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열한 거리

2008. 5. 18. 13:46영화 투덜거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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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열한 거리 (A Dirty Carnival)              

감      독 : 유하 
주      연 : 조인성 / 천호진 / 남궁민 / 이보영 
장      르 : 액션 / 느와르 
제작국가 : 한국  
제작년도 : 2006년


병두(조인성)는 가족을 소중히 여긴다. 자신은 조폭생활을 하고 있지만 동생의 주먹질에 화가나 폭행을 가하지기도 하지만 가족이기에 사랑하는 진심어린 마음으로 잘못되길 원하지 않았기에 폭행을 한 것이고 여동생에게는 자상하게 휴대폰을 선물해주는 오빠로 병든 엄마에게는 기댈 수 있는 가족으로 자신의 주무대에서 선보이는 모습과는 달리한다. 주무대 조폭에서도 가족. 부하들에게 식구타령을 늘어놓으며 끝까지 함께함을 강조하기도 한다.

그러던 병두가 가족을 위해서 스폰서를 잡기위해 본격적인 비열한 거리에 뛰어들게 된다. 황 회장(천호진)의 스폰을 잡기위해 골치아픈 일을 해결해주고 그 중간에 끼어있는 형님과의 관계도 정리하면서 조폭 밑바닥생활을 탈피하게되고 때깔라는 옷을 입고 다니면서 사업을 하기 시작한다.

<비열한 거리> 제목에서 풍기듯이 병두가 살아가는 곳은 비열한 곳이다. 병두도 비열한 모습을 보이면서 그의 마지막도 병두의 미소가 아닌 피로써 끝날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병두는 살아가기 위해서 남을 짓밟는 짓을 벌이지만 따지고보면 몇년전만 해도 그 남도 함께 식사를 나누었던 식구였었다. 함께 행동하는 지금의 식구도 언젠가는 병두처럼 변하게 될 것이란 것을 연애를 하면서 아니면 사업을 하면서 조금 더 거만해진 병두는 그 사실을 잊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어느정도 안정된 생활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세상이 쳐놓은 덫에 아니면 자신이 만들어 놓은 덫에 걸려 결국 세상을 떠나게 된다.

영화감독 지망생인 민호(남궁민)는 조폭이야기를 쓴 시나리오를 제작자에게 건네지만 상투적인 뻔한 이야기들에 줄곧 퇴짜를 맞는다. 오기가 생긴 민호는 친구중에 조폭을 하고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병두에게 찾아가 조폭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으며 병두의 되내이는 고민을 들어주는 척 하며 자신의 시나리오를 완성해 영화제작에 들어가게 된다. 죽어있던 캐릭터들이 병두의 이야기를 듣고 살아나 영화 <남부건달 항쟁사>는 대박을 터뜨려 민호에게 성공과 기쁨을 가져다 주었지만 영화 속 에서 그려진 이야기들은 병두에게 위협이되는 모습이었다. 영화판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친구의 아픔을 이용해 위협이 되게 만드는 비열함을 보이는 감독이 되었다.

<비열한 거리>가 조폭이야기를 다뤘다기에 걱정을 하면서 보았지만 영화초반에 합숙소에서 생활하는 모습이나 단체로 싸움을 벌일 때 그려지는 모습이나 그들이 사업이라고 말하는 일들을 행하는 모습은 사실적으로 묘사되어(물론 내가 겪은적도 본적도 없는 세계의 이야기이다. 그저 뉴스 한켠에서 나오는 사실들을 떠올릴 수 있었다) 그 동안 한국영화에서 그려졌던 웃기는 조폭. 영웅화된 조폭. 의리의 조폭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좋았다. 영화가 제일 말하고 싶었던 것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벌이는 수단과 방법의 비열함을 보여주면서 비열한 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성공하기위해 동반되는 폭력이 존재할 수 밖에 없는 세상을 말하려는 것일테다. 그렇기에 다분히 어두운 모습으로 무게감있는 모습을 보여준것이 당연하겠지만 조폭 이야기를 풀어가는 전형적인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함이 아쉽다. 거기에 민호이야기가 섞여져 있어서 그 아쉬움은 달랠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 비열함을 나는 공감하기는 힘들었다. 한국 조폭영화에 굳혀진 이미지때문에 선입견을 가진채 영화를 거리를 두면서 본 이유도 있겠지만 영화 속 주인공들은 입에만 자주 오르락내리락하는 조폭들일 뿐 그들의 세계와 보통사람들의 세계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비유적으로 생존하기위해 벌이는 모습들을 이 세상에 비출수도 있겠지만 인간의 내재되어 있는 폭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지만 그 폭력이라는 모습은 조폭영화에서 흔히 보아 온 폭력의 모습. 조폭생활에서 벌어지는 일상성의 폭력일 뿐이며 그 비열함을 끌어내기 쉬운 설정이기에 이 더럽고 비열함 세상과 제대로 맞물리지는 않는 모습이었다. 그 합리화를 하기위해 병두에게 가족의 부양을 떠맡겼고 사랑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넣었으며 지위의 상승욕을 첨가했다. 또한 병두 입을 통해 조폭이라고 뭐 다를 게 있냐고 사람 사는게 다 똑같다라고 니가 생각하는 그런 건달이 아니라며 말을 하며 조폭의 모습을 보통사람들과 맞추려 했지만 나에게는 그렇게 보이질 않았다. 조폭성, 폭력성을 말하고 싶다는 유하 감독이지만 그 폭력성에서는 썩 와닿지 않는 모습이었다. 조폭과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별반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면 어쩔수 없겠지만 살아가는 세계가 다르며 표출해 내는 공간과 영역이 다르기에 그 폭력성은 다르다. (한국 조폭 영화가 싫긴 싫은 모양이다. 고전이 된 외국 조폭영화들은 이런 감정이 없었는데 그 폭력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었는데 한국 조폭에 따른 폭력은 조금 그렇다.)

그런 이야기 속에 민호이야기를 집어넣어 조폭들의 이야기를 수도 없이 그려내는 영화계를 보여주는 그로인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폭력의 고리가 계속 이어지는 모습을 병두의 신분상승을 꿈꾸면서 행하는 상황들과 함께 보여주는 폭력의 이야기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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