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계보

2008. 5. 18. 14:10영화 투덜거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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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룩한 계보          

감      독 : 장진
주      연 : 정재영
장      르 : 드라마
제작국가 : 한국  
제작년도 : 2006년



나에게 조폭영화는 달가운 존재가 아니다.
갱스터 영화는 보아도 한국 조폭영화는 예전 홍콩 느와르처럼 왠지 거부감이 먼저 생기고 그려지는 모습도 싫다. 그래도 장진감독과 소위말하는 장진감독 사단 연기자들의 연기를 보려고 보았다. 그 자체만 생각한다면 영화를 반갑게 본 듯 하다. 조폭영화에 대한 반감만 없다면 재밌게 본 영화인데 물론 감독과 연기자들을 좋아하니깐 그래도 괜찮게 보았다.

조직을 위해 온몸을 던지고 희생을 치뤘던 동치성이었지만 감옥에 간 후 그는 조직에게 배신을 당한다. 그리고 그 곳에서 죽었다고 알고 있던 순탄을 만나고 훗날 언론에서 쓰일 사랑과 평화라는 이상한 조직이 만들어지면서 탈옥을 하려하고 보스에 대한 복수를 꿈꾼다. 의리?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그 처절한 세상에서 명령에 따라 행동하다가 쓰레기처럼 버려졌는데 의리가 무슨 필요있겠는가! 몸뚱이 성할때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을 때 그저 자신에게 해를 입힌 사람들에게 복수를 하면 그만이다. 그 마지막이 안쓰럽고 추해보일지라도 복수를 감행했다. 우정? 어릴적부터 함께 한 친구들이지만 곁에서 멀어지면 자연스레 거리가 생기는 것이지만 치성에게는 함께 한 시간이 오래된 친구가 있기에 반대편 혹은 그 중간쯤에 있다고 하더라도 쉽게 우정을 버리진 못했다. 의리와 우정, 어느 인물에 비춰지냐에 따라 다양하게 바뀌겠지만 주인공인 동치성게는 우정이 먼저였기에 그에 따라 자연스레 따라 온 의리가 함께 했던 것 뿐이었다.

영화는 중후반까지 수다스럽지 않은 모습으로 장진감독에게서 느낄 수 있는 유머를 볼 수 있었다. 그런데 후반의 그 막가는 식의 흔한 모습으로 바뀌어버리는 조폭스러움은 그다지 다른 조폭영화와 크게 달라 보이진 않는다. 조폭에게 의리와 우정을 바라는게 너무한거 아닌가! 뒤에서 받쳐주는 사랑과 평화가 미안할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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