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만화

2008. 5. 17. 22:02영화 투덜거리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청춘만화           

감      독 : 이한 
주      연 : 권상우 / 김하늘 
장      르 : 로맨스 / 코미디  
제작국가 : 한국  
제작년도 : 2006년


청춘과 만화라는 단어를 보았을때 이들이 내세우는 눈물나게 재미있는 이야기라고 했을때 예고편에서 즐거워 보이는 그들을 봤을때 유쾌한 영화라고 생각했다. 13년을 함께한 어릴적 부터 친구관계를 유지한 지환과 달래의 우정이 서로의 꿈을 이루는데 도움을 주면서 사랑으로 발전한다든가 그 우정을 서로의 진실된 마음으로 여기면서 항상 곁에 있는 친구로써 인생의 조언과 도움을 주는 존재로 그려질 줄 알았다. 내가 너무 많은 걸 바랬던 것인가! 사실 누구나 그런 예상으로 생각했을 거라 여긴다. 하지만 영화는 아니었다. 

영화는 성룡을 좋아하는 지환의 목소리로 성룡의 태어났을 때의 상황을 재밌게 보여준다. 그리고는 성룡이 젊었을 때 당시의 머리스타일을 한 지환(권상우)을 보여주며 만화같은 즐거워 보이는 모습을 취하고 있다. 지환은 성룡을 존경하면서 그를 뛰어넘는 액션배우를 꿈꾸며 즐거운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다. 학교에서는 태권도를 배우며 대회에 출전하기도 하고 틈틈이 스턴트 맨을 하면서 성룡의 액션을 익히고 있다.  지환의 친구인 달래도 자신의 목소리로 스스로를 소개한다. 달래(김하늘) 또한 배우를 꿈꾸는 연기지망생이다. 그것도 가슴으로 말하는 연기자말이다. 거울앞에서는 온갖 감정을 쏟아부으며 열심이지만 앞에 사람이 있다면 우황청심환을 먹어야 제대로 연기할까말까하는 성격을 가졌다. 달래곁에는 13년의 우정을 쌓아온 지환말고도 애인인 영훈이라는 남자도 있다. 물론 지환의 친구이기도 하다.

이렇게 두 캐릭터가 영화시작에서 알아서 자신들 소개를 하면서 만화적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재밌는 상황을 여럿 보여주면서 즐거워 보이는 청춘을 그려준다. 하지만 즐거운 청춘은 거기서 멈추고 말았다. 한국영화의 고질적인 병인 중반이후의 감동을 집어넣기 위해 지환에게 아픈 시련을 놓이게 한다. 도대체 왜 그랬을까라는 의구심을 갖은채 예상범위를 넘어선 상황을 보면서 찜찜하면서도 뻔한 결말로의 진행을 봐야만 한다.

나는 이런 분위기를 원하지 않았다. 긴 우정을 쌓은 이성친구이기에 사랑이야기가 튀어나올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고가 일어난 후 부터 억지스러운 처진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침울했던 분위기는 다시 그들에게 서로가 함께 있을때 힘이 되고 곁에서 위로를 해주며 잠시 꺽여졌던 청춘이 다시 돌아오지만 틀에박힌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한 전개가 즐거웠던 전반부까지 잊게해버렸다. 왜 한국영화는 끝까지 유쾌하게 진행할 수 없는지 중간정도의 위기에 있기 마련이지만 전반부의 괜찮았던 분위기를 망쳐가면서 그런 강요된 감동을 받으라고 하는 것인지 너무 익숙해져버린 상황에서 감동을 받을 사람이 많을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아니었다.

왜 도대체 전반부와 후반부의 경계를 그렇게 그어야만 했는지 의문이 든다.
얼마전에 스윙걸즈를 보면서 시종일관 유쾌하면서도 즐거운 그들의 매력에 흠뻑 빠졌었는데 청춘만화도 제목에서 풍기듯이 예고편에서 즐거웠듯이 유쾌한 영화로만 생각했지만 그 기대를 달리해 진행되서 그런지도 모른다. 매력적인 캐릭터임에도 늘어지는 전개로 인해 아쉽기는 하다. 그들의 집안형편에서 보듯이 변변치 못한 아버지 밑에서 착하게 자란 인물이고 또한 자신들의 꿈꾸고자 하는 목표가 있는 꿈이 청춘들이기에 또 우정을 13년이나 쌓아온 친구임에 곁에서 도움을 주는 인생의 조언자로써 이야기가 펼쳐졌어야 한다. 사랑보다는 좌절보다는 그 좌절이 사고였지만 꿈에 조금씩 접근하면서 좌절하는 상황이 아니라 조금은 동떨어진 사건으로 감동이나 교훈을 던져주지 않았다면 만화같은 한편의 매력적인 청춘만화가 되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느껴진다. 꿈을 실현내가는 것보다 우정이 사랑이 변하는 관계를 더욱 더 많이 그려졌기에 제목을 순정만화로 했다면 그 아쉬움은 덜했을지도 모른다.

여하튼 틀에박힌 전형적인 모습을 벗어나지 못한 로맨틱 코미디. 권상우가 보여주는 전반부의 유쾌함이 지속되었다면하는 아쉬움이 남는 영화였다.




'영화 투덜거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굿 나잇, 앤 굿 럭  (0) 2008.05.17
뻔뻔한 딕 & 제인  (0) 2008.05.17
스윙걸즈  (0) 2008.05.17
오만과 편견  (0) 2008.05.17
박치기!  (0) 2008.05.17
웨딩 크래셔  (0) 2008.05.17
손님은 왕이다  (0) 2008.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