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비안의 해적 - 망자의 함

2008. 5. 18. 13:52영화 투덜거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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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리비안의 해적 - 망자의 함
(Pirates Of The Caribbean: Dead Man's Chest)              

감      독 : 고어 버빈스키 
주      연 : 조니 뎁 / 올랜도 블룸 / 키이라 나이틀리  
장      르 : 어드벤쳐 / 액션
제작국가 : 미국  
제작년도 : 2006년



블랙 펄의 저주에서 캡틴 잭 스패로우(조니 뎁)는 되찾은 블랙 펄과 함께 나침반을 툭툭 건드리며 항해를 나선다. 럼주가 가득했던 섬에서 엘리자베스가 알려준 노래를 흥겹게 부르면서 그렇게 끝났던 이야기가 속편으로 돌아왔다. 전편에서 색다른 모습의 해적 선장을 보여줬던 매력이 넘쳤던 캡틴 잭 스패로우도 건재하다. 여전히 노래를 흥겹게 부르며 망자의 함을 찾으려 하는데 부스트랩 빌 터너가 나타나 플라잉 더치맨의 선장 데비 존스(빌 나이)의 명을 알려주고 크라켄이 쉽게 찾아올 수 있는 표식을 남겨준다.

노링턴 제독에게 가지 않고 캡틴 잭을 살려준 윌 터너(올랜도 블룸)에게 마음을 둔 엘리자베스(키이라 나이틀리)는 함께 칼 싸움을 배우며 실력을 쌓아가고 결혼식을 눈앞에 두게 되었다. 하지만 윌 터너와 엘리자베스를 기다린 건 캡틴 잭을 도와줬다는 이유로 교수형을 받게되리라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었다. 그런데 이를 주관하는 동인도 회사의 베켓은 교수형을 면제받기위해 캡틴 잭이 가지고 있는 나침반을 찾아오라고 한다. 그래서 둘은 잭을 만나러 간다.

캡틴 잭은 처음부터 계획이 있었다. 열쇠가 그려진 천 조각을 어디선가 가져왔고 빌 터너와 만난 후 데비 존스과 계약했던(10년간 선장으로 블랙 펄을 가지는 대신에 영혼을 바꾸기로 했다) 기간이 만료되었기에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워 졌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캡틴 잭은 전편에서처럼 다른 사람들을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취했던 것처럼 망자의 함에서도 그런 점을 다시 발휘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바다에서 제일 위협적인 존재인 크라켄이 그를 뒤쫓고 있고 쉽게 벗어날 수 없는 데비 존스의 유령선 플라잉 더치맨도 그 뒤를 함께하고 있기에 초연하게 상황을 지켜 볼 수 없다.  

다행히 전편보다 좀 더 세진 윌과 엘리자베스가 캡틴 잭의 곁을 지켜주고 있었기에 망자의 함과 열쇠를 얻게 된다. 그 이전 과정에서 잭은 크라켄에게 벗어나려고 잠시 몸을 숨겼다가 식인종에게 잡혀 추장이 되었다가 구이가 될뻔도 하고 부하들도 많이 잃었지만 전편에 합류했던 부하들은 함께 탈출했다. 전편에서 재밌는 두 콤비 해적들이 다시 부하도 들어오는 선물도 얻었다.

그렇게 우여곡절끝에 얻었지만 그 망자의 함을 바라보는 시선은 캡틴 잭만이 아니라 윌과 제독이었던 노링턴까지 원했기에 서로에게 칼을 내민다. 또한 데비 존스의 부하들까지 거들게되면서 상황은 긴박하지만 재밌게 흘러가면서 결국 노링턴 손에 들어가게 되고 그 사실을 몰랐던 잭은 자신이 챙긴 줄 알고 데비 존슨과 흥정을 하려했지만 블랙 펄과 함께 크라켄의 먹이가 된다.

능청스럽게 등장하는 캡틴 잭 스패로우는 전혀 변하질 않았다. 머리계산이 빠르고 재치있게 상황을 정리하면서 유머를 보여주면서도 캡틴으로서의 위용까지 펼치는 모습은 여전하다. 전편에서 그만의 매력을 보면서 쉽게 빠져들었는데 이번에는 캡틴 잭 혼자만의 매력으로 긴 시간을 끌고 가기엔 힘이 모자르다고 생각해서인지 전편을 능가하는 볼거리를 제공해서인지 윌 터너와 엘리자베스에게도 많은 힘을 준 듯 하다. 그래서 영화는 3편을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하고있는데 이야기보다는 볼거리위주의 화면에 힘을 주고 있어서 즐기기엔 그만이다. 바다에서 멋지게 등장하는 유령선 플라잉 더치맨과 그 안에서 항해를 하고 있는 무시무시해보이는 해적들. 식인종에게 잡혀가서 보여주는 유머들. 서커스를 보는 듯한 싸움들이 눈을 즐겁게 만들어 줬다.

그런데 이야기는 전편에서 펼쳐보였던 이야기와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바르보사가 데비존스로 바뀌었고 인터셉터가 블랙 펄로 블랙 펄이 플라잉 더치맨으로 노링턴이 베켓으로 외양을 띄면서 데비 존스에게 흥정을 하기위해 캡틴 잭이 망자의 함을 찾는 기본적인 이야기를 중심으로 몇몇 추가 된 캐릭터들과 업그레이드 된 캐릭터들이 함께하면서 즐겁고 재밌게 볼수있는 향연이 펼쳐 진 것이다. 전편에서 이어진 이야기와 전편을 통해 보여주는 유머들과 새롭게 진행되는 이야기 속에서 만들어진 유머들이 그저 즐겁기만 했다.

3편을 꼭 봐야 끝을 알수있게 만드는 다소 아쉬운 결말로 마무리 짓지만 블랙 펄에서 반란을 일으켰던 바르보사 선장이 등장하면서 3편 세상의 끝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1년이란 시간이 흐른 후에는 크라켄에게 잡혀먹힌 잭(설마 뱃속에서 살고 있다고 하는건 아니겠지)과 부서진 블랙 펄이 되돌아오겠지만 주윤발 출연이라는 반갑지 않은 소식을 들었기에 왠지 모르게 찝찝함이 밀려온다. 그렇다고 매력많은 캡틴 잭의 부활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캐리비안의 해적의 매력은 누가 뭐라해도 캡틴 잭 스패로우이기 때문이다. 플라잉 더치맨. 데비 존스. 크라켄도 전설속에 존재하는 이야기라고 하는데 해적이야기는 비슷비슷한가 보다. 이번에 새롭게 등장하는 플라잉 더치맨의 해적들을 얼핏 보면 원피스에서 등장했던 밀짚모자 해적단을 방해했던 어인족 해적들이 생각났다.  

3편을 완성시키기 위해 망자의 함에 재미를 쏟아부으면서도 3편의 이야기 전개가 될 발단을 호기심과 기다림을 만들어 낸 캐리비안의 해적 - 망자의 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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