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세이돈

2008. 5. 18. 13:43영화 투덜거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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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세이돈 (Poseidon)              

감      독 : 볼프강 페터슨 
주      연 : 커트 러셀 / 조쉬 루카스 
장      르 : 액션 
제작국가 : 미국  
제작년도 : 2006년



호화 유람선 '포세이돈'을 타고 사람들은 즐거운 새해맞이를 할 모양이지만 그들에게 다가오는 한가지가 더 있었으니 커대한 파도가 그것이다. 영화가 시작되고 커다란 배를 보여주며 주요등장인물들을 스치듯이 보여주고는 바로 배를 전복시켜버린다.
사고가 일어나 바로 구조신호가 들어가고 선장은 안전한 곳에 남아 있기를 바랬지만 잠깐씩 스쳐지나갔던 사람들은 살고자 딸을 찾고자 뒤따라 함께 움직이기 시작한다.

살고자 하려는 인물들을 보면서 함께 그 재난을 느껴며 아슬아슬하게 벗어나는 쾌감을 불러일으켜야 했지만 이상하게도 돈을 쳐바른 90년대의 재난영화를 보는 듯 했다. (90년대 재난영화는 재밌었다. 그때는 그게 한창 유행한지라 보는 것 뿐만 아니라 드라마도 있었다.) 규모만 거대하고 위험에 처한 상황대처방법만 존재하는 이 영화에서 다른 무엇을 바라지도 않았지만 설정 자체가 내가 싫어하는 모습만 나오길래 볼거리는 위로가 되지 못했다.

사고가 일어나고 다짜고짜 한데뭉쳐서 전복된 배 위로 올라가려는 상황에서 죽음은 당연한 부산물이겠지만 애도의 시간도 주지않은 채 넘어가면서도 다음 상황에 비슷한 일이 벌어지면 어이없게도 위로해주는 모습이 싫었다. 물론 처음에도 빨리 지나가면서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후에 일어난 일에 비하면 먼저 죽었던 사람이 불쌍해질 정도여서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한동안 보이지 않았던 여자 소리지르기, 못하겠다고 징징대기 등이 불쑥 나와서 짜증마져 났다. 정말 불쑥 그러하길래 어이가 없었다. 거기에 꼬마까지 합세를 하니 위급한 상황인데도 보는 것 마저 맥이 빠졌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미안한 소리를 하자면 어쩐지 배가 전복 되면서 보트가 너무 눈에 띄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허무한줄 생각도 못했다.

영화를 보면서 볼거리 풍부한 모습을 물이 쏟아내는 위험을 즐기면서 만족감을 느껴야 했는데 이상하게도 내가 싫어하는 설정들만 줄줄이 등장하게 되어 불평만 늘어놓게 되었다. 그들이 헤쳐나가는 모습에 응원은 커녕 꼬투리만 잡고 싶었을 뿐이었다.  빠르게 진행되는 모습임에도 계속 반복되는 상황이 이야기없이 위험한 상황에서 빠져나오려고 애쓰는 모습이 포세이돈을 더 가라앉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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