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자들의 도시

2008. 11. 24. 22:57영화 투덜거리기



  눈먼자들의도시 (Blindness)

감      독 :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출      연 : 줄리안 무어 / 마크 러팔로
장      르 : 드라마 / 스릴러
작국가 : 미국 / 캐나다 / 일본
제작년도 : 2008년


운전을 하던 한 남자가 눈이 멀었다. 남자는 아내와 함께 안과 병원에 들러 치료를 하려 했지만 처음보는 증상이라는 의사(마크 러팔로)의 말만 듣게된다. 다음 날, 눈먼 남자를 만났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똑같이 눈이 멀게된다. 더 이상 감염되길 원하지 않던 정부는 그들을 병원에 격리 시켰지만 눈먼자들은 점점 더 늘어가기 시작한다. 의사의 아내(줄리안 무어)는 의사와 떨어지지 않으려 보이는 눈이 보이지 않는 다며 함께 격리시설에서 생활하게 된다. 조직을 만들며 나름대로 규칙을 정하고 생활을 하게 되지만 앞이 보이지 않는 우윳빛 세상은 더 이상 그들의 과거처럼 움직이게 만들지 않았다. 다양한 눈먼 인간들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그 곳은 눈뜨고 볼 수 없는 곳이 되고만다.

실명 바이러스로인해 사람들이 병원에 격리되면서 조직을 만들고 일반 사회에서처럼 인간답게 지내보려하지만 그것은 쉽게 무너지게 되고 눈뜬 세상과는 다른 눈먼 세상속에서는 인간의 일반적인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먹을 것에 집착하게 되고 앞을 볼 수 없기에 자신만을 챙기며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광경을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군인들은 전염의 위험성때문에 접근하면 폭력을 행사하고 그 폭력들도 눈먼 사람들 사이에서도 자주 발생하고 3병동 왕(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의 병원 접수로 인해 총을 가진가가 이익을 통해 먹을 것을 분배하기 시작하고 성욕을 충족시키기 위해 배고픈 여인들에게 거절할 수 없는 거래를 하게되면서 서로에게 돌이 킬 수 없는 상황이 일어난다.

원작속에 그려진 상황들을 영화에서도 인상적으로 그려낸다. 눈먼자들이 격리되어있는 병원은 순식간에 지저분한 오물과 악취로 가득하게 되고 눈먼자들이 엉키게 되면서 인간다운 모습에서 멀어져 가는 피폐한 상황이나 병원을 벗어나 황량하게 느껴지는 도시의 모습들은 효과적인 이미지들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겪게되는 눈먼 사람들과 홀로 볼 수 있는 의사의 아내의 감정들은 그렇게 인상적이지 못해 그들이 느끼게 되는 공포감이라든지 그들사이에 벌어지는 사건속에서  발생해야할 긴장감과 심리변화는 눈에 띄질 못했다. 그저 원작을 나열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전해졌다.

우윳빛 이미지들이 가득하고 초점을 잃은 모습에서 눈먼자들이 무엇을 보고 있는지 그들이 눈먼 상태를 나에게도 알려주려하는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앞이 깜깜하고 어둡게 느껴질 일반적인 눈 먼 상태와는 달리 실명 바이러스에 걸린 이들은 앞이 우윳빛 세상이다. 그 세상에서 멀쩡한 의사의 아내는 그들과는 다른 눈 먼 상태를 몇번 겪게된다. 더 이상 정부의 관리가 없어진 병원시설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게 되어 어둠이 밀려오거나 무리를 짓게 되면서 식량을 찾아나선 슈퍼마켓 지하창고에서 어둠은 그녀에게 공포감을 던져준다. 몇번의 인상적인 모습을 빼고는 너무 자주 등장하는 우윳빛 이미지들 탓에 효과적인 모습을 차츰 줄어들었다.

세상을 볼 수 있었지만 갑자기 찾아 온 실명으로 인해 그들은 볼 수 없게 된다. 격리되면서 벌어지는 상황들은 갑자기 눈먼 세상을 접한 이들이 만들어 낸 상황은 아니다. 눈뜬 이들도 격리되고 그와 비슷한 상황에 부딪히게 되면 원작에서 그렸던 것과 같은 상황이 펼쳐지기도 한다. 그처럼 볼수 없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그로인해 더욱 더 피폐한 모습을 가지게 되는 인간들이 모습이 원작에서처럼 눈뜨고 볼 수 없을 만큼 암흑처럼 그려내질 않은것에 아쉽기만 하다. 또 쓸데없는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원작을 요약하고 그대로 따라했으면서 제작여건때문에 처음 눈먼 남자를 일본인으로 설정했다는 것에 짜증까지 났다. 일본인 부부만이 할 수 있는 언어를 가지고 혹시나 원작에서 볼 수 없는 또 다른 것을 볼 수 있을거라는 믿음은 없어졌다. 나홀로 불을 지르는 모습이 절정으로 이뤄질 순간을 자진삭제한 모습처럼 느껴져 더 이상의 그들의 감정은 다가오질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원작과의 비교를 통해서 영화의 아쉬움을 느껴야하고 보고 싶은 않은 것을 눈먼 사람들처럼 행동하는 세상에서 갑자기 눈 먼 사람들이 만들어낸 인간의 이기적인 욕망이 스스로 인간성을 무너뜨리는 표면적인 모습을 시각화만 것에는 만족하나 그 외의 것들은 아쉽기만 했다. 원작과 비교하면서 볼 마음은 없었지만 눈먼 첫 남자부터 마음에 들지 않으니 쓸데없는 생각으로 인해 그려지는 모습들에 괜한 시비를 걸게 되었다. 원작을 보지 말고 봤다면 어떻게 다가왔을지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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