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맨 리턴즈

2008. 5. 18. 13:51영화 투덜거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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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퍼맨 리턴즈 (Superman Returns)              

감      독 : 브라이언 싱어 
주      연 : 브랜던 라우스 / 케빈 스페이시 / 케이트 보스워스  
장      르 : 스릴러 SF 
제작국가 : 미국  
제작년도 : 2006년

수퍼맨이 돌아왔다. 영화속에서는 5년만의 귀향이지만 78년도 작품으로 따진다면 3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후에 돌아온 것이다. 하늘을 날고 사악한 적들이 벌이는 일들을 수습하며 능력을 발휘하는 영웅들 속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최고의 영웅인 수퍼맨이 무수히 만들어졌던 극장판들과 티비시리즈를 뒤로하고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만든 수퍼맨을 만나게 되었다.

크립톤 행성의 유일한 생존자인 칼이 지구로 불시착하고 캔자스의 어느 노부부의 보살핌으로 어엿한 청년이 되면서 데일리 플래닛 신문사에서 기자로 신분을 감춘채 지구인을 도와주는 수퍼맨으로 이중생활을 한다. 악당인 렉스 루터와 힘겨웠던 싸움을 한 후 감옥에 보내고 수퍼맨은 과학자들이 찾았다는 크립톤 행성으로 가서 혹시 남아있을지 모르는 생존자를 찾아봤지만 무덤만을 확인하고 지구로 돌아온다. 수퍼맨이 없어진 5년동안 클라크 켄트의 직장 동료 또는 수퍼맨의 전담기자이며 연인이었던 로이스는 곁에 남자를 두어 아들까지 생겼고 렉스 루터는 감옥에서 풀려나 죽음이 멀지않아보이는 돈 많은 노인네곁에서 지내다가 예전에도 그랬듯이 땅 욕심을 실행하기 위해 거대한 계획을 행동으로 옮기고 있었다.

5년만에 돌아 온 수퍼맨. 시민들은 그를 잊고 있었지만 그의 활약을 다시 보면서 돌아 온 것에 환호성을 지르고 박수갈채를 보낸다. 그가 망토를 휘날리며 하늘을 나는 모습만 보아도 사람들은 흐뭇한 표정을 짓는다. 크립토나이트때문에 상처를 입어 병원에 누워있을때도 사람들은 그의 완쾌를 기도하며 그에게 힘을 실어준다. 그만큼 그는 절대적인 존재이다.

예전처럼 렉스 루터와 한판 싸움을 벌이는 수퍼맨이지만 그보다는 로이스의 애정어린 눈빛을 원했다. 아무말 없이 떠나가서 수퍼맨에게 실망한 로이스의 낙담한 표정을 예전모습을 되돌리기위해 함께 처음 하늘을 날았던 상황을 다시 한번 펼쳐주고 수퍼맨이 필요없던 이유에서 필요한 이유를 만들어 준다. 렉스 루터는 수퍼맨의 약점을 이용해 자신에게 쉽게 접근을 허락하진 않지만  정의는 살아있기에 그의 계획은 물거품 된다.

영화가 시작하면서 낯익은 음이 흐른다. 전편들에서 보았던 오프닝을 그대로 옮기면서 함께 흘러나오는 음악은 본 이야기가 시작하기 전부터 나를 들뜨게 만들었다. 그만큼 나의 어린시절에 뚜렷하게 새겨졌던 영웅이 극장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어서 마음까지 설레였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로맨스가 너무 부각되어 아쉽기는 하지만 예전처럼 수퍼맨의 활약을 보면서 상영시간내내 즐거웠다.

평론가들은 식상한 이야기를 하고있다며 예수를 형상화한 수퍼맨의 행동에 빛과 어둠이라는 뚜렷한 선악대결을 이루며 구원자의 모습을 갖추는 시대흐름에 맞지않는 정의로운 수퍼맨에 반기를 들 듯 하다. 맞는 말이다. 원작에서 보여줬던 이야기를 토대로 색다른 이야기를 뽑아내지 못했으며 기술의 진보에 따른 수퍼맨의 활약을 스크린에 채우고 로이스를 좋아했던 수퍼맨의 로맨스가 더욱 더 깊어졌고 인간들을 어둠으로부터 빛으로 인도하는 종교적 성향까지 보여주었으니 미국적 영웅에 동의하지 못할 것이다. 시대는 변하고 나도 나이를 먹었다. 하지만 내가 기억하는 수퍼맨의 모습은 영화 속에서 변하지 않았다. 인간이 상상할수 없는 초능력을 가진 수퍼맨은 불속에서도 총알이 날아와도 무사하며 지구와 우주를 따지지 않고 숨쉬고 거대한 무게를 들어올리며 갈라진 땅까지 다시 연결하고 심지어 지구의 시간까지 되돌렸던 그를 기억한다. <수퍼맨 리턴즈>도 어린 눈으로 본 수퍼맨의 모습 그대로였다. 선하기만 한 얼굴을 가진 정의의 길을 걷는 수퍼맨도 요즘 고민하는 영웅들과 고민거리가 비슷하겠지만 항상 반듯한 모습으로 위기상황에 빠져있는 시민들을 도와주고 악당들과 싸워 쓰러지면서도 결국 다시 일어나 정의가 살아있다는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주기에 수퍼맨만의 매력이 가득했다.

영화는 수퍼맨의 로맨스가 전체적인 분위기를 차지하지만 곳곳에 펼쳐있던 원작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화면은 어린시절 기억하고 있는 수퍼맨 그대로의 모습을 가진채 좀 더 세련되어지고 수퍼맨의 활약상에서 조금 더 긴장감을 가지며 볼수있게 된 기술의 힘을 느꼈지만 여전히 쫄쫄이 스판이 잘 어울리는 몸매와 너무 부러운 초능력을 가진 수퍼맨을 비롯해 신분을 감추기 위해 클라크 켄트로써 분발하는 어리버리함과 그 뿔테는 변함이 없었고 자존심이 높았던 로이스도 수퍼맨과 하늘을 날았던 모습을 다시 한번 연출했고 악당 렉스 루터가 조금은 차분해졌지만 땅 욕심은 여전해 일을 저질러 조그마한 섬에서 개를 눈독들이는 결과를 맞이하면서도 수퍼맨을 상대하는 악당으로써 충실하게 역할을 수행했으며 수퍼맨에게 약간의 도움을 줬던 렉스 루터 옆의 여자도 변함없는 모습들이 기술적인 면보다 더 반가웠다. 물론 비행기 추락하는 모습은 정말로 짜릿하고 스릴넘쳤다.

영웅이 아닌 구원자로 변한 모습. 인간들에게 빛을 보여주기에 앞서 로맨스를 너무 꿈꾸는 모습. 영화에서 이런 이야기가 활약상보다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다 보니 상영시간이 너무 길어진 듯 하다. 공감을 이끌어내지만 그 분위기가 지루해져 수퍼맨의 비애가 더 안쓰럽게 느껴졌다. 하지만 수퍼맨은 오늘도 아버지의 말씀을 받들어 지구를 돌면서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을 내밀고 있을 것이다.

돌아온 수퍼맨. 돌아 올 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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