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퀀텀 오브 솔러스

2008. 11. 10. 22:23영화 투덜거리기



 007 퀀텀 오브 솔러스 (Quantum Of Solace)

감      독 : 마크 포스터
출      연 : 다니엘 크레이그 / 올가 쿠릴렌코 / 마티유 아말릭
장      르 : 액션 / 스릴러
작국가 : 영국 / 미국
제작년도 : 2008년



사랑하는 여인이었던 베스퍼의 배신과 죽음으로 제임스 본드(다니엘 크레이그)가 그 배후세력을 밝히기 위해 미스터 화이트를 데려오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거칠것 없는 자동차 추격전을 보여주고 그를 심문하면서 퀀텀이라는 더 큰 조직이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어느 곳에나 존재한다는 화이트의 말처럼 MI6 내부에서 활동중이었던 스파이의 기습으로 지붕위 질주와 쉼틀없는 육박전을 보여준다.

비밀의 쌓인 조직을 알아내기 위해 본드는 움직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가 지나간 곳은 시체들만 쌓이고 영국 정부는 그의 활동에 제재를 가한다. 이런 상황을 아랑곳하지 않는 본드는 시체가 남겨주는 정보를 가지고 세력의 실체에 조금씩 다가간다. 도미닉 그린(마티유 아말릭)은 메드리노 장군에게 권력을 쥐어주면서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 하면서 CIA와도 협상에 나서고 있다. 본드는 이 상황에 얽혀있는 씻을 수 없는 어린시절의 복수를 꿈꾸는 카밀을 만나게 되면서 함께 그들을 쫓기 시작한다.

본드는 이미 카지노 로얄에서 사랑했던 여인에게 배신을 당했다. 그 사실을 알기전에는 매티스가 배신했다고 생각했다. 이번 영화에서도 임무를 수행하면서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부딪히게 된다. 사랑하던 여인이 죽은 슬픔과 배신으로 개인적인 복수심이 생겨난 본드이다. 그렇다보니 M(주디 덴치)의 말처럼 이성을 잃고 분간을 제대로 하지못하는 살인기계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본드가 카밀을 만나게 되고 목표가 함께 있는 곳을 향하게 되면서 서로 마음의 상처를 조금씩 풀어낸다. 이곳 저곳을 옮겨다니던 본드가 더 이상 움직일 수 없게되자 본드는 매티스를 만난다. 불친절한 그였지만 본드가 지금 믿을 수 있는 사람은 그뿐이다. 그의 도움으로 다시 도미닉 그린에 위치한 곳을 알게되지만 본드는 또 한번 어이없는 죽음을 보게 된다. 결국 본드는 그린과 매드리노 장군이 함께 하는 곳에 도달하게 되고 개인적 복수심에 불타있는 카밀에게 전에도 자신이 들어봤던 사람을 죽여봤냐는 말을 하게된다. 불타는 그곳에서 카밀은 복수를 마치고 본드도 나름대로의 위안을 삼는 일을 마치게 된다. 그리고 베스퍼에게 했던 것처럼 캐나다 요원과 함께 있는 남자에게 권총을 겨눈다. 하지만 예전처럼 본드는 섣불리 살인을 부르지 않았다.

화려한 자동차 추격전을 시작으로 제이슨 본이 멋진 모습을 보였던 지붕위 액션도 쫓아해보고 예전 007시리즈에서 자주 등장했던 육해공 액션을 한데 뭉쳐 여기저기에 뿌려놓았다. 수많은 액션씬에서 고생을 했겠지만 카지노 로얄에서처럼 땀이 분출해내는 직접적인 모습이 가득한 전반부 액션만이 그래도 기억에 남는다. 비행기를 상공에 올리며 탈출하는 모습이나 건물 전체를 불바다로 만드는 장면에서는 무언가가 부족한 느낌이었다. 본드의 상대 악당인 도미닉 그린이 나약한 모습처럼 보이지만 여기저기를 쥐흔들수 있는 위치에 있다. 제임스 본드에게 다양한 적들을 던져주었는데 이번에는 자원을 장악하기 위해 미끼를 던지면서 상대방을 이용하려는 겉과 속이 다른 악당이다. 하지만 그가 퀀텀이라는 거대조직의 전부가 아니다. 오일을 흘리면서 죽게되었지만 아직 그 실체를 보이지 않는 조직이 남아있다.

시대의 변화속에 살아남기 위해 익숙했던 제임스 본드의 이미지는 인간적인 모습으로 바뀌었다. 그의 유머도 줄었고 그의 액션을 유용하게 쓸수 있는 신기술도 없다. 카지노 로얄에서 살인면허를 받은 007요원으로 활약하는 제임스 본드이지만 시작부터 몸으로 하는 액션과 사랑이란 아픔과 배신으로 몸과 마음이 상처를 남겼다. 기존의 제임스 본드와는 다른 분위기가 물씬 풍겼었다. 그 모습이 반가웠다. 하지만 퀀텀 오브 솔러스에서 본드 말처럼 그 상처가 치유되었는지 몰라도 카지노 로얄에서 걱정했던 예전의 이미지로 한발짝 다가가는 느낌이었다. 제이슨 본을 따라하기가 무색했는지 과거에 존재하는 본드 나름대로의 매력도 보여주었지만 과거로의 회귀를 뜻하는 것이라면 카지노 로얄에서 새롭게 느낀 본드의 매력을 찾아보긴 힘들 듯 하다. 변화하는 시대에 살아남으려 노력하는 본드 스스로 위안을 삼는 모습이었다. 여전히 매력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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