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1. 16. 21:58ㆍ영화 투덜거리기
렛 미 인 (Lat Den Ratte Komma In / Let The Right One In)
감 독 : 토마스 알프레드슨
출 연 : 카레 헤레브란트 / 리나 레안데르손
장 르 : 드라마 / 공포
제작국가 : 스웨덴
제작년도 : 2008년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오스칼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소년이다. 아이들의 놀림에도 그저 당하기만 해야하고 그들을 피해다녀야 한다. 그런 오스칼도 어둠이 내린 집 앞에서는 그들을 향해 분노를 토해낸다. 자신을 놀리는 그들을 떠올리며 칼을 휘둘러 나무에 흠집을 낼뿐이다. 이런 오스칼의 모습을 이엘리가 보고있다. 이엘리는 그곳에 이사온지 얼마안 된 소녀이다. 이엘리의 아버지로 보이는 남자는 이상한 짐을 챙기더니 정적이 흐르는 숲속에서 사람을 나무에 매달아 놓고 흐르는 피를 담으려 하는데 생각만큼 쉽게 얻지 못한다. 그 피를 필요로 하는 이가 바로 뱀파이어 소녀 이엘리다.
외롭기만한 오스칼과 이엘리의 만남은 오스칼에게 많은 변화를 주기 시작한다. 추운 밤임에도 춥지 않다는 소녀의 말과 루빅스 큐브를 맞추는 모습을 보며 신기해하고 모스부호로 서로 안부를 물으며 이엘리와의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오스칼은 괴롭힘에 움추려덨던 마음을 조금씩 변화시킨다. 괴롭힘을 당하는 오스칼에게 이엘리는 되갚으라고 말한다. 소년은 그것을 행동에 옮긴다. 이엘리 또한 오스칼을 만나면서 깊어가는 밤을 홀로 외로움으로 보내야 하는 존재가 아닌 함께 보낼 수 있는 자신을 느끼게 된다.
뱀파이어가 등장하는 영화들을 많이 봤지만 그 역사적 의미와 상징적 의미는 볼때만 생각해봤기에 이 영화를 보면서 딱히 염두해 두고 보진 않았다. 하지만 그 뱀파이어 특성은 여전히 이 영화에서도 존재한다. 피를 마셔야 하고 뱀파이어에게 물린 인간은 뱀파이어가 되어가고 태양을 보면 재로 변하며 인간의 공간에 들어가려면 초대를 받아야 하는 등등의 특성이 보여진다. 그런 특성으로 이엘리도 피를 마셔야만 살아갈 수 있다. 이엘리의 아버지처럼 보이는 남자의 서투른 피모으기로 쉽게 피를 접할 수 없게 되면서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아니 살아남기 위해 인간을 덥쳐 피를 마신다. 공포스럽다기 보다는 이엘리의 생존에 필요함에 일으키는 행동속에 퍼저나오는 소리를 듣고 광경을 보고 있노라면 왠지 모르게 애절함 다가온다. 이런 모습을 결국 오스칼도 알게된다. 두려움도 느껴보지만 이엘리에게 느껴본 감정은 남아있기에 그 상황을 받아들인다.
외로운 존재처럼 비춰지는 오스칼과 이엘리는 다르면서도 같다. 어쩌면 이엘리를 통해 오스칼의 막혀있던 장애물을 넘어서는 순간처럼 비춰지는 모습에서 그들의 러브스토리보다는 그들의 현실이 더 차갑고도 무겁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