던으로 가서 의사를 하고싶었지만 기차역에서의 영국군의 횡포를 보고 형 테디와 함께 IRA에 들어가 독립운동에 뛰어든다. 그가 후에 말한 이상한 존재로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동료들과 함께 훈련을 받고 젊은 목숨을 아끼지 않으며 저항을 하면서 평화협정이라는 소식을 전해듣는다. 하지만 말뿐인 협정일뿐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협정은 아니었다. 함께 목숨을 걸었던 동료들도 협정으로인해 서로가 주장하는 위치에서 서로를 감시하는 존재로 형과 동생도 반대입장으로 대립하는 씁쓸한 시대에 놓이게 되었다.
영화에서 비춰지는 아일랜드의 독립투쟁의 모습은 우울해보인다. 아마도 영화를 보면서 한국의 일제시대를 떠올릴 수 밖에 없는 슬픈 일이기에 그런 비슷한 느낌이 넘쳐흐른다. 아일랜드의 역사를 잘 모르지만 제국주의가 팽배하던 그 시절 영국으로부터 아일랜드인이 억압받고 굶주리며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모습이 처절해보였다. 그리고 억압한 이들이 떠난 후 남겨진 사람들끼리 대립이 생기는 모습마저 똑같아서 더욱 더 공감이 가게 되었다.
독립을 외치려 영국에 저항하며 젊은 목숨을 아끼지않고 조국을 위해 이상한 존재로 변해버린 그들. 동료가 죽고 배신자를 죽이고 자신들을 억누르려하는 영국군을 죽이며 목적을 달성하려하지만 차라리 평화협정이전의 아슬아슬한 목숨이 함께로 뭉칠 수 있었기에 그 모습이 차라리 나을런지도 모른다. 평화협정이 이뤄지만 이제는 같은 아일랜드인으로 서로를 등지고 대립하는 존재로써 서로에게 총구를 향해야 하는 슬픔이 전해진다.
영국군에 저항할때 총을 구입하기 위해서 씁쓸하지만 돈많은 사람들과 친분을 쌓아야하고 그런 사람들에게 높은 이자를 줘야하는 궁핍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어줘야하는 모순적인 모습이 가득한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아일랜드를 독립시키려면서 최전선에서 몸을 내던진 사람들은 배재된채 테이블에서 원하지 않는 협상을 이룬 또다른 사람들을 계급적차이가 슬픈 현실을 더욱 더 슬프게 만든다. 이상과 현실의 큰 차이처럼 그 벽은 높기만 했다. 조국을 위해 독립투쟁을 하면서 영웅적인 모습이라기보다는 그 시절에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놓여진 그리고 더 좋은 사회를 원하는 만큼 몸을 던져보지만 얻어지는 것은 원하지 않는 것이 돌아와 아픔을 남겨주는 그런 슬픈 모습이었다. 지금 내가 살고있는 지금 이 현실과 별반 다를게 없는 그 시절 아픈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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