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18. 13:41ㆍ영화 투덜거리기
짝패 (The City of Violence)
감 독 : 류승완
주 연 : 류승완 / 정두홍 / 이범수
장 르 : 액션
제작국가 : 한국
제작년도 : 2006년
5명의 사내들은 고교시절을 나미의 <영원한 친구>를 들으며 몸의 상처를 불러일으키는 싸움도 마다하지 않는 우정을 과시했던 때가 있었다. 세월은 그렇게 흘러 각자 주어진 삶에 맞춰 살다가 한데 모이는 사건이 발생한다. 5명의 한 멤버였던 왕재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태수(정두홍)가 찾아오면서 석환(류승완)과 함께 의문스러운 죽음을 파헤치다가 어린시절 함께했던 필호(이범수)가 관련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친구의 복수를 하기 시작한다. 류승완 감독이 말한것처럼 <짝패>는 한국형 순수한 액션영화이다.
하지만 <짝패>에는 액션만 존재 하지 않는다. 색다른 이야기도 아니지만 그저 액션을 보여주기 위해서 이야기가 뒤로 쳐졌다면 실망했겠지만 적절하게 그려지는 이야기와 액션이 함께 했기에 괜찮은 영화가 되었다. 태수와 석환으로 연기하는 정두홍, 류승완이 액션을 담당했다면 이야기를 뒷받침해주는 필호. 이범수가 있었다. 필호는 어린시절 함께 움직였지만 세상에 나와 살면서 자신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자신의 취약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야비하지만 사람들에게 등을 돌려 자기 밥을 차려놓는 인물이다. 따지고보면 필호도 서울패거리에 이용당하는 불쌍한 인물이지만 나름대로 그 안에서 살아보려고 서늘한 분위기를 품고 있다. 필호와 관련해 그려지는 온성이라는 정글의 도시를 통해 비정한 세계를 밑바닥을 깔아넣었다.
그리고 액션. 태수와 석환이 겪게되는 액션은 영화가 흐르면서 최고조로 달려간다. 거리에서 펼쳐지는 B보이. 야구부. 자전거. 하키부. 여자깡패들과의 막싸움으로 몸풀기하고 왕재를 죽인 필호를 응징하기 위해 운당정으로 가서 다양한 모습으로 벌어지는 액션을 만들어줬다. 그리고 그 쾌감 또한 짜릿하다. 친구를 위해서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 무모해 보이는 복수를 이루려고 몸을 내던지는 상처투성인 두 남자의 액션을 보면서 아슬함을 느끼고 아픔을 느꼈다.
그런데 한국형 액션. 나는 잘 모르겠다. 아니 한국형 액션을 그리 좋아하진 않는다. 조폭들이 집단으로 나와 싸우는 게 한국 영화에서 그려지는 전형적인 모습이긴 하지만 다행히 <짝패>에서는 그런점이 부각되질 않았다. 물론 싸우는 놈들이 그러한 집단이기 하지만 조폭을 내세운 싸움이라기보다는 두 남자가 수십명을 상대로 벌이는 싸움으로 보였기에(말의 앞뒤가 맞지 않는다) 액션을 즐기면서 볼 수 있었다. 한가지 아쉬운게 있다면 액션영화가 거기서 거기겠지만 다른 영화에서 보아왔던 분위기가 그대로 표현이 되어 새로움이 적었다는 것이다. 그래도 두 남자의 액션은 즐길만 했고 볼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