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 파일 : 나는 믿고 싶다

2008. 8. 15. 23:40영화 투덜거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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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 파일 : 나는 믿고 싶다 (The X-Files : I Want To Believe)

감      독 : 크리스 카터
출      연 : 데이빗 듀코브니 / 질리안 앤더슨
장      르 : 미스터리 / 스릴러
작국가 : 미국
제작년도 : 2008년


FBI요원이 실종되고 아동 성범죄자 조셉 신부의 영매능력을 바탕으로 수사를 하던 중 휘트니 요원은 특별한 사건을 다뤘던 멀더와 스컬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FBI를 떠나 의사로 살아가는 스컬리와 아직도 FBI와 껄꺼로운 관계인 멀더는 실종사건에 뛰어들게 되고 과거 모습처럼 서로 대립하면서도 서로에게 도움을 주면서 단순한 납치처럼 보였던 사건이 연쇄적으로 발생하게된다.

엑스파일이 끝난 후 극장판 2편이 만들어지는다는 말이 한참 돌았었다. 하지만 그 소식은 전혀 들리질 않았다. 그렇게 잊을만 하면 다시 만들어진다고 소식이 전해지더니 결국 2008년 엑스파일이 극장판으로 돌아왔다. 1998년 첫번째 극장판 이후 10년만이고 2002년 엑스파일이 끝난 후 6년만에 돌아온 멀더와 스컬리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엑스파일은 초자연 현상이 일어난 사건을 수사하는 멀더와 스컬리의 이야기이다. 멀더가 엑스파일에 매진하는 건 어린시절 눈앞에서 사라진 여동생 사만다가 외계인에 잡혀갔다는 생각으로 초자연적인 사건들을 접하게 된다. 엑스파일의 큰 테두리는 외계인 존재와 정부음모 이야기이긴 하지만 초자연적인 현상들을 관여했었다. 극장판 1편에서는 외계인 관련된 정부음모를 그렸었다. 이번에는 현대판 프랑켄슈타인 사건을 관련시켰다. 이번 극장판 이야기는 색깔은 다르지만 예전 에피소드에 프랑켄슈타인을 건드린 적이 있다. 미래와의 전쟁에서처럼 나는 믿고 싶다에서도 TV확장판으로 여겨질 부분이 가득하다. 사건은 존재하면서도 그 사건에 집중한다기 보다는 오랜만에 만난 멀더와 스컬리의 관계에 대해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엑스파일을 보지 못한 사람들이라면 공감하지 못할 부분이 많다. 사건에 집중하면서 스릴러의 긴장감이 불러올때쯤 멀더와 스컬리의 등장이 사건 해결이 아닌 어떠한 관계를 설명하려는 듯 보여지기에 스릴러로써는 힘이 떨어졌다.

FBI를 그만 둔 스컬리는 자기 전공분야를 바탕으로 의사일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멀더는 은둔생활을 아직 하고 있다. 법정이 아닌 법정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채 사회와 단절된 삶은 살아가는데 그의 모습은 여전하다. 관심분야에 탐닉하고 있고 해바라기 씨를 먹으며 심심하면 종종 천장위에 연필을 던지고 잊을 수 없는 사만다를 떠올리고 그 모든 것을 믿고싶다는 포스터에다 유머까지 남아있다. 변한 건 시간을 거역할 수 없는 자연의 섭리인 늙었다는 것 뿐이다. 그렇게 반가운 모습으로 첫장면을 대면시켜주더니 예전모습대로 영매 조셉신부를 나름대로 의심하고 확인하더니 믿지 못하는 현상을 쫓아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언제나 믿고자 하는 이에게는 눈에 보이는 법이기에 멀더에게 사건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해준다. 이런 모습을 여전히 좋게 여기지 않는 스컬리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서로의 대립적인 모습을 통해 사건을 해결짓는다. 여기에 멀더와 스컬리만큼 반가운 얼굴 스키너 부국장도 등장해주었다. 사건은 있지만 영화 속에서 주로 그려진 모습은 멀더와 스컬리의 관계이다. 엑스파일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시작되자마자 들리는 오프닝음악과 오랜만에 볼 수 있는 멀더와 스컬리의 모습 그 자체만으로도 만족감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전개시키진 못했다. 다음 장면을 암시한 듯한 모습들이 보이고 사건을 쫓아가면서 하나씩 풀어지는 묘미의 재미를 만들진 못했다. 엑스파일 특유의 미스테리한 분위기는 작용하나 멀더와 스컬리가 갈등하는 모습에서 더 효과적인 모습을 만들어 내진 못했다. 초자연적인 현상을 믿는 멀더는 여전히 포기를 모른다. 과학적인 증거를 바탕으로 수사를 했던 스컬리는 이제 의사가 되어 한 아이를 살려내려 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가능성이 없으니 포기하려 하지만 스컬리는 살려낼 수 있다는 믿음에 포기를 하지 않는데 그런 모습에서 멀더의 모습이 느껴진다. 멀더의 신념은 여전히 강렬하다. 스컬리 또한 과학의 믿음도 강렬하다. 하지만 스컬리는 자신의 믿음이 가지고 있는 것에 복잡한 문제가 나타나고 힘들어한다. 멀더의 이야기보다는 스컬리의 흔들리는 모습에 집중하고 둘의 미묘한 관계를 보여주었다.

시리즈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한침대에 누워있었던 멀더와 스컬리가 이제는 대놓고 자연스럽게 서로를 대하는데 멀더와 스컬리의 관계를 러브모드로 이끌어가는 것을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기에 그런 분위기를 알면서도 안타깝고 씁쓸하며 당황스러웠다. 어쨌든 극장판은 엑스파일을 좋아했던 이들을 위한 팬서비스 영화였다. 멀더와 스컬리의 주름진 모습에 안쓰럽기도 했지만 엑스파일의 이야기도 아직도 끝난 상태가 아니고 언제든 다시 돌아올 수 있으니 다음을 기다려 본다. 스컬리가 치료하는 크리스천의 모습에서 멀더와 스컬리의 입에서 직접 언급된 윌리엄이 떠올랐으니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진다면 또 다시 커다란 외계인 이야기가 마련될 수도 있고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2012년에 벌어질 위기도 충분히 엑스파일답게 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날이 올거라 나는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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