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작가

2010. 6. 5. 09:33영화 투덜거리기



유령 작가 (The Ghost Writer)

감      독 : 로만 폴란스키
출      연 : 이완 맥그리거 / 피어스 브로스넌
장      르 : 스릴러 / 드라마
작국가 : 영국
제작년도 : 2010년


전 영국 수상 아담 랭(피어스 브로스넌)의 자서전을 집필하던 대필 작가가 의문의 죽음에 놓였고  고스트(이완 맥그리거)가 죽은 맥아라를 대신하게 된다. 솔깃한 금액에 일을 시작하게 된 고스트는 묘한 기운에 휩쌓인 섬에서 숨겨져 있던 이야기들을 하나씩 직접 몸으로 겪게 된다.

고스트는 전임자가 쓴 초고를 읽고나서 랭과 인터뷰를 나눈다. 정치에 왜 들어서게 되었는지 독자들이 흥미로운 부분을 바탕으로 서두글을 시작하려 한다. 하지만 밖에서는 수상시절 랭이 직접 작전을 펼쳤던 테러에 관한 일들에 대해 화살로 돌아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조용했던 섬에는 시위자들이 들어오게 되고 낯선 남자가 고스트에게 다가오기도 한다. 랭이 머무르는 곳에 고스트도 함께 머물기 시작한다. 전임자의 방에서 의문스러운 사진과 랭에 관한 기사를 보게 된다.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랭이 왜 갑자기 정치를 하게 되었는지라는 의문에서 시작된 고스트의 호기심은 죽은 전임자의 마지막 행보를 따라간다.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는 영국수상과 영국으로 돌아갈 수 없기에 미국에 남게 되어 국무장관을 만나 거처를 도모하고 숨겨진 진실속에 CIA와 관련된 상황이 그려지고 마치 지금 어디에선가 일어나는 일들처럼 정치적인 음모가 한가득이다. 거기에 전 수상이 머물고 있는 별장의 모습은 우울함 그 자체이며 고스트를 대하는 경호원이나 따가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아줌마. 매일 바람에 날리는 낙엽을 쓸어데는 아저씨나 그 무언가가 가득할것 같은 분위기를 보여준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각각의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모습에서 숨겨진 진실이 한가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전화를 하면서 한껏 화풀이를 하던 랭은 고스트에게 미안하다며 말을 건네기도 하고 랭과 떨어진 아내 루스는 고스트를 유혹하며 동정을 만들어내고 썸씽이 있는듯 한 비서와도 초고 보안으로 마주서기도 한다. 그런 분위기속에 한 가운데 놓은 고스트는 CIA라 여겨지는 폴 에멧을 만나게 된다. 대놓고 아내가 의심스러운 전화를 하고 조심하라는 에멧의 경고도 슬쩍 듣다가 직접 상황을 인지하고나서 자신을 쫓는 누군가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을 치게 된다.

그렇게 영화는 느슨한 긴장감을 유지한채 어떠한 진실이 숨겨져 있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그 마지막은 한없이 씁쓸하게 비춰진다. 더구나 시선밖에서 벌어지다보니 영화내내 그랬던 것처럼 무언가를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은 것처럼 모든것이 의심스럽고 스산하고 우울하고 적막한 분위기를 끌어낸다. 영화 내내 속도전을 펼치기보다는 인물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우울한 배경들로 그 뒤를 채우고 그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켜주는 음악까지 하나의 것처럼 보여지다보니 빨랫줄처럼 끌어당기는 맛은 없지만 그 느긋함이 더 의심스럽게 지켜보는 맛을 전해준다. 영화 속에서 쫓고 쫓기는 팽배한 움직임은 찾아볼 수 없지만 누구 하나 제대로 믿지 못하는 상황에서 고스트에게 벌어지는 일들이 어떻게 펼쳐질지 충분히 궁금증과 긴장감을 만들어줬다.

무언가가 여기저기에 있을 듯한 분위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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