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핑 멈

2008. 5. 18. 13:54영화 투덜거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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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핑 멈 (Keeping Mum)             

감      독 : 니올 조슨 
주      연 : 로완 앳킨슨 /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 매기 스미스 / 패트릭 스웨이즈 
장      르 : 코미디 
제작국가 : 영국  
제작년도 : 2005년


43년전. 단아하고 차분해 보이는 로지의 트렁크속에서 시체가 발견되는데 그 시체는 바람난 남편과 그의 정부였다.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살인을 저질렀다는 그녀는 법정에서 정신이상 살인죄로 보호소에 구금된다. 그것도 임신한채로 말이다.

현재. 50여명이 살고있는 영국의 시골마을 리틀 월롭에는 아내에게 성적관심을 보이지 않으며 꽃꽃이 모임의 회장 할머니에게 시달림을 당하는 지루하고  무미건조한 생활을 하고 있는 목사인 월터(로완 앳킨슨)라는 가장. 부부생활에 불만이 생겨 골프강사 랜스(패트릭 스웨이지) 바람을 피고 있는 아내 글로리아(크리스틴 스콧 토머스). 하나도 못 지나 수시로 남자친구가 바뀌며 자유롭게 성생활을 즐기는 딸 홀리. 학교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해 항상 혼자 다니는 아들 피티. 4명의 구성원을 가진 가족이 있다. 서로를 신경쓰는 듯 보이지만 더이상 진전이 없어 보이는 말 그대로 희망이 없어 보이는 가족이다.

하지만 그레이스(매기 스미스)라는 가정부가 월터가족과 한지붕에서 살면서 그들에게 변화가 찾아온다. 밤낮으로 짓어대는 개때문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던 글로리아가 조용해진 밤을 보내 상쾌한 아침을 맞이한 것을 시작으로 조금씩 조금씩 변화가 찾아오는데 재미없는 설교를 늘어놓는 월터는 재치있고 유머러스한 설교를 할 수 있게되고 원만하지 못했던 글로리아와의 부부생활도 활기를 되찾게 된다. 남편이 있지만 골프강사에게 눈을 돌렸었던 글로리아는 결혼 전 모습을 다시 갖추는 남편에게 돌아가고 자주 바뀌는 남자친구와의 섹스를 즐겼던 홀리는 음식을 만들며 집을 지키고 겁이 많았던 피티는 자전거를 타고 다녔던 놈들의 사고로 인해 활발해진다. 가족이 다시 함께 하게 된다.

이 모든 것들은 가족들이 알아채지 못하지만 그레이스의 노력의 댓가였다.
영화가 시작하면서 보여줬던 43년전의 이야기를 본다면 월터 아니면 글로리아의 엄마인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나는 우습게도 영화제목을 생각하고 맘을 굴려서 멈이라고 바꾼 줄 알아서 글로리아의 엄마라고 여겼는데 원제를 제대로 보니 말하지 않기. 침묵 지키기라는 <Keeping mum>이었다. 맘이랑은 아무런 상관도 없던 단어였지만 영화를 보는데에는 영향을 안 주었으니 다행이었다. 그레이스로 인해 비밀들이 많이 생기지만 그 비밀이 지켜져야만 글로리아 가족은 유지될 수 있다. 그로인해 희생된 개와 사람들은 안쓰럽지만 별 이유없이 쓰러진 것이기도 하지만 목적달성을 이룬 그레이스에게는 별일이 아닌 듯 하다. 첫 살인이 바람 핀 남편과 그의 정부를 토막냈으니 늙어서 벌인 일이 숨가쁘기는 하지만 그에 비한다면 양호하다고 볼 수도 있겠다.

영화는 아주 차분하게 진행이 된다. 재밌지만 차분하게 웃겨주고 심각하지만 차분하게 일을 진행하는 여러가지로 차분한 모습을 갖췄다. 어디서 본 듯 한 모습들이 눈에 들어와 봤던 영화였나 생각이 들 정도로 익숙한 모습으로 진행되어 신선하다는 느낌은 없었지만 떠난 그레이스를 대신해 글로리아가 가정을 지키기위해 일을 벌이는 재미까지 보여주기에 만족한다. 그리고 왠지 종교를 비트는 모습이 나에게는 더 재미가 있었다. 신의 신비로운 방식이라며 신은 너와 나는 다르다고 말하고 월터가족에게 변화를 준 로지의 가명 그레이스는 신의 은총이라니 재밌다. 미스터 빈의 로완 앳킨슨을 기억한다면 폭소넘치는 웃음이 아님에 고개를 돌릴 수 있겠지만 평범한 일상을 가진 가족의 위기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나타나 벌어지는 상황들에서 무난하게 유머를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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