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

2008. 5. 15. 20:19영화 투덜거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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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드보이             

감      독 : 박찬욱 
주      연 : 최민식, 유지태, 강혜정  
장      르 : 미스테리 
제작국가 : 한국 
제작년도 : 2003년


옥상에 한 남자가 떨어지려 하고 오대수는 그의 넥타이를 부여잡고있다.  
죽기전에 내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라고...  
오대수는 자기 자신이 이름이 오늘도 대충 수습하며 살자라는 뜻이란다.  
그는 술에 진창 취해 파출소에서 티비 뉴스에서나 본듯한 포즈를 취해가며 쌩쇼를 부린다.  
그의 친구 주환이 와서 겨우 데리고 가는데 공중전화박스에서 사라져버린다.  
어느 건물에서 감금생활을 15년동안 하고 풀려나 그 옥상에 서게 된 것이다.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을 아주 좋게 보았다.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송강호,신하균,배두나의 연기력에 흠뻑 젖었다.
세 인물의 냉정한 복수를 이야기하고, 정적으로 표현해 냈다.  
[올드보이] 또한 복수극이라고 할수는 있는데 조금은 달랐다.  
엮어있는 인물은 똑같이 세인물이지만 풀어내는 방식은 미스테리 스릴러로 변했다.

오대수(최민식):이유없이 15년 감금생활을 마친채 흔적을 찾아 선다  
이우진(유지태):과거의 아픔으로 복수를 꿈꾼다  
미도(강혜정):오대수와 사랑을 싹툰다
 

감금생활을 하던 오대수는 티비와 친해졌고, 상상훈련으로 싸움연습을 하고, 벽을 살며시 파내기 시작한다. 또한 감금된지 1년후에 티비서 나오는 끔찍한 뉴스를 접한다. 아내가 살해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이 왜 여기에 갇히게 되었는지 곰곰히 생각하며 자신이 저질렀던 잘못을 노트에 써간다.  바로 악행의 자서전이라고...  시간이 점점 흘러갈수록 자신의 고통을 그에게 고스란히 전해주리라 다짐한다.  하지만 그 모든것을 이우진은 보고있었다. 탈출 성공을 불과 몇일 앞둔 오대수는 좋아하지만 먼저 이우진이 그를 내보낸다. 일식집에 미도를 만나고 휴대폰이 울린다.  

휴대폰속에서는 이우진의 음성이 들린다.  
'자신의 전공은 당신이고 오대수학학자, 오대수권위자... 뭐 내가 중요하지 않아요 왜가 중요하지.. 잘 생각해봐요... 인생을 통째로 복습하는거야.. 학교끝났으니깐 숙제를 할 차례잖아... 명심해요.. 모레알이든 바윗덩어리든 물에 가라앉기는 마찬가지에요' 

오대수와 이우진의 이야기가 이제부터 일어난다.
그들의 대면식에서 이우진은 오대수에게 이렇게 이야기 한다.  
'게임인데 스스로 알아내야죠, 먼저 누구냐... 그리고 그 다음에 왜냐.. 문제 풀면 언제든지 찾아와요 .. 마감은 7월 5일... 성공하며 내가 죽어줄테니깐'  

이우진이 준 힌트로 오대수는 고교시절을 되내이고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기억해낸다.  
오대수는 이수아가 이우진과 근친상관을 벌일뻔한 일을 목격하고는 친구 주환에게 이야기해주고 소문내지말라고한다. 하지만 주환은 소문을 내고 소문은 점점 부불어져 임신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게 되었다.  
그 소문을 들은 당사자 이수아는 자살을 하였고, 그에 앙심은 풀은 이우진이 오대수에게 복수를 하는 것이다. 그것도 처절하게... 이유를 찾아낸 오대수는 이우진에게 찾아가 자신이 이겼으니깐 죽으라고 이야기하지만 사진을 보여주고 오대수에게 고통을 준다. 미도가 오대수의 딸이었던 것이다.  애초에 이우진은 자신이 격었던 근친상간을 고스란히 갚아줄 심산이었다.  똑같은 사진을 미도에게 보여주려는 순간 오대수는 혀를 자르며 보여주지 말라고 부탁하고, 복수를 마친 이우진은 자살을 한다. 오대수는 최면술사를 불러 몬스터의 기억을 지우고 오대수의 기억을 남기도록 부탁을한다. 그것이 성공한지 실패한지는 모른다.

영화는 최민식의 나래이션으로 펼쳐진다.  그래서인지 영화에 집중이 쉬워보인다.  
[올드보이]는 명장면,명대사로 이뤄졌다.  
최민식의 ' ~~~ 다. ' 의 말투를 쓴다.  
신기할정도로 말끔해 보인다.  
유지태의 능글맞은 연기도 좋다.  
두 배우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 흡족하다.

영화가 복수를 이야기하다보니 잔인한 몇 장면이 등장한다. 하지만 그것도 킬빌을 따라가진 못한다.  
올드보이와 킬빌이 극장에서 상영중일때 나는 쿠엔틴 타란티노의 킬빌을 선택했다.  폭력에 무뎌질대로 무뎌진 나에게도 킬빌은 낯설었다.(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를 택한 이유는 그가 비디오가게 점원이었다가 감독이 된 사람인데 그의 영화를 극장서 본적이 없어서 그랬다.)

그에 비하면 올드보이의 폭력은 순진할 정도이다.  
장도리로 이빨을 뽑아내는 장면, 자신의 혀를 가위로 자르는 장면 - 엽기코드이지만 볼만은 하다.  
기억나는 장면이 오대수가 군만두의 맛을 찾아낸 끝에 도달한 그곳에서 싸움장면 장장 3분동안 평면적구성에서 혈투를 벌이는 장면이다. 짧은 공간안에서의 롱테이크지만 지루하지 않다. 나는 롱테이크를 좋아한다. 오대수가 기억을 더듬어 학교 계단을 따라가는 장면 또한 남는다.  

복수라는 것은 무섭다. 복수는 그 이상을 부른다.  이우진은 이미 오대수의 아내를 살해하는 것에 복수를 다했다.  하지만 그 이상을 받고싶은 생각에 오대수에게 더 끔찍한 일을 벌인다.  끝장면에서 이우진이 자살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이야기는 더 진전되었을 것이다.  이우진이 죽음에 따라 오대수는 그와 함께했던 몬스터의 기억을 지우고 오대수의 본연그대로의 모습으로 살아가려한다.  

영화의 교훈 ?  
재밌게 이야기하면 소문내지 말자!! 입조심하자!! 다른사람들에게 잘하자!! 이 정도가 아닐까?  
오대수는 그냥 자기가 본 것을 친구에게 신신당부를 하며 이야기했지만 그게 퍼져서 이런 화를 부른 것이고(소문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가 생각난다 - 가십) 평범하게 살았다고 생각한 오대수가 감금생활을 하면서 악행의 자서전을 쓰는데 몇권이 넘는다. 이우진과 통화를 할때 누가 청부했냐며 자신이 아는 사람의 이름을 나열한다.  
평범하게 살았던 사람인데도 생각을 해보니 악한짓을 많이 했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다른이에게 아픔을 준다. 그 아픔이 너무 크다면 복수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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