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티드

2008. 6. 28. 00:08영화 투덜거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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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티드 (Wanted)

감      독 :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출      연 : 제임스 맥어보이 / 안젤리나 졸리 / 모간 프리먼
장      르 : 액션 /  스릴러
제작국가 : 미국  
제작년도 : 2008년



심장박동이 빨라지면 안정제를 먹어야 진정이 되고 자신을 못살게 구는 직장상사와 동료와 바람을 피는 여자친구가 있는 무기력해 보이는 웨슬리(제임스 맥어보이)가 있다. 그런 그 앞에 섹시하게 총질을 하는 폭스(안젤리나 졸리)가 나타난다. 폭스는 다짜고짜 웨슬리에게 어린시절 가출한 걸로 알고 있는 아버지가 최고의 암살자였으며 그를 죽인 범인이 바로 뒤에 있다며 한판 액션을 펼친다.

영화가 시작되면서 초라하고 힘이 없어보이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주고 천년전 운명의 방직기계로 사람을 죽이는 암살조직이 결성되고 이어져 왔는데 그 중 최고의 킬러가 펼치는 액션을 보여준다. 바람을 일으키는 달리기 속도로 창문을 깨 허공을 질주하면서 자신을 죽이려는 적들에게 멋지게 총알을 날리지만 그는 어디선가 날아온 총알에 죽음을 맞이한다. 이렇듯 이 영화의 액션은 기존에 익혀왔던 액션과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슬로언(모건 프리먼)이 총알이 직선으로만 날아간다는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는 말처럼 이 영화를 즐겁게 보기 위해서는 새로운 액션에 빠져들어야 한다. 만약 받아들이지 못하면 영화보는 내내 푸념을 늘어 놓아야 할 것이다.

암살 조직의 이야기를 들은 웨슬리는 거액이 들어온 통장에 신이 나고 상사의 출현에 긴장감만 일으켰던것과는 달리 속시원하게 욕설을 내뱉어준다. 이제 그는 자신의 초라했던 일상을 벗어나 본능에 충실한 킬러로 다시 태어나려 한다. 하지만 그 과정은 죽을 맛이다. 조직에 왜 왔냐는 말에 제대로 된 답을 하지 못하면 죽도록 얻어터져야 하고 칼부림속을 헤쳐야하며 빠른 움직임에 적응을 해야한다. 다행인건 상처가 나도 치유할 수 있는 시설도 갖춰져 있다. 마지막 테스트인 장애물을 피해 휘어지는 총질을 통과하면서 그렇게 본능에 따라 아버지의 죽음에 복수를 하기 위한 훈련을 마치고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며칠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기 시작한 웨슬리의 표정은 즐거워 보인다. 죽이려는 대상에 의문을 품기도 하지만 폭스의 이야기에 방아쇠를 거침없이 당긴다. 이제 그는 아버지를 죽인 조직의 배신자 크로스와 상대해야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크로스는 직접적으로 웨슬리를 죽이려 하지 않는 모습이다. 영화 초반에 웨슬리 집 건너편에서 살고 있는 그를 보았을 때 죽일 기회는 많았을 것이다. 역시나 뜸을 들인 이유가 밝혀지는데 웨슬리는 크로스의 도움을 외면하며 가슴에 총알을 박고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자신이 아버지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자신의 목숨까지 위험에 처해진다. 자세한 상황을 알게 된 웨슬리는 이제 조직을 쑥대밭으로 만든다.

화려한 액션이 돋보이는 이 영화. 새로운 액션 장면들이 가득하고 이퀼리브리엄을 연상시키는 마지막 난사액션도 즐겁다. 액션을 뒤로하고 이야기를 따지자면 신선한 소재와 구성은 아니다. 액션으로 그것을 대신하고 웨슬리의 유머도 가미시킨다. 즐기기엔 그만인 영화였다. 그런데 웨슬리는 마지막에 의미심장하게 넌 최근에 뭐했냐고 묻는다. 난 대답한다. 니 영화 보러왔다고... 깊은 성찰을 유도한 질문도 아니지만 노골적으로 어깨에 힘 팍 준 영화라고 자신감이 베어난 듯 했다. 킬러생활을 하면서 무엇이 정의인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그저 운명이라고 받아들이라는 방식은 자신도 문제가 많았던 듯 후반부에 노선을 달리한다. 결국 그들도 운명을 받아들이지만 아직 사원인가 원래 방직기계로 보이는게 살아있으니 후속편이 나온다면 또 살인게임을 할 듯 하다. 그때는 운명과 실질적 데이터 조합으로 타겟을 정할지도 모른다는 쓸데없는 생각을 해본다.

유독 자신에게만 불친절하고 정신없이 윽박지르는 직장상사에게 소리를 지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고 자신의 여자친구와 섹스를 나누고 서슴없이 콘돔과 음료를 사는 직장 동료에게 정말로 멋진 모습으로 키보드 액션을 날려준다. 언제나 자신에게 소리 지르는 여자친구에게는 섹시한 폭스와의 키스를 보여준다. 누구에게나 평범한 일상을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쉽게 찾아 오진 않는다. 그런 기회가 웨슬리에게 생겼고 예전 모습과 전혀 다른 모습을 갖게 된 그는 자신감도 충만하고 무슨 일이든 척척일 거 같은 모습이다. 하지만 댓가도 치뤄야 한다. 조직의 거짓말에 아버지를 죽이게 되고 아버지가 그렇게 원하지 않던 킬러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웨슬리는 아버지의 염려보다 훨씬 적응을 잘하고 있는 듯 하다. 일상에서 허우적 거릴때와 킬러로의 본능으로 허우적 거릴때 둘 다 고민거리는 늘 가지기 마련이다.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오질 못 할 웨슬리의 킬러 본능 액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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