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19. 00:23ㆍ수다 떨기
스마트폰을 사기전에는 직접 가서 창구직원과 몇마디 말을 섞으며 보려는 영화 표를 손에 넣었지만 이제는 아주 스마트하게 폰으로 결제하고 이거봐라 하며 입구 직원에게 당당하게 보여주고 나홀로 들어간다. 주말 요금이 9000원인데 조조로 보게 되면 5000원으로 아주 확 줄어든다. 거기에 아침의 극장은 한산해도 너무 한산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조조도 약간의 시끌시끌이 들린다. 어떤 영화를 선택했느냐가 중요하지만 예전만큼의 조용한 분위기는 사라져갔고 마치 내가 전세내서 혼자 보는 맛을 느껴본지가 너무나 오래되었다. 방학때는 아이들 때문이라고 쳐도 아니.. 요즘에 놀토가 있으니 토요일에도 아이들에게 점령당하는 경우를 종종 목격하게 된다. 또한 최근에 아줌마 부대들도 늘어나서 조조만의 매력을 극대화로 즐기기엔 다소 무리가 생겼다.
조조로 영화를 보면서도 일단 좌석을 통로쪽 측면을 고수한다. 통로가 없고 좌석들이 통으로 있는 경우에는 가운데 자리를 떡하니 차지하지만 그렇지 않은 이상은 마음 편하게 홀가분하게 측면좌석을 고수한다. 한데렐라랑 함께 가게되도 거의 측면을 고수하다보니깐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무서워 그러는게 아니라 중간에 끼어서 불편하게 보기 싫은 생각이 먼저 들어서 그런 듯 하다. 그렇지만 영화가 시작하고 좌석이 널널해지면 보기 좋은 자리로 이동해 막 시작하는 영화의 기운을 받기도 한다. 그렇게 두 시간 동안의 영화속에 빠져 혼자 즐기고 북적북적하기 시작하는 밖으로 나온다.
영화를 보기전에는 혹시나 늦을까봐 지하철을 이용해 발걸음을 재촉하며 한산한 짧은 거리의 아침을 보게 되고 영화를 마치고 난 후에는 조금씩 사람과 차로 채워지는 거리를 혼자 걸으며 몇분전에 봤던 영화를 떠올리며 그래 거기가 마음에 들어 그렇게 이야기가 만들어져야지. 아니 왜 그랬지 그러니깐 산으로 가지 하며 영화에 대한 수만가지 트집을 꺼내며 발걸음 가볍게 집으로 향한다. 그렇게 조조영화의 매력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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