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전쟁

2008. 5. 16. 21:30영화 투덜거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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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전쟁 (War of the Worlds)             

감      독 : 스티븐 스필버그 
주      연 : 톰 크루즈, 다코타 패닝  
장      르 : SF / 드라마 
제작국가 : 미국  
제작년도 : 2005년

 스티븐 스필버그감독이 그토록 만들고 싶었던 <우주전쟁>이 영화화 됐다. 또한 등장하는 배우들도 이름이 널리 알려진 톰 크루즈와 다코타 페닝이다. 흥행은 어느정도 예상이 되지만 그만큼 관객들에게 만족을 시켜줄지는 아직 시작이니 두고봐야할 듯 하다.

<미지와의 조우> 등에서 보여준 스티븐 스필버그감독의 외계인들은 지구인들과 우호적이었으며 친구의 모습으로 비춰졌었다. 하지만 <우주 전쟁>에 나오는 외계인들은 확연히 다른 존재로 나온다. 여느 영화에서 보아온 지구인들을 말살하려는 흉악한 외계인으로 나온다. 여기에는 원작의 충실함도 있겠지만 여기저기서 말한 것과 같이 9.11 테러이후 미국 국민의 충격적인 정서를 담고 있다고도 한다.  

어느 날, 번개가 한곳을 집중적으로 치며 외계인들이 땅속에 감춰놓은 커다랗고 세 발 달린 괴물로봇에 지구가 습격당하기 시작한다. 군인들이 총을 쏘아도 포격을 가해도 미사일을 퍼부어도 그 기계는 방어벽으로 둘러쌓여 아무런 흔적을 줄 수 없고 그저 그 기계가 내뿜는 빛에 사람들은 흔적없이 사라지기도 하고 잡힌 인간들은 그들의 재미쯤으로 피로 뽑혀 주위에 뿌려지기도 한다.

도대체 왜 외계인들이 벼락을 타고 들어가 괴물로봇을 가지고 지구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고 있는지 왜 사람들의 피를 뽑아 뿌리고 있는 것인지는 설명이 없고. 여기에 한 가족, 아닌 이혼한 그저그런 평범한 이혼남이 주말에 온 자식들과 함께 살기위해 도망치기만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만 한다. 카메라는 그의 시선밖으로 절대 나가질 않는다.

여느 외계인 출현 영화와는 달리 무기력하게 당하기만 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며 아무런 대응을 할 수 없는 그저 도망가기에 급급한 사람들을 보여준다. 지구를 구할 수 있는 영웅이 나타나는 것도 아니며, 군인들이 머리를 모아 대책을 수립하며 작전을 수행하는 것도 보여주지 않으며, 그저 피난민들의 행렬로 가득한 모습과 괴물기계에게 처참히 당할 뿐이다.

영화는 크게 두 줄기로 나뉜다.
전반부의 외계인 공습의 스펙타클한 모습과 그에 아무런 대응도 못하고 안전한 곳으로 도피해 나아가는 인간들의 모습과 후반부의 지하실장면이다. 확실히 기억나는 장면은 레이(톰 크루즈)는 딸인 레이첼(다코타 페닝), 아들 로비와 함께 차를 타고 도망치다가 수많은 피난민속을 갇혀 그들에게 차를 뺏기는 것과 무모하게 그저 피난민들에게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외계인 괴물로봇에게 화력을 발사하는 장면에서 지하실로 넘어가는 장면, 그 곳에서는 살기위해 남아있는 오길비(팀 로빈스)가 있었으며 레이와 옥신각신 싸우다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장면이다.

이 영화는 상당히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뿜어낸다. 여느 공포와는 상당히 다르게 소름돋을 정도의 분위기를 보여주며 영화를 보고나서도 그 장면의 잔상이 남아있다. 지하실에서 바라 본 바깥에서 벌어지는 모습이 상당한 공포를 남겨줬다.  바로 포스터가 이런 모든 모습을 설명주는 듯 하다.

<우주 전쟁>이라는 제목에서는 풍기는 듯한 스타워즈식의 싸움이 아닌 인류의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전쟁,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세 발 달린 괴물로봇을 가진 외계인의 지구인 대학살을 보여준 이 영화는 사람들에게 많은 호감을 불러 일으키진 못하고 있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목에서 베어나오는 느낌을 가진채 일대 혈전의 SF영화를 원했는지 모른다. 또한 <우주 전쟁>의 결말을 놓고 허무하다는게 지배적이다.  원작은 그보다도 허무하다고 알고 보았던 나도 여전히 스필버그식의 가족이야기의 해피엔딩임에도 여느 외계인출현영화에서의 비참하고도 황당한 최후를 맞이한 외계인을 보아왔음에도 조금은 아쉬운게 사실이다.  

하지만 정말 원작에 충실하길 원한 스티븐 스필버그에게 누가 돌을 던지랴!
스티븐 스필버그의 인터뷰를 보고 이 영화가 정말로 9.11테러의 영향을 받았다고 이야기 했으며 (9.11 테러영향을 받은 장면 - 주인공이 먼지를 뒤집어 쓰이고 집에 오는 모습, 주인공가족이 자동차를 차고 도망치면서 아들이 아버지에게 누구에게 공격당한거냐며 테러리스트냐고 아니면 유럽이냐고 물어보는 장면, 피난민들이 다리건너는 모습 등등)  또한 원작에 충실하고자 했으며 나 <마이너 리포트>의 장면이 다시 한번 연출되었다고도 했다.

너무나 현실적인 레이는 당연한 모습이다. 그들과 맞서 싸워봤자 죽음에 도달하는 시간만 재촉할 뿐이다. 그저 살아남는 방법 밖에 없다. 그렇기에 그는 외계인의 최후도 볼 수 있었던 아닌가! 어떻게 싸워 이기는게 아니라 목숨을 부재하기위해 도망치는게 최선이다. (영화 오프닝과 엔딩의 중후한 목소리의 모건프리먼의 나래이션에서 이야기의 방향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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