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eries ] 멘탈리스트

2011. 6. 19. 23:17수다 떨기

2009년에 시작된 시리즈는 어느덧 시즌 3까지 달려왔다. 미드에서 흔하디 흔한 수사물에 속하는 장르이지만 패트릭 제인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펼쳐지다보니 다른 수사물에서 보기 드문 심리를 가지고 적극 활용하다보니 기존에 증거위주로 명확한 구분에서 진행되는 수사물과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그렇더라도 사건을 해결해야하는 수사물이다보니 패트릭 제인을 제외한 CBI요원들은 증거를 확보하고 범인을 검거하는 과정을 걸치게 되는 점은 다른 수사물과 다르지 않다. 가끔 펼쳐지는 함정수사가 에피소드를 거듭할수록 더 많이 진행되면서 초반에 느끼던 재미는 반감되는 느낌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사건 발생 후 패트릭 제인은 범인을 쉽게 알아차린다. CBI요원들과 용의자를 공유하기도 하지만 자신만의 방법으로 범인 검거를 이뤄낸다.

패트릭 제인은 방송에서 레드존을 잡을 수 있다는 말을 남겼다가 사랑하는 아내와 딸이 레드존의 손에 죽게된다. 그러면서 CBI의 자문역할로 수사기관에 합류하게 된다. 증거를 확인하고 객관적인 사실을 근거로 사건해결을 해야하는 CBI요원들과는 많은 부분에서 다른 점을 보이게 된다. 워낙 CBI요원들이 착하다보니 그의 행동에 제재를 가하거나 반감을 가지진 않는다. 되레 그의 행동에 호기심을 가지면서 재미를 느낀다.

과거의 상처를 가진 인물이라 상대방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와 비슷한 상처를 가진 혹은 마음이 여린 이들에겐 그만의 방법으로 조언을 던져주며 그들을 도와준다. 시리즈 초반에는 패트릭이 최면아닌 최면으로 수사를 하는 모습이 자주 등장했지만 시즌이 거듭되면서 그런 모습은 조금씩 줄어들고 조금 더 구체적인 정황들을 잡아내고 그것들을 파악해 CBI요원들에게 도움을 준다. 그렇지만 여전히 다른 이들의 눈에서는 사이킥스러운 모습으로 비춰지기에 오해의 소지를 남기기도 한다.

패트릭 제인과 함께 움직이는 인물은 테레사 리스본이다. CBI반장으로 사건을 지휘하면서 범죄현장이나 주변인물들을 탐색할때 늘 그와 함께 움직인다. 다소 냉소적인 분위기를 풍기면서 초반에 마찰을 가지면서 패트릭의 수사방법에 의심을 가지기도 하지만 언제나 늘 함께하다보니 자연스레 그의 수사방법에 동조하면서 묵인하고 방관하면서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리스본 요원 곁에서 함께 수사를 진행하는 요원인 킴벌 조는 원칙을 중요하게 여긴다. 냉철하게 사건을 수사하면서 인간적이면서 따듯한 모습도 비쳐지지만 짧은 몇마디로 인해 차가운 이미지를 띄운다. 한국계이다보니 조금 더 관심을 가지며 보게 되고 그의 과거를 보여주는 에피소드도 등장해 그만의 매력적에 빠질 수가 있다. 웨인 릭스비는 킴벌 조와 함께 주로 현장에서 사건 수사를 진행한다. 반면에 그레이스 반펠트는 주로 사무실에서 수사를 맡는다. 릭스비와 반펠트는 사내커플로 좋은 사이로 지내다가 CBI규칙때문에 서로를 위하는 헤어짐을 선택하면서 어색한 관계가 지속되지만 반펠트가 결혼할 인물이 등장해 두 사람의 미묘한 관계도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시리즈의 보는 재미는 패트릭 제인이 만들어내는 상황이다. 탐문 수사를 하더라도 앞에 있지않고 주변을 탐색하면서 감춰진 이면을 찾아낸다. 각각의 인물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들만이 풍겨내는 분위기를 따라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그러면서 그가 가지고 있는 미소를 보이며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에피소드를 마무리한다. 제인의 미소만큼이나 리스본의 미소도 귀엽다. 두 사람의 미소를 보고 있으면 귀여우면서 재미를 준다.

패트릭 제인이 CBI 자문으로 사건에 참여하게 되는 건 레드 존을 찾기위함이다. 제인이 레드존을 찾아내 복수를 할지 아니면 법의 심판을 받게할지 궁금증을 만들어내면서 몇 안되는 떡밥을 뿌려놓았지만 시즌 3에서 그 결과를 볼 수 있게 되었다. 1.2시즌 끝에서 달랑 몇마디로 납치상황으로 전혀 레드 존을 내세우지 않았는데 이번시즌에는 눈에 띄는 인물들을 등장시키고 시즌 내내 레드존을 상기시켰다.

복수로 벌어진 사건을 해결해나가면서 이런저런 모습을 가지고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애처로운 모습이 자주 등장하기에 자신만의 방법으로 복수를 꿈꾸고 있음을 짐작했지만 너무 허무하게도 레드존을 만나게 되고 몇마디를 주고 받더니 자신이 제일 싫어하는 총을 가지고 복수에 성공하고 그 자리에서 커피를 마신다. 그렇게 시즌 3이 끝이 났다.

도대체 다음 시즌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려고 덜컥 레드 존을 죽였는지 궁금하다. 설마 그가 레드존이 아니었다라는 이상한 소리로 시작되는 건 아니겠지만 감옥이 가게 될 패트릭 제인이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궁금하다. 살아가는 이유중에 하나였던 레드 존에 대한 복수가 끝났으니 굳이 CBI에 남을 이유도 없고 행여 그 동안 사건 도움으로 감옥행에 가지 않고 수사 자문으로 다시 돌아온다해도 그가 가지고 있던 고민으로 인한 연민은 예전같지는 않을 듯 하다.


                                                                            http://www.cbs.com/primetime/the_menta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