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E

2008. 8. 10. 23:05영화 투덜거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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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E (WALL-E)

감      독 : 앤드류 스탠튼
목 소 리  : 벤 버트 / 엘리사 나이트
장      르 : 애니메이션
작국가 : 미국
제작년도 : 2008년



쓰레기로 넘처난 지구에는 사람들이 떠나고 지구 폐기물 수거 처리용 로봇 월-E만이 쓰레기를 분리하고 압축하며 쌓고 있다. 태양에너지를 받아 충전된 월-E는 바퀴벌레와 함께 일과를 시작한다. 같은 목적을 수행한 로봇들도 있었지만 홀로 남게된 월-E는 스스로의 진화를 통해 단순한 쓰레기 작업을 하면서도 호기심에 찬 물건들은 집에 남기고 생명연장을 위해 부품도 챙겨놓는다. 일이 끝난 후 집에 돌아오고 과거 영상을 통해 댄스를 배우고 누군가의 손을 잡는 꿈을 꾼다. 심심한 생활에서 바퀴벌레는 친구이다. 잘못하면 밟히기도 하지만 바퀴벌레 또한 끈끈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작업 중 쓰레기 더미에서 식물을 발견한다.

어느 날 이브의 등장으로 월-E는 뒤를 밟는다. 지구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자료를 수집하면서 매끈한 몸매로 무시무시한 힘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런 이브한테 월-E는 반해버린다. 자신의 집에 초대하고 여러 물건들을 보여주다가 식물을 보게 된 이브는 가슴속에 담고 멈춰버린다. 이브를 살리기 위해 태양아래 놓기도 하며 번개와 함께 내리는 빗속에 우산을 받쳐주고 혹시 방전되었을까 충전해보기도 하면서 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손을 잡아보기도 한다.

이브를 내려놨던 우주선이 다시 등장하고 이브가 떠나가려 하자 월-E도 우주선에 몸을 맡긴다. 그가 온 곳은 자신을 만든 회사의 거대한 우주선이다. 지구를 떠나갔던 수백년동안 그곳에서 지내온 사람들과 사람들을 거들어 주는 로봇들이 가득한 곳이다. 선장에게 식물을 가져다 준 이브. 매뉴얼대로라면 지구가 살아나고 있다는 뜻이기에 선장은 지구로 돌아가려 하지만 오토의 방해로 힘들어지는데 이브를 향한 월-E의 활약으로 지구로 향하게 되지만 월-E는 작동이 멈추고 만다. 지구로 돌아 온 후 이브는 자신을 도우려다 멈춰 선 월-E에게 부품을 다시 끼어맞추어 살려낸다.

눈이 살아있는 듯한 월-E의 표정에서 보듯이 표현하고자 하는 기술력은 상당히 발전했다. 이야기 자체는 진부하고 단순하지만 영화가 시작되면서 채플린을 떠오르게 만드는 월-E의 원맨쇼를 통해 감정이 쉽게 전달되었고 행동 하나하나가 사랑스럽게 여겨졌다. 거기에 또 다른 로봇 이브의 등장으로 월-E의 사랑을 인간보다 간절해보이면서 더욱 더 애틋하게 그려졌다. 사랑을 쫓아 낯선 지구밖 우주선에서 본의아니게 인간들에게 감춰져 있던 감성을 들춰내고 한 로봇의 향한 진실한 마음으로 도움을 주는 모습들이 어색하지가 않았다. 만약 월-E의 설명을 초반에 간단하게 그려졌다면 감정이입이 어려웠을텐데 그를 설명하는 부분이 적절하게 그려냈기에 가능했던거 같다.

지구의 과거영상을 통해 오토를 거부하고 지구로 귀환하는데 제대로 일어설수 없는 몸을 가지고 인간들은 선조들이 저지른 과거의 잘못을 스스로 이겨내려 한다. 그것이 인간 스스로가 깨달은 교훈은 아니지만 발전된 기술력을 가진 로봇들과 조화롭게 쓰레기로 가득한 지구를 새롭게 바꾸려 한다.

사랑스러운 영화임에는 분명한데 왠지 모르게 내 자신이 서글퍼졌다.
젠장 로봇도 사랑찾아 삼만리 하는데... 쩝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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