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세계

2008. 9. 28. 23:13영화 투덜거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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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로운 세계 (It's a Free World...)

감      독 : 켄 로치
출      연 : 키어스턴 워레잉 / 줄리엣 엘리스
장      르 : 드라마
작국가 : 영국
제작년도 : 2007년



이주 노동자 직업소개소에서 열심히 일하는 앤지는 좋은 성과물을 내고 상사의 성희롱을 당했지만 부당해고 된다. 이에 앤지는 친구 로즈와 함께 보란듯이 앤지&로즈 레인보우 인력소개소를 만든다. 사무실을 차리지 않고 동네 술집 뒷마당에서 소리를 지르며 이민자들의 인력을 이용해 돈을 벌기 시작한다. 여권이 있는 이들에게만 노동력을 얻으려 했지만 더욱 값싼 불법체류자들의 노동력까지 탐하게 되면서 잘 나가던 앤지의 일도 제동이 걸리기 시작한다. 불법체류자들을 사업장에 소개해주며 돈을 많이 벌었지만 노동자들에게 지급해야할 임금이 미뤄지고 지불되지 못하면서 그 불똥이 앤지에게 온다. 하지만 앤지는 그들에게 돈을 줄 필요가 없다. 발벗고 그들의 돈을 찾기 위해 노력도 했지만 부도가 되어 돈이 노동자들에게 갈 상황이 아니다.

그리고 앤지는 싱글맘이다. 이 사회속에 살아남기 위해 돈을 벌기위해 부모님에게 맡겨 둔 아들이 있지만 함께 하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악착같이 돈을 모으면서 여유롭게 된 앤지는 오토바이에서 차로 바꾸고 뒷마당에서 소리를 지르며 일을 했던 것을 뒤로 하고 깨끗한 사무실을 얻어 더욱 더 많은 돈을 벌려 한다. 하지만 이런 모습을 보게 된 돈을 받지 못한 노동자들이 그녀의 아들을 잠시 납치하고 앤지에게 위협을 가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앤지의 모습은 어떻게 보면 돈을 쫓아 뒤를 보지 않고 앞만 향하는 독한 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녀는 살아남기 위해 여러 직업을 거치면서 지금은 인력소개를 하며 돈을 벌려 할 뿐이다. 그렇기에 아들을 부모님에게 맡겨두면서 미안한 마음보다는 더 좋은 생활을 누리기 위한 잠시 거쳐가는 당연한 모습이라 여기고 여권을 가진 이들의 인력만을 모으던 모습과 달리 불법체류자들의 인력까지 모으게 되면서 안타까워 했던 불법체류자 가족들에게 보낸 인간다운 감정을 불법체류자를 고용하기 위해 불법체류자를 신고하는 비인간적인 모습까지 보이게 된다. 결국 그녀는 그 속에서 살아남고 직접 외국까지 나가면서 이주 노동자의 인력을 공급하려 한다.

앤지와 그녀 아버지가 나누는 대화가 인상적이었다. 앤지에 비해 안정적으로 직업을 가진 아버지는 앤지의 모습에 쉽게 수긍을 하지 못한다. 또한 이주 노동자들이 들어오게 되면서 자국의 노동자들이 설 자리가 줄어드는 모습에 안타까워 하면서 앤지의 아들이 그들 사이에서 살아남을지 말하기도 한다. 극단적인 모습은 아니지만 앤지가 부딪히는 상황들이 왜 그녀가 그토록 차가운 모습을 가져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노동자에서 고용주로 상황이 바뀌면서 변해가는 자신도 노동자였을 때 겪었을 일들을 다른 노동자들에게 전해주는 그녀의 모습은 씁쓸하기만 하다. 그 상황이 그녀 스스로가 만들기 보다는 그런 사회라는게 더 안타깝게 다가왔다. 영국뿐만 아니라 지금 바로 이곳에서도 볼 수 있는 모습이기에 더욱 더 씁쓸함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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