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 딕 & 제인

2008. 5. 17. 22:04영화 투덜거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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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뻔뻔한 딕 & 제인 (Fun With Dick And Jane)             

감      독 : 딘 패리소트 
주      연 : 짐 캐리 / 테아 레오니 
장      르 : 코미디  
제작국가 : 미국  
제작년도 : 2005년


회사를 다니던 딕은 어느 날 I Believe I Can Fly 를 몸소 부르며 승진의 기쁨에 사로잡힌다. 연봉도 많은 임원직으로 승진되었기에 그의 기쁨은 숨길 수가 없다. 맞벌이를 하던 아내까지 더 이상 일을 하지 말라하고 집에서 아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라고까지 한다. 하지만 예상못한 일들이 딕에게 닥쳐온다. 회장이 주식을 챙겨 뒤로 빼돌렸고 회사는 파산이 되고 직원들이 실직자가 되었으며 퇴직금조차도 받을 수가 없게 되었다. 승진했다는 딕의 기쁨에 아내 제인도 기뻐서 뜰에 수영장까지 만들려고 땅까지 파놓았지만 모든것이 수포로 돌아갔다. 있던 돈마저 그 회사의 주식으로 투자했던지라 점점 잔고가 줄어들고 전기와 물까지 끊기게 되자 초에 힘입어 어두운 밤을 지새고 옆 집의 스프링 쿨러에서 나오는 물로 목욕까지 하게 된다.

점점 빠져나올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 딕과 제인은 차와 전기제품과 얼마전에 깔았던 잔디마저도 처분하게된다. 그 동안 딕도 나름대로 일자리를 구하려 했지만 전에 일했던 동료들과 경쟁을 해야했고 일용직에 나가서 불법 체류자 취급까지 받으며 가족들을 살리려 했다. 하지만 세상은 그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고 법을 지키고 세금을 꼬박꼬박내는 자신에게 화가 치밀어 뻔뻔하게 강도질을 시작하게 된다.

조금은 시시한 강도로 시작해 대담하고 뻔뻔하게 일을 저지르면서 어느정도 안정을 취하자 부도난 회사에서 함께 떠난 동료직원들의 아픈 소식을 듣게 된다. 다시금 정의감을 불태우고 일부러 부도를 냈던 회장에게 접근하여 숨겨놓았던 돈들을 처분해 그 돈이 있어야 할 자리로 돌려놓는다.

이야기로만 봤을때 출연배우의 명성을 보았을땐 재밌게 볼 수 있는 코미디이다. 상황상황마다 재밌는 일이 벌어지기에 웃음을 만들어내는 배우가 바로 짐 캐리이기에 거기에 테아 레오니가 얼굴까지 망가트리면서 웃음은 제대로 보여준다. 그런데 이야기는 슬픈 구석이 많다. 어느 날 딕(짐 캐리)은 승진을 해서 기쁜 마음에 출근까지 했지만 부도가 났기에 그 기뻤던 마음은 황당하고 암울하고 참담 그 자체이다. 또 제인(테아 레오니)은 남편의 승진에 일자리까지 그만두고 수영장과 잔디를 새로하려했지만 남편회사의 부도소식과 함께 절망에 빠져든다. 은행 돈을 못 갚아 점점 생활은 피폐해져가고 남들이 부러워 할 정도로 산건 아니지만 끼니걱정없이 나름대로 여유로운 생활을 했던 그들이었기에 가진 것 없이 살아가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합법적인 방법으로 돈을 모으기 보다는 회사가 부도났음에도 그 전에 빼돌린 돈으로 호의호식하는 회장처럼 못된짓을 하면서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을 만큼 돈을 벌게 된 것이다. 실업자가 많기에 이력서를 넣어도 오라는 곳도 없고 어쩌다가 기회가 되어서 면접을 보러가면 길게 늘어진 줄때문에 더욱 더 위축감이 들게되고 혹 선착순으로 오라고 하면서 전에 일했던 동료들을 제끼면서 취업전선에 띄어들어야 하기에 안쓰럽기까지 했다. 자신들도 떳떳하지않게 돈을 모았지만 주변에서 전 동료들도 그런 일을 하는 것을 티비나 직접 옆에서 목격하면서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서 영화는 착하게 못된 회장의 돈을 퇴직금과 연금으로 돌려놓는 해피엔딩을 만들놓는다. 정말 현실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도 잠시 해봤다.

뻔뻔한 딕과 제인을 보면서 그들이 보여주는 웃음(일방적인 짐 캐리의 코믹연기보다는 테아 레오니와 함께 만드는 요소도 많았기에 덤앤 더머나 마스크시절의 그런 코미디는 없다. 과장된 몸짓과 얼굴표정을 보여주는 건 맞지만 예전에 그랬듯이 너무 과장된 모습은 자제했고 웃을 수 있는 상황에서의 조금 오버스러움을 보였기에 괜찮게 웃을 수 있었던 것 같다)을 즐길 수 있다면 재밌게 느낄수가 있을 것이고 그 이면에 나타나면 사회모습을 보면서 조금은 씁쓸한 웃음을 짓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는 기분 나쁜 사회모습이 떨떠름했지만 짐 캐리가 이끌어가는 코믹한 모습을 보면서 즐겼기에 러닝타임동안에는 웃을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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