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17. 22:06ㆍ영화 투덜거리기
나나 (Nana-ナナ)
감 독 : 오오타니 켄타로
주 연 : 나카시마 미카 / 미야자키 아오이
장 르 : 드라마
제작국가 : 일본
제작년도 : 2005년
동갑내기 스무살인 그것도 이름마저 같은 두 명의 나나가 기차에서 첫 만남을 가진다. 고마츠 나나는 도쿄에서 대학을 다니는 남자친구와 함께 살기위해 기차를 탔고 밝은 성격에 웃음이 많으며 도쿄에서 자리를 잡고 일을 하며 돈을 모아 남자친구와 결혼할 생각이다. 반면에 오사키 나나는 밴드 보컬을 맡고있으며 짙은 화장에 말수가 적고 우울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녀는 몇년전에 함께 밴드생활을 했던 렌과 연인관계였지만 지금은 헤어진 채 자신의 생활을 하고 있다.
기차에서 첫 만남을 가지고 방을 구하다가 서로 마주치게 되고 그 계기로 함께 생활하게 된다.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상반된 성격인지라 나름대로 서로에게 도움을 주면서 생활하게 된다. 그렇게 지내다가 두 나나에게 한걸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사건이 일어나게 되고 그들 나름대로 해결책을 찾아 조금 더 좋은 모습으로 성장하게 된다.
원작이 어땠는지는 나는 모른다. 그저 영화속에 비춰지는 두 나나의 모습을 보면서 젊은 시절에 느낄 만한 고민과 꿈을 이야기하는 모습이 괜찮게 느껴졌다. 한명은 사랑을 위해서 다른 한명은 꿈꾸고자했던 일을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딱히 어느 목적에 온 힘을 쏟는다라는 건 아니다. 다른것에 비해 그 비중이 크다는 것이다) 이내 그 목적을 가졌던 나나들은 꿈과 사랑을 모두 자신들의 손에 넣게 된다. 그 과정을 반대되는 성격을 가진 나나를 통해 자신에게 없었던 혹은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간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두 나나의 고민등을 표면적으로 나타내는 것은 부족해 보였다. 원작을 안 본 나이기에 무엇이라 말은 못하겠지만 주변부 이야기를 좀 더 다듬고 그 남은 시간들을 제목에서처럼 두 나나에게 현실적인 모습에 할애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항상 밝아보이는 고마츠 나나였기에 그녀의 고민은 그리 커보이질 않았다. 밝은 성격으로만 그려졌기에 사랑의 아픈 상황에서도 아픔이 제대로 전달 되지 못한 듯 하다. 반면에 우울한 모습을 가진 오사키 나나의 고민은 과거회상 장면을 통해 설득력을 가지게 되었고 후반부에서 고민을 해결하는 모습은 좋아 보였다.
그런데 나는 이상하게도 하치로 불리는 고마츠 나나에게 정이 가버렸다. 물론 사랑에 아픔도 있고 꿈을 쫓고 있는 상황에 처한 오사키 나나에게도 공감은 한다. 하지만 그 보다는 조금 더 현실적인 모습을 가진 고마츠 나나의 이야기가 더 좋은 듯 하다. 영화가 시작하고 첫 만남이 운명이었다고 믿는 나나의 음성이 들리고 영화를 이끌어 준다. 영화의 현실에선 두 명의 나나가 존재하지만 판타지를 생각한다면 한명의 나나. 밝은 성격을 가진 고마츠 나나가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기위해 자기 내면에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는 나나를 불러일으켜 한 걸음 나아가는 모습을 그렸다고 느꼈기에 나나의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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