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2008. 5. 16. 21:07영화 투덜거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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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平成狸合戰ぽんぽこ)           

감      독 : 다카하타 이사오
주      연 : 노노무라 마코토, 이시다 유리코
장      르 : 애니메이션
제작국가 : 일본
제작년도 : 1994년


도쿄 근처. 다카숲과 스즈가숲에 살고 있던 너구리들은 도쿄의 "뉴타운 프로젝트"로 인해 자신들의 살 공간이 없어져 가고있는 걸 알게 되고, 너구리들은 인간으로부터 자신들의 생활터전을 사수하기 위해 변신술과 인간연구 5개년을 실행하기로 하고, 또한 전설의 장로를 초빙해 이 상황을 해결하기로 한다.
변신술을 열심히 배우며 인간에게 대항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너구리들에게는 희망이 전혀 보이질 않는다. 그저 인간으로부터 자신들의 생존을 위협받는 걸 한탄만 해야 할 상황과 부딪히게 된 것이다.
네발로 걷던 너구리들은 인간이 보질 않으면 두발로 직립보행하며 유희를 즐긴다. 화를 내다가도, 누군가가 죽어서 잠시 묵념을 하다가도 놀이를 즐긴다. 그렇다고 너구리들이 인간의 개발로 인해 자신들의 숲이 없어지는 것을 보고만은 있을 수 없다. 그러기에 그들은 드디에 작전개시를 감행한다.  
하지만 너구리들은 초기에 강경한 입장을 세워 인간을 모조리 죽이고자 했지만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음식을 생각하며 다 죽이지는 말자는 거창한 계획까지 세우지만 그저 말 뿐이다. 물론 행동까지 취하기도 하긴 하지만 인간을 상대로 행해지는 것들은 조금은 귀여워보이기까지 한다.

변신술을 섭렵한 너구리들은 인간으로 변해 공사장에 사고를 일으키고, 귀신놀이로 인간들에게 잠시 위협을 행하고 효과가 있어보이는 듯 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소문에 지나지 않은 상태라 인간들은 다시 개발에 착수 하게 되고, 결정적 모습을 보여주려 [요괴 대작전]을 수행하지만 원더랜드에서 자사홍보로 행해진 이벤트쯤으로 여겨져 너구리들은 크나 큰 슬픔에 잠긴다.

끝내 그들은 단념아닌 단념을 하게 된다.
변신술을 익힌 너구리들은 인간들 사이에서 힘든 생활을 꾸려가고, 평범한 너구리들은 족장너구리와 함께 유희를 즐기며 그냥그냥 살아가려고 한다. 또한 강경파 너구리들은 끝까지 인간과의 투쟁을 벌이지만 그들은 처절한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인간과 싸우는 너구리들의 여러모습에서, 여러 해결방안을 모색하였지만 그 어느것도 제대로 된 명쾌한 해답을 보여주진 않는다. 의인화된 너구리들의 모습이라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들은 어쩌면 자연의 일부가 아닌 소시민들의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현실을 도저히 못 받아들이는 콘타일행의 너구리들은 끝까지 투쟁을 하며 자신들의 터전을 지키고자 했고, 쇼우키치일행들은 현실을 받아들여 그들과 함께 살아가며 그들처럼 지내기를 원했고, 속세를 등지고 싶은 너구리들은 종교의 힘을 빌려 새로운 세상을 출현하길 간절히 원하는 듯 하고, 평범한 너구리들은 변신도 못하고, 삶을 즐기지도 못하며 그저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나도 인간들의 모습과도 흡사해 보여 더욱 더 안타까움을 불러냈다.

물론 이 영화에서는 자연과 인간과의 조화를 추구하는 다른 지브리 스튜디오 작품과 맥을 함께 하지만 상상속의 이야기로만 보이는 게 아니라 현실적인 모습이 너무 많이 투영이 된 애니메이션이다. 풍자와 유머로 가득 한 애니메이션, 그저 즐거울 것 같기한 한 에니메이션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은 웃고 지나갈 수 없는 영화이다. 10년전 영화이지만 지금 다시 봐도 현실을 너무 잘 알고 그에따라 결말 또한 현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다카하타 이사오의 다른 유명한 작품은 <추억은 방울방울>, <반딧불의 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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