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eries ] 플래쉬포워드

2010. 6. 10. 22:35수다 떨기


2009년 10월 6일. 모든이들이 각자의 일상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부딪히고 있을때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일어벌어진다. 이 현상을 블랙아웃이라 부르며 지구상의 모든이들은 움직이던 그대로 정신을 잃게 되면서 2분 17초동안 6개월 후의 2010년 4월 29일 플래쉬포워드를 경험하게 된다. 아직 경험하지 못한 미래를 그 잠깐의 시간동안 머리에서 스쳐지나가게 된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들에 모두들 무슨 일인지 의문에 품으며 혼란에 빠지게 되고 사람들이 사는 곳은 아수라장이 되버린다.

이야기 중심에 서있는 FBI 벤포드 요원은 블랙아웃에 대해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인지하고 자신에게 보인 미래를 쫓아서 모자이크를 만들어내고 그 연관성을 찾아 왜 그러한 일이 벌어졌는지 드미트리 요원과 함께 수사하기 시작한다. 플래쉬포워드에서 증거자료들을 벽에 모은 벤포드는 선명하지 못한 미래를 쫓아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모든이들이 쓰러졌던 그 시간에 누군가가 홀로 움직이고 있음을 알아내고 용의자를 찾기위해 노력한다. 벤포드 주변에 있는 인물들의 상황들도 여러방면으로 그려진다. 블랙아웃이 일어나기 전의 잠시동안의 모습과 그 일에 벌어지게 되면서 각자만의 미래를 가지게 된 플래쉬포워드를 서로에게 이야기하거나 혼자 감춰가면서 서로간의 복합적인 문제로 만들어낸다. 아직 경험하지 못한 세계에서 혹시나 일어날 일들에 대해 두려워 하거나 흥분하거나 새로운 삶의 전환점으로 여기기 시작한다.

그렇게 플래쉬포워드는 미래를 보았던 블랙 아웃을 가지고 사건을 쫓아가는 과정과 잠시 동안 경험한 미래에 대한 각 개인의 상황을 이해시키고 그에따른 에피소드를 진행해나간다. 모든이들이 미래를 경험한 것은 아니다. 그저 아무것도 보지 못한 죽음을 의미하는 암흑의 미래를 경험하는 이들도 있다. 이들은 앞으로 자신들에게 벌어질 두려운 상황에 처하는 것보다 더욱 더 쓸쓸하게 삶을 이어나간다. 대부분이 정해진 미래를 받아들이며 그날을 위해 더욱 직접적으로 사람을 찾거나 일을 풀어나가려 하기도 하고 반대로 그것을 경계하며 모든 것들이 다르게 변할 수 있음을 직접 몸으로 행동하는 인물들도 나온다. 다른이들의 안심을 사기위해 죽음을 선택하거나 다가오는 그 날을 달리하려 안간힘을 쓰면서 말이다.  

블랙아웃 현상을 일으킨 이들도 이야기의 한축을 끼고 있다. 미미한 수준으로 보여주고 감춰진 숨은 것들이 많다. 그 의혹들이 많음에도 다음시즌은 취소되어 숨겨진 이야기들은 그대로 묻혀져 그저 아쉬울뿐이다. 과학자들의 실험에 의해 증폭되지만 그것이 직접적이라는 건 아니다. 그 뒤에 숨어진 그룹이 있으며 그 그룹에 의해 조종당하기도 하는 인물도 있다. 입자 가속기가 어쩌니 중성입자가 어쩌니 양자역학이 어쩌니 그 공식이 어쩌니 나오지만 과학적 접근으로 다가가는 모습은 아니다. 미래를 알게 된 이들이 정해진 운명을 받아들일지 그것을 거부하며 자신의 의지대로 운명을 새롭게 만들어 내는지를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그려졌다.

시리즈가 시작하면서 다양한 인물들과 함께 동시에 블랙아웃이 벌어진다. 그러면서 초반에는 블랙아웃으로 벌어진 현상을 보여주고 플래쉬포워드를 경험한 다양한 인물들을 번갈아가면서 보여준다. 물론 각기 다른 위치에 속한 인물들이 한가득이지만 중반으로 가면서 어느정도 인물들이 서로 얽히게 된다. 그렇게 처음에는 흡입력을 보여주진 못했다. 그저 떡밥용 미끼들로 가득하고 나열하기 바쁘게 진행되기에 흥미로운 소재를 가리는 모습이었지만 어느정도 블랙아웃 현상이 벌어진 초반을 정리하면서 꽤 흥미롭게 에피소드를 진행시켜 나갔다. 사건을 쫓으면서 유력한 용의자가 허무한 죽음을 당한다. 그의 말대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다양한 길을 경험했지만 그도 자신의 어쩔 수 없는 죽음을 받아들인다. 이로인해 왜 블랙아웃이 벌어졌는지 문제를 풀기위해서 벤포드의 인상 찌푸리기 더 해야했고 그 사건에 자의적은 아니었지만 연루되었던 과학자도 더 분발하며 이야기를 한 층 진행시킬 수 있게 만들었다. 하지만 시리즈는 그렇게 끝을 냈다. 물론 다음 블랙 아웃이 벌어지는 광경을 한번 더 보여주면서 다음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는 여지는 남겨 두었다. 너무 남용한 떡밥때문에 맥을 제대로 못 잡고 여기저기 산만하게 진행되다보니 시리즈 중반이후의 매력에 빠져들었던것이 아쉽기만 하다. 반가운 얼굴 드미트리의 존 조의 얼굴도 못보니 시리즈 내내 인상만 팍팍 썼던 벤포드가 왠지 안쓰러운 생각마저 든다.

어쨌든 이야기를 더 이어나가지 못하고 시리즈는 끝나버렸다. 막상 좋아하던 시리즈가 너무 짧은 이야기로 마치게 되면 내가 왜 그것을 봤나 하는 의구심도 들지만 그것을 보면서 잠시라도 즐거워했으니 그것으로 위안을 삼아야할 듯 하다. 지구상의 모든이들이 한꺼번에 플래쉬포워드를 경험하면서 그에 따른 삶에 대한 이야기를 그럭저럭 흥미롭게 진행했다. 조금만 더 블랙아웃을 일으켰던 집단을 쫓아가는 과정과 각 개인의 운명에 놓인 삶의 끈을 따로놀지 않고 한번에 일어나는 듯 유기성있게 조화시켰다면  등장했던 인물들이 맞이할  2015년을 흥미롭게 벌어질 플래쉬포워드도 그려졌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시리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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