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콕

2008. 7. 6. 23:42영화 투덜거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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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핸콕 (Hancock)

감      독 : 피터 버그
출      연 : 윌 스미스 / 제이슨 베이트먼 / 샤를리즈 테론
장      르 : 액션 / 코미디 / 드라마
작국가 : 미국  
제작년도 : 2008년



핸콕(윌 스미스)의 모습은 다른 슈퍼 히어로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자기 고민을 해도 지구를 구하기 위해 또는 범죄를 소탕하기위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노력하고 점잖은 모습만 보여주었던 것에 비해 겉모습부터가 다르다. 물론 범죄자를 잡고 사람들에게 가끔 도움을 주지만 그 방법이 유별나다. 대낮 도시 한복판 거리 벤치에서 비니를 뒤집어쓰고 털털하다 못해 지저분한 모습으로 술에 쩔어 잠을 자고 사건이 발생하면 귀찮은 듯 인상을 쓰면서 현장에 날라가는데 불완전한 이.착륙에 도로파손과 연결되고 한손에 술병을 들면서 음주비행으로 도시 시설물과 건물들을 파손시킨다. 범인을 잡긴하지만 핸콕의 소동으로 그 피해액을 감당못하고 우러러 봐야할 시민들이 치를 떠는 도시가 되었다.

핸콕의 이미지 변신이 시작된다. 기차 건널목에서 꼼짝 못하고 기차와 충돌하는 상황에 부딪힌 PR전문가 레이(제이슨 베이트먼)와의 만남이 그를 변화 시킨다. 고민끝에 레이에게 날아 간 핸콕은 그의 조언, 범죄를 소탕하지만 시민들로부터 원성을 받고 있는 그이기에 그 자리를 잠시 떠나 감옥에 갔다오라는 말을 실행에 옮긴다. 물론 단숨에 감옥을 벗어날 수 있지만 진심으로 자신을 도우려하는 레이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닫혀있던 자신을 추스리고 감정변화를 겪으면서 겉모습도 단정히 하고 입기 싫은 슈트까지 착용한다. 은행사건으로 가석방 된 핸콕은 아직 입에 달라붙지 않는 칭찬을 경찰들에게 날리며 사건을 순신각에 해결한다. 총알 세례를 받던 경찰도 구하고 폭탄으로 온몸을 감싸고 있던 인질들도 구하면서 시민들로부터 박수를 받게 된다.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핸콕에게 다른 문제점이 생긴다. 첫 만남부터 핸콕을 이상하게 바라보던 레이의 아내 메이(샤를리즈 테론)로부터 황당함을 당하고 기억속에 사라졌던 이야기를 듣게된다. 그리고 새롭게 다른 영웅들처럼 도시를 활보한다.

핸콕은 틀에 박힌 전형적인 영웅이 아닌 듯 했다. 그렇게 이야기의 시작은 색다른 슈퍼 히어로즈의 출현을 흥미진진하게 그려졌다. 그의 기억상실을 생각한다면 그도 고민하는 영웅놀음에 결코 벗어나지 못한 인물일 수도 있다. 기억을 잃고 혼자 남겨졌다는 생각에 자신과 다른 이들이 가득한 세상에서 혼자 초능력을 발휘하면서 사는것도 괴로웠을 것이고 그러면서 술병을 손에서 놓지 않고 범죄현장에 날라가는 것도 귀찮아했을지도 모른다. 그런 모습들이 시민들로부터 자신을 불쾌해하고 꼴통이라 손가락질을 받으면서 더욱 반항심이 생겼을지도 모른다. 유독 꼴통이란 말에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분을 표출해야하는 그였다. 다른 영웅들과 달라보이는 이런 매력들을 후반부에서 스스로 없애버렸다.

그의 과거가 궁금해지고 다른 이야기가 전개되야 할 상황에서 핸콕은 당황한다. 핸콕뿐만 아니라 영화를 보고 있는 나도 당황했다. 메이의 이상한 시선이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했지만 핸콕과 그런 관계였다는 게 밝혀지면서 영화 보는 재미를 반감시켜줬다. 하늘이 보내 준 천사라니 핸콕은 다르다며 기존 영웅들을 비웃듯 식사를 하면서 나누던 대화에서처럼 외계에서 온 초능력을 가진 생명체라든가 군실험의 돌연변이라 둘러대는게 차리리 받아들이기 쉬웠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쌍이 되어 내려 온 그들. 함께 있으면 인간과 같은 존재이지만 멀리 떨어지면 초능력을 발휘하는 말그대로 수퍼맨인데 세상을 구원하기위해 아니면 마지막 남은 존재를 지키기 위해 그들은 사랑이란 감정을 억누르고 멀리해야만 하는데 전반부와의 연결이 상당히 부자연스러웠다.

수더분한 모습이 더욱 정감 넘처 보이고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매력적으로 다가왔지만 단정한 모습으로 바뀌고 전형적인 영웅놀음에 동참하게 되면서 그 매력이 상당히 반감되고 황당한 전개의 결말로 흐르면서 아쉬움만 진하게 남게 해주며 L.A에서 뉴욕으로 날아 간 핸콕. 사회 부적응에서 조금씩 조금씩 적응준비를 하는 매력적인 모습과 다른 영웅들과 차별화 된 자신만의 독특한 영웅담이 그려졌어야 했는데 이제는 세상을 구원하게 될 일반화된 영웅모습이라 아쉽기만 하다. 이제 영웅놀음을 시작한 핸콕이니깐 틀에 박힌 영웅의 이미지와 자신과 어울리지 않다는 것을 알게되고 사회 부적응으로  다시 한번 술에 쩔은 까칠한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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