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 아워

2008. 12. 14. 21:06영화 투덜거리기



 매직 아워 (ザ マジックアワ: The Magic Hour)

감      독 : 미타니 코키
출      연 : 츠마부키 사토시 / 사토 코이치
장      르 : 코미디
작국가 : 일본
제작년도 : 2008년



보스의 여자와 눈맞은 빙고(츠마부키 사토시)가 죽음을 벗어나기 위해 전설의 킬러 '데라 토카시'를 안다고 거짓말을 하게 되면서 모든 상황이 시작된다. 데라 토카시의 얼굴을 제대로 모른단 생각에 빙고는 킬러분위기가 풍기는 무명배우 무라타 타이키(사토 고이치)를 데리고 오더니 영화촬영이라며 보스와 만남을 가지게 한다. 모든 것이 영화촬영이라고 생각하는 무라타였기에 자신의 연기에 충실하지만 그럴수록 빙고는 보스로부터 목숨을 건지기 위한 상황이 겉잡을 수 없는 상황에 부딪히게 된다.

빙고가 목숨을 구제해야할 그 곳은 누가봐도 세트처럼 비춰진다. 거기에다 조직원들과 마을 사람들이 입은 옷들도 지금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렇게 이미 거짓된 세상속에 진짜 사람들이 들어선다. 거짓처럼 보이는 세상에서 연기를 하는 배우를 가지고 그 속에서 영화촬영이라 속이면서 진짜 이야기들이 버무러진다. 어느 것이 거짓인지 진실인지 구분되지 않은 상황에서 빙고는 살기위해 보스를 속이려 노력하고 무라타는 첫 주연의 부푼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의 연기를 녹아낸다. 바라보는 방향이 어긋나는 지점에서 천연덕스럽게 상황을 모면하는 그들을 보면서 자연스런 유머가 발산되기에 즐겁기만 하다.

영화 속에 일을 벌이는 빙고보다는 무명 배우인 무라타가 더 눈에 들어온다. 영화 세트장에 돌아다니면서 연기를 하고 있지만 들어오는 건 얼굴 비치지 않는 대역 스턴트에 자신을 무시하는 배우들과 연기하는 그저 그런 역을 하는 배우이다. 극장에서 좋아하는 영화를 보며 함께 대사를 읊어가며 시간을 보낼 뿐이었다. 그런 그에게 주인공이라고 들어 온 영화가 있었고 더군나나 평소에 원하는 킬러역이었다. 빙고라는 초짜감독이 늘어놓는 변명과 대본없이 애드리브로 연기를 하라는 말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카메라가 돌고 있다는 것들이 의심스럽지만 배우 본업에 충실하게 능청스럽게 연기를 하는 그였다. 거기에다 평소 매직아워를 기대하며 멋드러진 마지막을 준비하는데 영화 촬영장에서 친분을 쌓아 둔 사람들이 와서 도와주게되고 그토록 좋아하던 영화 속 배우를 만나게 되면서 무라타의 진정함을 느낄 수 있는 마지막 연기가 보기 좋았다. 그렇게 영화속에서 영화를 이야기하면서 영화 제목의 매직 아워를 다시 알려준다. 해가 넘어가는 그림을 배경으로 영화 스텝 몇을 앉혀 놓고 무라타가 그렇게 뱉어내던 대사를 본인 스스로 마무리를 하려 했지만 좋아했던 배우가 다시 돌아오는 매직 아워를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새기며 희망을 품어보고 그 희망을 빛을 발하기 위해 연기를 하는 그를 보면서 웃음 뒤의 잔잔함이 묻어난다.

무라타와 보스의 첫 대면 장면은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나올정도로 정말로 재밌는 장면이었다.
다른 모든 상황들도 그 웃음이 끊이질 않아 모처럼 기분좋은 웃음을 짓게 해준 매직 아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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