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2008. 5. 16. 21:28영화 투덜거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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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더 (The Mother)           

감      독 : 로저 미셸
주      연 : 앤 레이드, 대니얼 크레이그
장      르 : 드라마
제작국가 : 영국
제작년도 : 2003년


엄마를 소재로 한 영화는 많다.  
영화에서 비춰지는 엄마의 모습은 언제나 희생적이며 가정적인 모습이다. 주름진 얼굴에서 자식을 걱정하며 자신의 안위따위는 생각하지 않고 그저 자식들의 잘 되는 모습을 바라보며 웃음을 짓고 힘든 자식들에게 언제나 힘이 되어주는 존재로써 비춰지기만 했다. 하지만 여기 <마더>라는 영화는 엄마를 엄마가 아닌 한 여자의 모습을 가진 감정이 풍부한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영국, 런던 교외에서 여생을 보내온 늙은 노부부는 함께 아들의 가정과 딸의 가정집에 방문한다.
아들집에서는 아들, 며느리 모두 바쁘게 생활하고 있으며 손자 손녀가 있지만 그닥 할머니, 할아버지를 반가워 하지 않는다. 또 그집에서는 집을 좋은 가격에 팔기 위해 화실을 만들고 있는 목수가 있다. 얼마 멀지 않는 곳에 딸의 집도 있고 그녀 또한 바쁜 생활을 하고 있다. 딸의 집에서 머무르던 중 할아버지가 죽게 되고 할머니 혼자 남게 된다.

할머니의 이름은 메이이다. 그의 딸은 롤라이며 아들집에 있는 목수 대런이 이 야기의 축이다. 한국 포스터 문구처럼 어머니인 메이가 딸의 남자를 사랑하는 것이다. 하지만 메이가 대런을 좋아할 뿐이고 서로가 사랑을 속삭이지는 않는다. 약간은 메이의 일방적인 사랑일뿐이며 그리 오래 가진 않는다.

어찌보면 영화의 소재는 충격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나이든 여자와 그보다 한참 젊은 남자의 사랑이야기라고 한다면 그럭저럭 순응하며 볼 수 있겠지만  <마더>에서는 지금 딸이 사귀는 있는 남자에게 감정을 느끼는 것이다. 쉽게 용납할 수 없는 이야기이다. 그래도 불편한 심정을 추스리며 영화를 보았지만 여전히 씁쓸하기는 마찬가지다. 만약에 그 감정을 육체의 감정이 아닌 정신적 감정으로만 표현이 되었다면 엄마의 다른 모습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메이가 처한 상황을 보자면 지금 남편은 죽은 상태이고, 돌아갈 집은 있지만 홀로 남겨져버린 듯한 느낌을 가지기는 싫고, 딸의 집에 왔지만 여전히 휑한 기분일테다. 더군나나 딸이 사귀는 남자가 아직 이혼을 하지 않는 상태여서 그런 이야기를 나누려고 만났다가 감정에 휩싸여 정사를 벌이는 것이다. 그것을 보고 있는 것은 참으로 불편하다. 나이 든 사람에게도 성욕이 존재한다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그 상대가 범해야 할 상대가 아니지 않은가!  영화속에서 메이가 이제 자신은 죽음만을 기다리며 쓸쓸한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이렇게 남자의 손이 자신의 육체를 만지고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고 여기는 말을 하는데 정말 그렇지 않은가!  상대가 딸이 좋아하는 남자라는 것을 잊지 말았어야 한다. (메이의 딸과 아들이 엄마가 스케치한 성행위모습을 보고는 소스라치게 놀란다. 엄마라는 그런 상징이 그런 추해(?)보이는 모습을 그렸다는것과 또한 그 사람과 정사를 벌였다는 사실에 놀라는 것이다. 나보다도 훨씬 많이 놀란듯 했다.)

다르게 볼수도 있지만 지목된 상대가 정말 관계를 맺지 말아야 할 상대였기에 좋은 감정으로 이 영화는 남아있지 않을 듯 하다. 그 설정만 바뀌었다면 괜찮은 영화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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