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언즈

2008. 5. 16. 21:27영화 투덜거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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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리언즈 (Millions)             

감      독 : 대니 보일 
주      연 : 알렉산더 네이선 에텔, 루이스 오언 맥기본  
장      르 : 드라마 
제작국가 : 영국  
제작년도 : 2004년

영국에 살고 있는 9살 안소니와 7살 데미안 형제는 아빠를 따라 한적한 동네로 이사를 했다.
데미안은 기찻길 옆에 자신의 안식처를 만들고 기차의 움직임을 느끼며 재밌는 시간을 보내고 있던 중 검은 색 가방이 덮쳐왔다. 가방속의 내용물을 보아하니 수많은 지폐가 들어있는 것이다. 데미안은 형을 불러 논의를 하고 방으로 옮긴다.

유럽에선 EU에 가입된 나라라면 자신들의 지폐가 유로화로 전환중이었다.
물론 영국도 자신들의 화폐인 파운드를 유로화로 바뀌는 상황이었다. 또한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그렇기에 형제들은 돈을 써야한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종이에 지나지 않는 무용지물 돈이 되니깐 말이다.

하지만 이 두 녀석은 돈을 다루는 법이 서로 다르다.
형인 안소니는 어린나이임에도 돈의 힘을 알고 있으며 어떻게 써야할지 제대로 알고 있다. 어쩌면 속물처럼 보일지 몰라도 전형적인 모습이다. 그 많은 돈을 가지고 있음에 안소니는 유용하게 쓰기 시작한다. 친구들을 매수(?)하여 자신의 위치를 만들고 여학생들에겐 자신이 돈많다는 모습을 보이며 관심을 끌게 만들고, 또한 부동산 투자를 시작하려 하기도 하고, 거액의 파운드를 유로화를 바꾸려고 노력한다.
반면에 동생인 데미안은 너무 착하다.  그가 좋아하는 인물은 성자들이며 돈은 물질이고 물질은 변하며 자기 손에 있는 것 같지만 한순간에 사라지는 초콜릿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가난하세요를 물어보며 불쌍해 보이는 이들에게 피자를 사주며 많은 돈을 건네 주기도 한다.

그렇게 돈을 어설프게 제대로 쓰고 있지 못하는 상황에서 돈의 주인(?)인 강도 한명이 나타나 그 돈가방이 안소니와 데미안에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또한 선행을 보였다가 엄한 꼴을 당하는 데미안으로부터 아버지는 돈의 존재를 알게 되며 경찰서에 신고하려 했다가 자신의 집이 털린 것을 본 후 그 돈을 가지기로 결심하고 파운드를 유로로 바꾸는 작업을 실시하며 성공을 이룬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소문이 났는지 집밖에는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치루고 있는 상태이며 이 모든 일들의 출발지점에 놓인 데미안은 돈을 가지고 기찻길에 가서 불태워 버린다.

<밀리언즈>는 현실적이면서도 동화적이다.
어린아이들을 등장시켜 순수, 정직을 논해야 하지만 대니 보일 감독은 그런 개념을 버리고 상반된 두 녀석을 만들어 내고 재밌는 상황을 만들어 버린다. 사람들이 대박을 접하게 된다면 형 안소니와 같은 전형적인 모습으로 변하는게 당연하다.  그런 안전한 인물을 두고 그에 반해 성자스러운 모습을 가진 동생 데미안을 보여줌으로써 영화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를 설득해 나가는 것이다.  

데미안은 시간을 초월한 아이이다. 물론 그의 상상력의 도움으로 출몰하는 성자들이지만 그들을 보임으로써 인간이 행해야 하는 가치를 보여주며 돈의 올바른 소비성향을 설파하는 것이다.  자신들이 쓸쑤 있을만큼만 쓰고 여유가 된다면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돈이란 언제나 득이 될 수 없다. 더군나나 자신의 희생의 댓가로 얻어낸 돈이라면 주위 시선을 간파해야 하며 자신의 행동을 조심해야 자신에게 돈이 안생겼다는 것을 주변인들에게 보여야 한다.  만약 주변에서 눈치를 챘다면 친구, 어려운 사람, 여러방면의 초면인 사람들까지 북적거리게 된다. <밀리언즈>처럼 돈을 함부로 행사했다가 도둑취급 받게 되기도 하고, 어려운 사람을 도왔다가 자신을 도와달라며 들어보지도 못한 곳에서 나온 사람들까지 손을 벌리는 모습을 봐야하며, 안절부절하는 상황에 부딪히기도 할 것이다.

그렇지만 돈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중에 제일 간단한 방법이다. 수많은 돈이 있다면 권력자, 학자, 성자... 모든 위치에 오를 수 있다. 아니라고? 정말이다. 돈이 세상을 좌지우지 한다.  돈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쥐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싶진 않지만 그게 현실이다.  그렇기에 <밀리언즈>의 교훈적인 결말은 씁쓸한 맛을 내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것을 보면서 기분은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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