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신

2008. 5. 16. 21:24영화 투덜거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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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홍신          

감      독 : 김용균
주      연 : 김혜수, 김성수
장      르 : 공포
제작국가 : 한국
제작년도 : 2005년


2005년 한국공포영화 중 분홍신을 가장 기대했었다.
4편의 한국 공포영화 중 포문을 먼저 열었지만 기대를 충족시키진 못했다.
<장화, 홍련>을 좋게 본 사람들이 많지만 나는 썩 좋게 보지 않았었다.
충실해야할 공포보다는 치장을 많이 한 색감진한 심리물에 지나지 않았기에...
<분홍신> 또한 그와 비슷한 느낌이다.
이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주관이기에 다른 사람들은 다르게 생각할수도 있을것이다.

선재(김혜수)라는 여자가 있다.  남편이 정사를 벌이는 것을 목격한 후 그녀는 딸 태수를 데리고 어느 음침해 보이는 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후 살아가기 시작한다. 어느 날, 지하철안에서 분홍신을 발견한 그녀는 집으로 가지고 온다.  태수 또한 분홍신을 보더니 탐을 내기 시작하고 분위기 묘한 일들이 모녀사이에게 벌어지기 시작한다.

지하철에서 분홍신을 발견한 여고생은 구두를 신자마자 발목이 절단되고 죽고만다. 또한 선재가 그것을 가지고 왔을땐 어린딸마져 분홍신을 탐내게 되고, 모녀간의 혈전이 펼쳐지기도 한다. 그 사이에 선재의 후배인 여자는 분홍신을 몰래 신고 나왔다가 처참한 최후를 맞이하기도 한다.

이렇듯 분홍신은 저주가 스며져 있다.  분홍신의 사연은 일제시대에 벌어진 두 여인의 질투에서 비롯된다. 그 상황은 선재에게 일어났던 일과 흡사해보인다.  영화는 선재의 이야기를 보여주면서 그 분홍신에 얽힌 이야기를 삽입해가며 풀어준다. 하지만 너무나 어색하다. 또한 겉멋만 들여서인지 이야기 구성 또한 치밀하지 못하다. 뻔한 설정에 허술한 구성과 짜증나는 결말이다.

머리를 풀어헤친 귀신의 전체적인 모습은 나오질 않지만 무서움을 보여주기 위해 쓸데없는 놀래킴을 자주 이용하고, 분위기 조성하기 위해 등장하는 귀신처럼 보이는 장치들(?)은 이야기와는 전혀 상관없다. 단지 이것은 공포영화이니깐 등장할 뿐이다. 선재가 일을 저질러서 사람들이 발목이 잘라나간 것, 그녀에게 저주가 깃들어 일을 벌이게 되었는지... 물론 그것도 있겠지만 정사를 벌이는 남편을 죽인 것은 분홍신을 줍기 전이었다. 그렇기에 딸과 이사를 온것이고 딸이 아빠가 찾아온다는 것이 말이 안돼 딸에게 신경질적인 반응을 분명히 보였다. 마지막부분에 지하철철로에서 이중인격적 성향을 보여주긴 하지만 제대로 설명이 안된다.

일관성없어 보이고 설득력 철저하게 배제된 영화. 도대체 언제까지 한국공포영화는 사운드로 사람을 놀래켜 줄 뿐인가! 차라리 헐리우드 슬래셔무비를 표방해서 잔인한 공포를 보여주길 원한다. 포스터의 문구 잔혹동화가 무색할 만큼 실망스러운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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